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에 속하는 법정동.

[명칭 유래]

양정동(楊亭洞)은 『동래부지(東萊府誌)』[1740]에 ‘양정리(羊亭里)’로, 『동래부읍지(東萊府邑誌)』[1832]에 ‘양정리(楊亭里)’, 『동래부읍지』[1871]에 ‘양정리(羊亭里)’로 표기되어 있어, 양자가 양(羊)과 양(楊)이 혼용되었다가 현재는 양정(楊亭)으로 사용된다. 먼저 양(羊) 자가 쓰인 연원에 대해서는 과거 지명인 양지곡(陽地谷)[황령산 능선 아래쪽의 골짜기로 햇빛이 많이 드는 땅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하는데, 양(陽) 대신 양(羊) 자를 쓰게 된 연원은 알려진 바가 없다. 다음으로 현재의 양(楊) 자가 쓰이게 된 것은 이 지역에 버드나무가 많이 심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같은 음의 풍류적인 뜻으로 ‘버들 양(楊)’ 자로 바뀌었다고도 한다. 어느 쪽의 설이 타당한지는 분명하지 않다.

[형성 및 변천]

『동래부지』에는 서면에 “양정리가 관문(官門)에서 9리[약 3.53㎞] 거리에 위치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동래부읍지』에도 양정리가 나타난다. 1936년 4월 1일 부산부 행정 구역 확장으로 동래군 서면 양정리에서 부산진출장소로 이관되었으며, 1949년 8월 부제(府制)가 폐지되며 부산시로 개칭되었고, 1957년 1월 1일 구제(區制)가 시행되어 부산진구가 되었다. 1963년 부산직할시로 승격하였고, 1995년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이 되었다. 인구 증가로 한때 행정동이 양정 1동·양정 2동·양정 3동·양정 4동으로 구분되기도 하였으나, 1998년 양정 1동·양정 3동을 양정 1동으로, 양정 2동·양정 4동을 양정 2동으로 통합하여 오늘날에 이른다.

[자연 환경]

양정동은 서북쪽으로 화지산[142m], 남동쪽으로 황령산과 금련산[412m]이 있으며, 두 산지 사이에 마비현(馬飛峴)[일명 모너머 고개]이 있었다. 마비현은 황령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산등성이와 금정 산맥의 지맥인 화지산의 남쪽 산등성이 기슭으로 본래 해발 고도 50m 정도로 고개가 아주 가파르고 주위는 숲이 우거졌다고 한다. 1910년 국권 강탈 이후 도로 개설과 1915년 부산과 동래 사이 전차 부설을 위한 착평(鑿平) 공사가 이루어지며 낮은 평지로 바뀌었다. 현재의 송상현 동상 일대이다. 그리고 화지산 남쪽 산기슭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동쪽으로 꺾여 거제천 상류로 흘러드는 양정천이 있다.

[현황]

2024년 11월 현재 행정동 양정 1,2동을 기준으로 면적은 2.08㎢이며, 인구는 1만 8,401가구에 총 3만 4,024명으로 남자가 1만 5,684명, 여자가 1만 8,340이다. 행정동으로는 양정 1동과 양정 2동으로 분할되어 있으며, 자연 마을로는 본동 마을·신좌수영 마을·하마정 마을이 있었다.

양정동은 부산진구의 북동쪽에 위치해 동쪽과 북쪽은 연제구, 서쪽은 범전동, 남쪽은 전포동과 접해 있다. 화지산 기슭에는 고려 때 동래 정씨(東萊鄭氏) 2대 시조인 정문도 묘(鄭文道墓)가 있으며, 동래 정씨 사당인 추원사가 있고, 천연기념물 제168호인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가 있다. 부근의 하마정(下馬亭)은 이곳을 지나면서 추원사에 예(禮)를 표하기 위해 말에서 내려야 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공공 기관으로는 부산광역시 교육청이 있고,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동의공업대학·부산여자대학 등의 교육 기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