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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원 운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442
한자 圖書院運動
영어의미역 Doseowon Movement
이칭/별칭 노동도서원
분야 역사/근현대,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영기

[정의]

1980년대 말 부산 지역에서 전개된 도서원을 매개로 한 문화 운동.

[도서원 운동의 유래]

도서원 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부산양서판매이용협동조합을 꼽을 수 있다. 1978년 4월 5일에 부산 YMCA 강당에서 창립된 부산양서판매이용협동조합은 양서를 조직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최초의 모임이다. 협동조합의 방식을 도입한 보기 드문 조직 형태인 부산양서판매이용협동조합은 조합 정신의 채택과 회원제 운영 방식 등으로 보아 ‘도서원 운동’의 직접적인 바탕이 되었다.

이에 도서원 운동은 1970년대 말 양서협동조합의 경험을 계승하고, 6월 민주 항쟁 이후 성장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태동하였다. ‘도서원’이란 명칭은 1980년대 후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서, 책을 매개로 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문화 공간을 말한다. 독서와 토론을 매개로 사회 인식을 공유하는 독서 소모임을 운영하였으며, 노동자, 학생, 일반 시민 등과 같이 회원의 대상과 도서의 성격을 세분화하여 운영되었다.

[도서원의 운영]

도서원은 대부분 공단 지역이나 그 주변에 자리 잡았다. 이는 공단의 노동자를 주 회원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서원의 회원은 주로 공단의 노동자였으며, 부분적으로 그 지역 주민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도서원은 회원제로 운영되었다. 도서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월 3,000원에서 5,000원의 회비를 내면 회원으로 가입되며, 회원은 언제든지 1회 2권씩의 도서를 대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도서원의 운영을 맡고 있는 실무자들은 도서원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었으며, 특히 노동 운동이나 노동조합 등에 대해서는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실무자들은 노동과 삶에 관한 자문과 조언자의 역할도 수행하였다. 도서의 제공 이외에 도서원의 주요 사업은 회원을 위한 소모임을 꾸리고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 시기 부산 지역의 도서원에는 시사토론반, 문학반, 기타[노래]반, 풍물반, 등산반 등의 소모임이 있었는데, 회원의 대부분이 하나 이상의 소모임에 가입하여 활동하였다. 이들은 스스로 소모임의 규칙을 정하며 독자적인 행사를 기획하여 진행하기도 하였는데, 때로는 다른 도서원의 소모임과 함께 공동 행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도서원이 소장하고 있는 장서는 주로 사회 과학, 철학, 문학 분야 서적으로, 노동자의 생활과 노동 운동에 관련되어 있는 자료가 중심이었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자료는 각 사업장별 현황과 노동 운동 관련 자료들이었다. 이들 자료는 각 사업장별 또는 내용별로 정리되어 있는데, 각종 삐라와 회의록, 행사 선전용 유인물을 비롯하여 대자보에 나붙었던 글까지 부분적으로 수집되어 활용되었다. 도서원의 회원과 실무자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자료의 수집가이기도 하였다. 이런 이유로 이 시기 부산의 도서원들은 노동 도서원의 성격을 농후하게 가졌다.

부산의 도서원들은 서로 하나의 조직체로 연대하고 있었다. 이들은 부산경남지역 도서원협의회를 결성하여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데, 정기적인 실무자들 간의 모임, 회원 교류를 통한 정보 교환과 함께 독서 토론회, 교양 강좌, 작가와의 만남, 체육 대회 등의 공동 행사도 벌였다.

[의의와 평가]

1980년대 말 부산 지역의 도서원 운동은 단순한 도서의 대여가 아니라 도서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노동 야학의 성격, 노동 운동을 지원하는 단체의 역할, 지역 주민을 위해 건전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교양 문화 단체의 성격 등 복합적 성격을 구현하는 현장으로 역할을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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