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6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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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社會 |
영어의미역 | Society |
이칭/별칭 | 공동체,지역 사회 |
분야 |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오 |
[정의]
부산 지역에서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인간의 조직화된 집단.
[개설]
사회는 사전적 의미로 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조직된 집단 혹은 공동체를 일컫는다. 이런 사회라는 말 속에는 가족, 마을, 조합, 계급, 정당, 회사, 조직, 집단 등을 포함하는 국가나, 지구촌 전체인 세계를 총괄하는 인류 사회를 모두 아우를 수 있다. 근대 이후 통상적으로 사회라 함은 국가 단위의 사회를 의미하며, 한 국가 내부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일상생활 단위의 사회를 지역 사회로 정의한다. 동일한 지역에서 사람들이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이웃, 촌락, 도시 등을 지역 사회 혹은 지역 공동체라고 한다. 따라서 부산의 사회라 함은 ‘부산의 지역 사회’와 동일한 의미로써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사람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지역 공동체이다.
1. 부산 사회의 변화
부산(釜山)은 부산포(釜山浦)에서 유래한 지명으로, 부산포는 15세기에 지금의 동구 좌천동에 있는 증산(甑山)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부산은 부산포에서 그 명칭 유래를 찾을 수 있으나, 개항기까지 부산의 중심은 동래현이었다. 당시 부산포는 동래 도호부(東萊都護府)의 구역에 속하였다. 1876년(고종 13)에 병자수호조약 체결로 삼포가 개항되며, 부산포도 개항장이 되었다.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초량 왜관을 중심으로 일본인 전관 거류지가 조성되고, 이곳을 중심으로 전통 사회의 붕괴가 시작된다. 부산항의 축조와 일본 전관 거류지(日本專管居留地)를 중심으로 매축이 이루어지며, 항만 설비와 매축을 위해 전국에서 노동자들이 몰려든다. 부산이 이주민의 도시로 변화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부산항을 통해 귀환한 동포가 정착하고, 6·25 전쟁 때는 피난민이 유입하며, 1950년 8월 18일부터 1953년 8월 15일까지 대한민국의 임시 수도였다. 개항기부터 6·25 전쟁까지의 혼란기 동안 부산은 한국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으며 지역 사회의 변화를 경험한다. 1955년에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로 발전하고, 1963년에 부산은 정부 직할시로 승격하며 한국 산업화와 도시화를 대표하는 대도시로 성장한다. 부산의 대도시로의 성장 과정에서 동래군 구포읍, 사상면, 북면 및 기장면의 송정리 등이 편입되며 구역을 확대해 가고, 부산의 다양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1960년대 한국 산업화의 시작과 함께 부산에서도 산업이 성장하게 된다. 1970년에는 경부 고속 도로, 1973년 남해 고속 도로 개통 등으로 철도 노선과 함께 부산항이 연계되어 남동 임해 공업 지역의 중심으로 기능하게 되며, 1976년 김해 국제 공항 개항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동남단 관문으로 발전하게 된다. 개항기부터 시작된 외지인의 유입과 지역적 정체성이 다른 지역과의 혼합은 부산 사회의 복잡성을 만들어 내게 된다.
2. 인구학적 특성
부산의 인구는 2011년 말 기준으로 358만 6,079명으로 남자는 178만 3,378명, 여자는 180만 2,701명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여초 현상이 나타나고, 내국인은 355만 963명이고 외국인 거주자는 3만 5,116명[0.98%]이 부산에 살고 있다. 세대 당 인구수는 2.6명이며, 인구 밀도[1㎢ 안의 인구수]는 4,667명이다. 그리고 인구 증가율은 -0.4%로 감소 추세에 있다.
부산의 인구 추이를 보면, 2000년[3,812.4] 이후 2011년[3,586.1]까지 줄곧 감소하고 있으며, 노령화 추세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부산의 노인 인구는 2000년에 22만 명[6.2%]이었으나, 2010년에는 40만 명[11.7%]으로 증가하여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은 전체 인구가 감소하고 노인 인구는 증가하는 기형적인 사회로 나타나고 있으며, 노동력이 부족하여 지역 경제가 위축될 수 있는 위험 사회이다.
3. 가구 특성
다양화되는 가구 형태는 사회 변화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1995년 이후 부산 지역은 지속적인 인구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구 수의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핵가족화와 미혼 자녀의 가구 분화, 가족의 해체 등 다양한 이유로 가족 내 가구 분화 심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인구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구 수가 증가하는 현상은 핵가족화와 더불어 1인 가구의 증가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부산의 가구 구성 중 부부 중심의 1세대인 핵가족은 1995년 9.5%에서 2010년 16.7%로 증가하였고, 1인 가구는 1995년 10.8%에서 2010년에는 23.3%로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증가를 세대수로 보면, 1995년에 11만 5,574세대, 2000년 15만 4,237세대, 2005년 22만 2,515세대, 2010년 29만 902세대로 급증하였다. 2010년 기준으로 부산의 1인 가구는 16%를 상회한다.
