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배원룡을 시조로 하고, 배경식·배영채·배영록 등을 입향조로 하는 부산 지역의 세거 성씨.

[개설]

배씨(裵氏)는 신라 6부 촌장 중 금산가리 촌장(金山加利村長) 배지타(裵祗陀)를 원조로 하였으나 고증할 자료가 실전되어 고려의 개국 공신 배현경(裵玄慶)[?~936]을 중시조로 하여 세계(世系)를 이어 왔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분성 배씨, 성산 배씨, 달성 배씨, 곤양 배씨, 흥해 배씨 등으로 분적되었다.

[연원]

분성 배씨(盆城裵氏)의 시조 배원용(裵元龍)은 고려 개국 1등 공신인 배현경의 9세손인 가락군(駕洛君) 배사혁(裵斯革)의 장남으로 공민왕 때 병부 상서 겸 도원수로 분성군(盆城君)에 봉해져서 그를 1세조로 하여 세계를 이어 온다.

[입향 경위]

입향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동래 입향자는 배경식(裵庚植)으로 김해에서 입향하였다. 현 강서구 가락동에 있는 죽동 마을 지역에는 분성군 14세손 눌장(訥莊) 배덕민(裵德民)의 장남 종사랑(從仕郞) 배영채(裵永採)와 차남 진사(進士) 배영록(裵永祿)이 1600년 무렵 죽동 마을에 정착하면서 입향하였다.

[현황]

1937년 문기주(文錡周)가 편찬한 『동래군지』의 성씨조에는 분성 배씨가 우거(寓居) 성씨로 기록되어 있다. 2000년 인구 조사에서 분성 배씨는 5,517가구에 1만 7951명[남자 9,124명, 여자 8,827명]이 부산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병산리 병산 마을, 강서구 가락동 송산 마을·죽림 마을, 녹산동 산양 마을·생곡 마을·지사 마을·탑동 마을, 주례동 등지에 분성 배씨가 세거하고 있다.

[관련 유적]

1989년 분성 배씨 문중은 사상구 주례동 백양 마을 뒤에 문중 재실인 백양사(白楊祠)를 건립하였다. 매년 음력 10월 둘째 일요일에 입향조 이하 16분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