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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엘레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089
한자 馬山-
영어의미역 Masan Elegy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손남훈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시|현대 시
작가 정일근[1958. 7. 28~]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58년 7월 28일연표보기 - 정일근 출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84년연표보기 - 무크지 『실천 문학』 5권에 발표
배경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정의]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인 정일근이 1984년에 『실천 문학』에서 발표한 시.

[개설]

시인 정일근은 1958년 7월 28일에 경상남도 진해시에서 출생하였다. 1985년과 1986년에 『한국 일보』와 『서울 신문』에 각각 시와 시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87년에 최영철과 구모룡, 강영환 등과 함께 ‘부산경남지역시인회의’를 결성하고, 무크지 『지평』의 동인으로 활동하였다. 이후 1988년에 『부산 매일 신문』 기자 등을 거쳐 현재는 경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구성]

「마산 엘레지」는 1연 29행으로 이루어진 현대 시이다.

[내용]

함안 의령 어느 빈촌이 아니면/ 함양 산청 그 어느 두메산골/ 겨우 중학을 졸업하거나/ 월사금이 밀려 쫓겨난 그해/ 마산 마산 소문만 듣고/ 자유수출 창원 공단 달콤한 소문만 믿고/ 달 뜨지 않는 밤/ 둘둘 삼삼 짝을 지어/ 꿈에도 그리운 마산으로/ 마산으로 오는 순이/ 열넷 열다섯 나이를 속이고/ 사촌 언니 주민 등록 초본을 빌려/ 한 삼사 년 길게는 사오 년/ 우리나라의 수출 역군이 되어/ 두고 온 고향 정든 땅 그것으로/ 막내 동생 철수의 밀린 월사금/ 아버지의 농협 빚 이자 꼬박꼬박 보내지만/ 어쩌다 일본 사장 가짜 대학생에 속고/ 더러는 공순이 생활이 너무나 아득하여/ 마산/ 마산이 아니면 진해 충무 울산 삼천포/ 이 다방 저 술집으로/ 순이란 촌 이름은 벌써 잊어버리고/ 미쓰 문 미쓰 민 다혜 혜리로 떠돌지만/ 그래도 마산으로 마산으로/ 어둠을 밟고 오는 순이/ 그런 순이의 눈물들이 모여 이루는/ 더욱 커다란 마산의 슬픔 아아/ 마산 엘레지

[특징]

「마산 엘레지」는 가난한 민중을 상징하는 “순이”라는 인물이 끝내 “이 다방 저 술집으로” 전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제시하면서, 1980년대 화려한 경제 부흥의 이면에 가려진 민중들의 희생과 착취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의 일면을 드러낸다.

시인 정일근의 시는 서정성과 현실성을 조화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마산 엘레지」는 고향을 떠나 돈을 벌기 위해 “꿈에도 그리운 마산으로” 온 앳된 여성이 결국 자신의 성(性)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시적 화자가 적대적 대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보다는 정서적 동감을 가지게 되는 “순이”의 “슬픔”에 집중함으로써, 애상적인 정서와 함께 이와 같은 여성의 희생이 궁극적으로 1980년대 경제적 풍요의 숨겨진 이면임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의의와 평가]

1980년대는 유신 체제가 몰락한 후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압살한 신군부의 독재 시대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처럼 엄혹한 정치적 상황 아래에서도 경제적으로는 유래 없는 풍요를 누리고 있었던 것이 1980년대의 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산” 또는 “창원”으로 상징되는 수출 도시에 “달콤한 소문만 믿고” 찾아오는 “순이”들의 “눈물들”이 있었다. 시인은 이를 간파하고 있다.

“수출 역군”이 되기에는 “공순이 생활이 너무나 아득하”다는 말처럼, 값싼 임금 노동자를 부려 당시의 권력과 재벌이 부를 축적할 수는 있었을지언정, 정작 “순이”로 대표되는 민중들에게 그 열매는 달콤하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성을 팔아야만 하는 상황으로 전락한 수많은 “순이”들의 “눈물”은 1980년대 경제적 풍요가 감추어 놓은 치부였던 것이다. 그런 “순이”들에게 마산이 ‘엘레지[悲歌]’의 도시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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