특히 1995년 이후 부산의 1인 가구 중 65세 이상의 연령층이 1995년 16.8%에서 2010년 기준으로 27.7%로 증가하였다. 일부 대학가 주변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1인 가구 증가는 노령화 비율이 높은 남포동·광복동·동광동 등 구도심 지역 중심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며 나타나는 가구 분리 현상 보다는 65세 이상 노인 세대의 독거 생활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부산의 가구 형태 중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 것은 저소득층 한 부모 가정 또는 조손 가정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가구이다. 2010년 저소득 한 부모 가구는 1만 9,285세대로 2007년에 비하여 약 5,000세대가 증가하였으며, 이 중 더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는 편모 가구가 73.1%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미혼모나 미혼부 가구나 조손 가구 등도 많지는 않지만 존재하고 있어 사회적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4. 주택
2010년 말 기준으로 부산의 주택은 99만여 호로서 2000년에 비해 11.1% 증가하였고, 2000년대 이후 해운대구 좌동과 북구 화명동, 해운대구 반여 1동, 북구 금곡 1동 등의 대규모 택지 개발 사업이 진행된 지역이 가장 주택 수가 많은 지역이 되었다. 부산 시민의 주택 거주 유형은 아파트 63%, 단독 주택 24%, 연립 및 다세대 주택 13% 등의 구성비를 보인다. 2000년과 비교해 보면 아파트의 비중이 높아지고 단독 주택의 비중은 낮아짐으로써 성냥갑 도시로의 진행이 더욱 가속화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부산 주택의 약 3분의 1이 2000년 이후 건축되었으며, 건축 연수가 31년 이상 된 주택이 8.3%[2만 3,541동]이지만 오래된 주거지의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변화가 예상된다.
5. 일상생활
부산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대하여, 하루의 사회적 상황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2011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부산 지역 사회에는 인구의 자연 증가인 출생자가 하루에 76명이고, 사망자는 54명이다. 부산의 인구는 하루에 22명씩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부산과 타 지역 간의 인구 이동은 하루에 1,819명이 이사를 하고 있는데, 유입 인구보다 유출 인구가 더 많아 사회적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 사람들은 하루에 55쌍이 결혼을 하며, 21쌍이 이혼을 하고 있다. 생활면에서 부산 사람들은 하루에 3,190톤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데 8톤 트럭의 399대 분량이다. 교통사고는 39건이 발생하고, 범죄는 346건이 발생하며, 화재는 평균적으로 7건이 발생한다. 부산 사람들의 가구당 평균 소득은 2004년 기준으로 300만 원 이상이 24.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50~299만 원 13.1%, 200~249만 원 19.6%, 150~199만 원 17.5% 등으로 분포한다.
6. 부산의 지역 사회성
부산의 지역 사회는 1945년 해방과 더불어 1950년 6·25 전쟁과 함께 급변한 특성이 있다. 바다와 항구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개방성과 억척스런 삶의 특성이 반영된 부산의 사회성은 해방과 함께 해외 동포들이 귀환하고, 6·25 전쟁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유입한 피난민들로 인해 사회 구성원이 다양화되어 부산만의 독특성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수용성과 관용성이 확대되었다. 이런 다양성이 부산의 사회와 문화를 규정하는 정체성을 형성하였고, 이것은 해양성, 민중성, 개방성 등의 모습으로 부산의 지역 사회성을 표출하고 있다.
부산의 지역 사회는 한반도 동남단에 위치하며, 바다와 접한 지역적 특성이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었다. 그 결과, 바다의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살아가는 특성이 투박하고 화끈한, 또 남성적인 강한 생활력의 해양성을 길러 냈다. 그리고 서울, 즉 한양에 대한 지방이라는 측면에서 중앙에 대한 저항과 변방이라는 외침의 방어적 특성으로 인해 형성된 강한 야성이 결부되어 만들어지는 민중성이 사회적 혼란기에 늘 저항 의식을 꽃피우게 했다. 그런가 하면, 바다로 나아가고 대륙으로 나아가는 전초 기지로 항상 새로운 문물을 먼저 경험하고, 타지의 사람들을 쉽게 만나서 교류함으로써 관용성과 개방성을 드러냈다. 이런 해양성, 민중성, 개방성 등의 부산 지역 사회성은 문화적 주변성을 독특성으로, 높은 사회적 이질성을 다양성과 세계화로, 척박한 환경에 대한 위기를 진취성으로 나타내며 부산의 사회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