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4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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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茱萸 |
영어의미역 | Corn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문홍 |
[정의]
부산에서 공연된 이념 대립을 소재로 쓴 극작가 오태석의 창작 희곡.
[개설]
「산수유」는 오태석이 6·25 전쟁을 배경으로 좌우 이념 대립을 통해 진정한 인간주의를 형상화한 창작 희곡 작품이다. 1989년 전국 유일의 교사 극단 한새벌이 제작하고 상임 연출인 한상한이 연출하여, 부산 연극제 경연 부문에 참가하여 부산 시민 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1989년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열린 전국 연극제에 부산 지역 대표 극단으로 참가하여 포항 시민 회관에서 공연하였다.
[내용]
지리산을 배경으로 구 씨 집안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구 씨의 손자 상수가 뱀에 물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서가네’로 불리는 탄피꾼들은 뱀에 물려 쓰러져 있는 상수를 발견하고 상수를 집으로 데려다 준다. 이것을 기점으로 마을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 이것은 근배와 병구의 갈등으로 구체화되는데, 이를 통해 마을에 숨겨진 비밀이 드러난다. 즉 근배는 근친인 삼촌을 죽이는 등 반인륜적 행위를 저질렀던 것이다. 이것은 근배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모든 기억 속에 한 가지씩 자리하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갈등이 마무리되고 상수 부모의 합장을 계기로 죽어 가던 상수가 되살아난다.
[특징]
내용은 사실주의 희곡의 전통을 따르고 있지만, 공간의 표현과 무대 전환 등의 기법은 표현주의적이고 동시적인 공간 표현을 따르고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지리산 속에서 6·25 전쟁의 상흔인 탄피를 주워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지리산 사람들의 행위를 통해 전쟁의 충격이 오늘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삶의 비극성을 은유하고 있다. 오태석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마을 사람들의 공범 의식이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고 모든 사람이 미쳐 돌아갔던 6·25 전쟁의 비극적 측면이지만, 어쨌거나 반인륜적인 행위가 자행되는데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묵중한 채무로 남는다. 전쟁이 끝나고 한참이 흘렀어도, 전쟁 당시 적대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무어라 형용하기 어려운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극작가 오태석의 사실주의 희곡으로 이념 편향의 주제 의식을 탈피하여 6·25 전쟁의 비극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오태석이 쓴 그 어느 역사극에서보다 가해자의 통회가 절실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