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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대왕을 살린 이인」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6098
한자 肅宗大王-異人
영어의미역 A Man Who Saved King Sukj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곽지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신이담
주요등장인물 숙종|여우|할아버지|할머니
모티프유형 천년 묵은 여우|숙종의 조력자 이인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5년 8월 11일 - 김두선[남, 75]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3년 8월 15일 - 김승찬 저, 『가덕도의 기층문화』에 「숙종 대왕을 살린 이인」이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대항 마을 -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대항 마을에서 숙종 대왕과 이인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숙종 대왕을 살린 이인」은 천년 묵은 여우에게 쫓기던 숙종(肅宗)[1661~1720]이 류가(柳家)로 피하면 살 수 있다는 이인[짚신을 삼고 있던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버드나무에 올라가서 목숨을 구하였다는 신이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김승찬이 집필하고 부산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가덕도의 기층문화』에 「숙종 대왕을 살린 이인」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5년 8월 11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대항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두선[남, 75]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조선 숙종 대왕은 힘이 장사에 축지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축지법으로 밤마다 여행을 즐겨 다녔는데, 하루는 백두산에 신선이 내려온다는 소문을 듣고 신선을 만나기 위해 백두산으로 갔다. 워낙 깊은 산속이라 근처에 인가가 없었는데, 희미한 불빛이 있어 따라가 보니 집이 하나 있었다.

그 집에는 한 처녀가 혼자 살고 있었다. 처녀는 아무 말도 없이 숙종을 집안으로 모셔와 저녁상까지 차려서 대접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나자 처녀는 숭늉을 내어 왔다. 숙종은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처녀의 동태를 살피고자 냉수가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처녀가 냉수를 가지고 오기 위해 방을 나서는 순간 숙종은 처녀의 치마 밑으로 꼬리를 발견했다. 처녀는 다름 아닌 둔갑한 천년 묵은 여우였던 것이다. 숙종이 놀라서 축지법을 써서 도망을 치자, 천년 묵은 여우가 숙종을 잡아먹기 위해 쫓아왔다. 대인(大人)을 천 명 잡아먹으면 하늘로 승천할 수 있는데, 숙종이 바로 천 명째 대인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힘이 장사에 축지법까지 쓰는 숙종이었지만 천년 묵은 여우를 따돌릴 수는 없었다.

숙종은 결국 서울까지 쫓아온 여우를 피해 길 귀퉁이의 한 집으로 들어가 장독 옆에 숨었다. 그 집은 짚신을 삼아 파는 노부부가 사는 집이었는데, 숙종이 숨은 장독은 노부부가 소변을 보는 오줌통이었다. 숙종을 끝까지 쫓아오던 여우는 어찌된 일인지 그 노부부의 집 안으로는 들어오지 못하고 주변을 돌기만 했다.

그때, 밤늦도록 짚신을 삼고 있던 할아버지가 방에서 나오더니 할머니에게 국상(國喪)이 날 것이니 짚신 삼는 것을 그만두고 상복을 지으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갑자기 무슨 국상이냐며 국상이 날 것을 안다면 피할 방법도 알지 않느냐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오줌통 옆에 숨어 있는 숙종에게 들으라는 듯 류가[류씨네 집]로 피하면 국상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종이 할아버지의 말에 따라 류가를 찾기 위해 노부부의 집을 나서자 여우가 또다시 쫓아왔다. 다급해진 숙종은 버드나무를 발견하고 그 나무 위로 올라갔다. 버드나무를 류(柳)라고 쓰니 곧 류가가 아니겠냐는 생각에서였다.

숙종을 쫓던 여우는 숙종이 버드나무로 올라가자 쫓던 것을 멈추고 돌아갔다.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숙종은 그를 불러 평양 감사 벼슬을 내려 주었다. 할아버지는 평양 감사가 되어 그 곳에서 늘 먹고 놀기만 했는데, 평양 사람들이 평양 감사가 정사를 돌보지 않는다고 상소를 올려도 숙종은 할아버지를 그 자리에서 내치지 않고 계속 두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숙종 대왕을 살린 이인」의 주요 모티프는 ‘천년 묵은 여우’, ‘숙종의 조력자 이인(異人)’ 등이다. 천년 묵은 여우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데, 「숙종 대왕을 살린 이인」에서는 주인공을 숙종으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의 민담에서는 이인이 등장하여 위기에 봉착한 주인공을 도와준 후에 사라지고 있는데, 「숙종 대왕을 살린 이인」에서는 이인이 평양 감사가 되어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숙종은 우리 민담 속에서 미행을 많이 다닌 임금으로 자주 등장한다. 부산 지역에서도 「숙종 대왕을 살린 이인」을 비롯하여 「숙종 대왕과 삼취고종」, 「여우에 홀린 숙종 대왕」, 「숙종 대왕과 풍수」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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