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3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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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Ocean Weather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일곤 |
[정의]
부산 지역의 바다에 나타나는 기상 현상.
[개설]
부산 지역은 한반도 동남단에 자리하여 남해와 동해에 접하고 있다. 그런 탓에 육상의 기후 특성뿐 아니라 바다 날씨도 중요하다. 날씨는 일정 기간 동안 발생하는 대기의 종합적이며 평균적인 상태를 보는 기후와 달리 그날그날의 비, 구름, 바람, 기온 따위가 나타나는 기상 상태를 의미한다.
[부산의 바다 날씨]
남해와 동해를 끼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항구 도시인 부산은 바람과 안개, 특히 강풍 등으로 해상 교통에 영향을 주며, 바다 날씨에 의한 파고의 높이와 세기가 해상 교통의 안전과 연결이 되어 중요하다.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해난 사고는 총 50건으로 침몰 22건, 좌초 10건, 충돌 18건 등 연평균 약 10건으로 나타난다. 1993년에는 무려 27건의 사고가 일어나 연도별 차이가 크다. 해난 사고의 원인을 보면 강풍에 의한 사고가 41건[82%]이고, 안개로 인한 사고가 9건[18%]이다. 특히 강풍에 의한 피해는 여름철 태풍 북상 시기와 겹친다.
부산 앞바다는 동해와 남해가 구분되는 경계 해역에 위치하여 양 해역의 기상 특징이 골고루 나타나는 천이 해역이다. 또한 외양에 직접 노출되어 있어 남해의 다른 앞바다 해역보다 해상 기상이 순조롭지 못하다. 부산 앞바다는 남해 동부 해역 중 부산광역시 행정 구역과 접하는 해역으로부터 20해리까지의 해역으로 동쪽 기장군에서 출발해 서쪽 가덕도 부근까지의 해역이다.
[바람]
1. 바다의 바람
부산의 해상 부근 전체 풍향은 북북동이 12.4%로 주풍이며, 다음이 북동풍으로 10%이다. 주로 북북 계열 바람이 연중 43%로 탁월하고, 계절별로는 겨울철 서풍과 봄철 북동 계열, 여름철 북동과 남서 계열이 많다. 가을철에는 북동 계열이 우세하고 늦가을에 들면 북서풍의 횟수가 많아지고 있어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기압계와 일치한다. 해상뿐 아니라 전 지역을 보면 내륙 지방과 달리 봄철과 여름철이 평균 4㎧ 이상으로 가을과 겨울보다 강하게 나타나 해안 지방의 특성을 잘 드러낸다. 최대풍은 남서풍이 10.4㎧로 남서 계열 바람이 북동풍 8.3㎧의 풍속보다 3㎧가량 강하게 나타난다.
2. 해륙풍
해안 지방에서는 바람이 잔잔할 때 낮에는 바다에서 육지로 해풍이 불고, 밤에는 반대로 육지에서 바다로 향해 육풍이 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소규모의 바람 순환을 해륙풍이라고 한다. 바다와 접한 부산 지역은 해안가에서 해륙풍이 두드러진다. 해륙풍은 날씨에 따라 동일 지점이라도 강도가 달라지며, 지형적 요인 등으로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육풍과 해풍의 구분은 부산지방기상청을 중심으로 구분해 보면 대략적으로 봄과 여름은 일출 직후부터 풍계가 변하면서 10시경부터 풍속이 증가하고 봄철은 12시부터 14시경, 여름철은 13시에서 17시경까지 해풍으로 당일 평균 최대 풍속이 나타나 해풍은 육풍에 비해 2배 이상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을철은 봄과 여름에 비해 해풍의 발생 시간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풍속의 강도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부산 지역의 해륙풍의 특성을 보면, 첫째 해륙풍은 봄과 가을에 많이 나타나고 9월에 최대 빈도를 보이며 맑은 날에 자주 발생한다. 둘째 육풍에서 해풍으로 교체되는 시각은 9~11시이고 해풍에서 육풍으로 교체되는 시각은 18~21시이다. 셋째 해풍의 지속 시간은 평균 9.2시간, 육풍의 지속 시간은 14.5시간으로 육풍의 지속 시간이 더 길다. 넷째 해풍의 평균 풍속은 3.9㎧이고, 육풍은 3.2㎧로 해풍의 풍속이 더 강하며, 계절별로는 봄여름이 가을겨울보다 더 강하다. 다섯째 해풍의 최대 풍속은 14~16시에 나타나고, 육풍은 1~3시에 나타난다.
