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0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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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肅宗大王-風水 |
영어의미역 | King Sukjong and Fengshui[Geomanc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곽지숙 |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에서 숙종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숙종 대왕과 풍수」는 시골 영감이 돈 50냥이 생기는 자리임을 알고 묏자리를 잡아 주었다는 풍수담이자, 왕을 만나 보는 자리에서 살았기 때문에 숙종(肅宗)[1661~1720]도 만날 수 있었다는 이인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서 발행한 『해운대 민속』에 「숙종 대왕과 풍수」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6년 6월 15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정영시[남, 87]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숙종이 평복을 하고 한 시골 마을을 지날 때의 일이다. 그 마을에 누군가가 죽었는지 장례가 한창이었는데, 풍수에 관심이 많았던 숙종이 묘를 쓰기로 한 곳으로 구경을 갔다. 그런데 주변 지리를 살펴보니 그 자리가 딱 망하기 좋은 자리였다. 숙종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상주를 불러 50냥을 주면서 이 자리는 좋은 자리가 아니니 다른 곳을 알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묘를 쓰라고 한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물었는데, 상주가 산 밑 오두막에 사는 영감이라고 대답했다. 숙종은 풍수도 모르는 영감이 뭘 믿고 묏자리를 잡아 주었는지 궁금하여 오두막을 찾아갔다. 숙종이 그 집에 들어서자마자 주인 영감이 나오더니 숙종을 보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숙종은 어째서 그런 자리에 묘를 쓰라고 했는지 물었다. 영감이 말하기를 그 자리가 좋은 자리라 골라 준 것이라고 답했다. 숙종이 어째서 좋은 자리냐고 다시 물었더니 장례를 다 치르기도 전에 돈 50냥이 생기는 곳이니 좋은 자리가 아니겠냐고 답했다. 숙종은 영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자신이 50냥을 주고 다른 묏자리를 알아보라고 할 것을 영감이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숙종은 영감에게 그렇게 다 알면서 어째서 이런 곳에서 살고 있는지를 물었다. 영감은 웃으면서 숙종에게 이 집터는 앉아서 왕을 만나 보는 좋은 자리라 여기서 살고 있다고 답했다. 그 사람은 숙종이 평복을 하고 있었는데도 왕인 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모티프 분석]
「숙종 대왕과 풍수」의 주요 모티프는 ‘묏자리와 관련된 풍수’, ‘역사적 인물인 숙종 대왕’, ‘앞일을 내다보는 이인’ 등이다. 조선의 19대 왕이었던 숙종은 민담 속에서 암행을 자주 다닌 임금으로 등장한다. 부산 지역에서도 「숙종 대왕과 삼취고종」, 「여우에 홀린 숙종 대왕」, 「숙종 대왕을 살린 이인」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부산 지역 주민들이 숙종 대왕을 친숙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