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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가릿대 세우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891
영어의미역 Praying for Harvest by Erecting Rice Wrappers|Set up a Rice Plant[Byeo-garitdae]
이칭/별칭 화간,화적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집필자 안미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의례 장소 나이 떡 해 먹기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지도보기

[정의]

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 마당가에 장대를 세우고 풍요를 비는 풍습.

[개설]

볏가릿대 세우기는 금정구 두구동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볏짚단의 밑부분을 묶은 다음 그 안에 벼·보리·조·기장·수수·콩·팥 등 갖가지 곡식을 이삭 채 싼 장대를 마당에 세우고 그해의 풍작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이를 화간(禾竿), 화적(禾積) 등이라고도 한다. 화간의 곡식은 이월 초하룻날 내려다가 떡을 해 먹는데 이를 ‘나이떡’이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볏가릿대 세우기는 우리나라 호서, 호남, 영남 지방에서 볼 수 있는 풍속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시골 민가에서 보름 하루 전날 짚을 묶어 깃대 모양으로 장대 위에 묶고 그 안에 벼·기장·조의 이삭을 넣어 싼 다음 목화를 장대 끝에 매달아 집 곁에 세우고 새끼줄을 사방으로 벌려 고정시킨 화적[볏가리, 낟가리]을 만들어 아이들이 새벽에 나무 둘레를 돌면서 노래를 불러 풍년을 빌었다고 한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전해진다.

『세시 풍속집(歲時風俗集)』에 의하면 추수한 곡초를 그대로 노적하는 형상을 본떠서 만든 것을 화간이라 하는데, 흔히 긴 소나무를 정월 13일 농촌 가정의 뜨락 끝에 세워 두는데, 신장이 왜소한 사람의 다른 집 출입을 금하고 그해의 수확이 화간과 같이 높이 쌓이라는 의미로 행했다고 한다. 특히 13일에 세운 이 화간은 다음 달 1일 아침에 철거하는데, 이 속에 넣어 두었던 곡물을 섬이나 멱서리에 집어넣으면서 고성을 지르며 “도가 수천 석, 속이 기백 석, 대두 소두가 각 기십 석”이라고 허칭(虛稱)하며 풍작을 기원했다고 한다.

[절차]

부산광역시에서는 일반적으로 긴 소나무로 볏가릿대를 만들어 보름날 이른 아침에 마당가에 세운다.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이월 초하룻날에 나이 수대로 숟가락으로 화간에 넣어 두었던 쌀을 떠서 백짐[백설기]을 쪄서 나이떡을 만들어 먹었다[나이떡 먹기].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월 보름에는 다양한 제액 초복 의례가 행해진다. 동래구에서는 정월 보름날 아침에 그해 부스럼이 나지 말라는 뜻에서 강정, 밤, 호두 등을 깨물어 먹는다. 이를 부름[부럼] 깨물기라 한다. 또 새벽에는 아이들이 맨 먼저 만나는 사람에게 “내 더위 다 사가라”라고 하며 ‘더위팔기’를 한다. 일 년 신수가 좋아진다 하여 무를 먹기도 하고, 집안의 쓰레기를 모아 마당에서 불을 피우기도 하였다. 혹 점쟁이가 일 년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면 해와 달을 오려 나무에 끼워 용마루에 꽂았다[용마루에 해 달 오려 달기].

해운대구에서는 그해 집안에 뱀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새끼에 불을 붙여 마당가를 돌거나 새끼 두 발 정도를 막대기에 매어 집안 구석구석에 끌고 다니면서 ‘뱀을 긋자’고 말하고 집 밖으로 가지고 가 태웠다[구렁이 이방]. 또 보름 아침에 새들이 농사를 망치지 못하도록 양철이나 북을 두드리면서 “후이- 후이 웃 논의 새 아랫 논에 다 가고, 아랫 논의 새 웃 논에 다가라” 하며 새 쫓는 시늉을 한다.

동네의 부녀자들은 그해 발바닥에 가시가 안 박히도록 널뛰기를 하였고, 아이들은 잔병치레를 막기 위해 맨손으로 아침밥을 먹었다. 집안의 잡귀를 멀리 떠나보낸다는 뜻에서 연을 날리다가 연줄을 끊어 날려 보내기도 했다[액연 날리기].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조리에다가 오곡밥과 나물을 담아 먼 산에 갖다 버리거나, 달걀을 오줌에 담갔다가 끄집어내어 문구멍으로 넣어 받아먹기도 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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