부산 지역 내의 해륙풍 차이를 보면, 7시에서 17시의 해풍 풍향 변화는 부산과 낙동강 삼각주 해역에서 북동계가 87%, 북서계가 13㎧, 송정에서는 11시를 경계로 이전 시간대에는 북서계가 이후 시간대에는 북동계가 우세하였다. 지형 효과가 큰 북서풍일 경우 부산과 송정은 지형적 영향을 많이 받고, 낙동강 삼각주 해역에서는 지형적 영향을 받지 않고 있었다.
풍속도 해풍과 육풍으로 구분할 때 해풍일 때 송정이 부산보다 평균 2.1배, 부산과 낙동강 삼각주 간에는 2.3배로 나타나 송정과 낙동강 삼각주는 비슷하다. 부산만 일대는 지형의 영향으로 약하게 나타난다. 육풍일 때는 부산과 송정 간은 비슷한 풍속을 보이나, 부산과 낙동강 삼각주 지역 간의 해풍이 불 때와 같은 평균 2.2배의 풍속을 보이고 있어 지형적 요인이 크게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안개]
부산 지역의 안개는 1970~2009년 39년 동안 연 안개 일수가 17.2일로 나타난다. 월별 발생 빈도는 5~7월에 전체 발생률의 75%로 최성기를 이루며, 9월에 들어 급감하는 추세를 보인다. 내륙 지역과 비교해 가을에 안개 발생 빈도가 낮게 나타나며, 서해와 비교해도 안개 발생 빈도가 낮아 해상 및 항공 교통의 시계 확보에 유리하다.
안개 발생과 소산(消散)은 고기압·저기압 전선의 위치 등에 따라 공간을 점하는 공기 덩어리의 온도와 노점 온도(露點溫度)[습한 공기를 냉각시키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데 이때의 온도를 말하며, 이슬점 온도라고도 한다]의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기온의 변동이 심한 시간대에 안개가 잘 발생하며 6~12시[약 31%]와 18~24시[41%]에 안개가 많이 흩어진다.
안개 발생이 잦은 시기는 여름이며, 이 중에도 7월이 가장 많고 겨울이 가장 적게 나타난다. 부산 지방의 안개는 1회 발생 시 평균 지속 시간이 약 4시간이고 2~4시간 지속된 경우가 전체 32%로 가장 많다. 80%가 6시간 미만 지속된 것으로 나타난다. 월별 1회 발생 지속 시간은 1월이 6.5시간으로 가장 길고, 6월이 5.4시간 순으로 나타나나 월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태풍]
태풍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며, 강력한 저기압의 발생과 만조가 겹치면 해일을 유발하기도 해 바다 날씨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부산 지역은 한반도 동남단에 자리한 위치적 특수성으로 한반도의 서남쪽에 상륙해 동해로 빠져나가는 대형 태풍과 8월 말에서 9월경 발생해 남해 쪽으로 상륙하는 태풍에 의해 큰 피해를 입는다. 특히 해안과 낙동강변의 저지대를 중심으로 크게 침수 피해를 입으며, 해운대와 다대포 지역 등의 해안가에 대규모 해일 피해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또한 대형 건물과 전면부가 유리로 된 건축물이 늘어나면서 태풍 때는 강풍에 의해 유리 파손 등의 피해가 커지고, 해안가에는 강한 파도로 시설물 파손이 발생하며, 항만에 정박한 선박 피해가 발생하는 등 부산 지역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기상 현상이다.
부산 지역에 큰 피해를 준 태풍으로는 1991년 8월 23일 남해안에 상륙해 북서진하여 서해상으로 빠져나가 소멸한 태풍 글래디스에 의해 일 강수량 439㎜의 기록적 폭우 피해를 입었다. 폭우가 만조와 겹쳐 낙동강 물이 범람하면서 사상 공단의 침수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 상륙 때는 강풍과 폭우로 송도와 다대포 해안 시설물의 해일 피해와 강풍에 의한 파손, 해운대의 해상 호텔 침몰 등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바다 날씨는 일반적인 육상의 기상 현상보다 대규모의 피해를 불러온다. 또한 선박 사고 등으로 직접적인 대규모 재산과 인명 피해도 매우 큰 문제이지만, 배가 좌초되면서 발생하는 기름 유출 등으로 2차 피해도 매우 커 관리가 중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