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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2852
한자 犯罪-戰爭
영어의미역 Nameless Gangster: Rules of the Time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 763|범일로90번길 17[범일동 830-62]|사하구 사하로141번길 49[괴정동 496-1]|동래구 온천동|충렬대로 187[명륜동 530-1]|해운대구 우동|영도구 동삼동 1|기장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용성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영화
양식 범죄[드라마]
감독 윤종빈
출연자 최민식|하정우
주요등장인물 최익현|최형배
공연시간 133분
창작|발표 시기/일시 2012년 2월 2일연표보기 - 개봉
촬영지 기장 해안가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 해안
촬영지 감천동 주택가 -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 496-1지도보기
촬영지 온천동 주택가 -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
촬영지 5부두 양곡 창고 -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지도보기
촬영지 부산 영화 촬영 스튜디오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지도보기
촬영지 부산진교회 -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 763지도보기
촬영지 국제 호텔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830-62지도보기
촬영지 한국해양대학교 -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1지도보기
촬영지 대동병원 - 부산광역시 동래구 명륜동 530-1지도보기
제작 단체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174-15
제작 단체 팔레트픽처스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690-3

[정의]

부산광역시에서 현지 촬영한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었던 윤종빈 감독의 영화.

[공연 상황]

감독은 부산 출신 윤종빈, 촬영은 고락선, 조명은 이승원, 음악은 조영욱, 편집은 김상범이 맡았다. 제작은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와 팔레트픽처스, 배급은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에서 맡았다. 최민식, 하정우 등이 출연하였다. 2012년 2월 2일에 개봉하였으며 개봉 5일 만에 120만 관객을 돌파하여 돌풍을 일으켰다. 상반기 흥행 1위로 468만 3,598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통상 극장가 비수기라 불리는 2월을 뜨겁게 달군 이변의 작품이 되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133분의 긴 러닝 타임 등 불리한 여건을 갖추었지만, 생동감 있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 한국형 느와르 장르물의 참신함 등으로 흥행에 성공하였다.

조직폭력배들의 이야기를 매우 사실적으로 포착해 낸 이 작품은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촬영되었으며, 부산영상위원회부산광역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루어졌다. 참고로 「범죄와의 전쟁」의 부산 지역 촬영 지원을 위한 날짜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2011년 4월 18~22일 부산진교회, 한신 빌리지, 부원 아파트 등, 4월 25~29일 국제 호텔, 남태평양 호텔, 부산광역시 동구 수정동 이발소 등, 5월 2~6일 기장군, 대동병원 등에서 촬영 지원을 하였다. 5월 9~13일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 동래구 온천동, 한국해양대학교 등, 5월 16~20일 5부두 양곡 창고, 5월 30일~6월 3일 부산 영화 촬영 스튜디오, 정란각, 영도 부둣가에서 촬영 지원을 하였다. 6월 7~10일 기장 해안가, 횟집,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 주택가, 금련산 도로, 6월 13~18일 만덕 터널, 구포 주택가, 사하구 감천동 주택가, 6월 20~24일 코모도 호텔, 경상남도 김해 지역, 6월 27일~7월 1일 김해 지역[크랭크 업]에서 촬영 지원을 하였다.

[구성]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1990년대, 부산의 넘버원이 되고자 하는 나쁜 놈들이 벌이는 한판 승부를 다룬 「범죄와의 전쟁」은 조직폭력배 영화이다. 장르는 드라마·범죄라고 할 수 있으며, 최민식, 하정우 두 주연 배우의 앙상블과 함께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등의 배우들도 강한 흡인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우선 최민식의 기회주의자 로비스트 최익현 역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탁월하였고, 보스 역을 맡은 하정우의 연기도 명불허전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도 흥행에 한몫을 하였는데, 조진웅과 마동석이 한 축을 담당하였으며 김성균과 곽도원이 힘을 보탰다.

또한 「범죄와의 전쟁」은 기존의 조직폭력배 영화와는 차별성을 지닌 영화이다. 그간 한국 영화에서 조직폭력배를 다룬 영화들은 조직폭력배를 과도한 웃음거리로 전락시키는 코미디가 많았고, 조직폭력배의 세계나 관계를 심도 있게 그리기 보다는 배경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친구」, 「비열한 거리」, 「달콤한 인생」 등과 같은 조직폭력배 영화처럼 캐릭터에 무게감을 준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사회적 메시지를 포함하면서 조직폭력배 세계를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부산이라는 지역적 배경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부산에서 다양한 촬영 장소를 구하였으며 부산 구도심 지역인 영도구중앙동을 비롯한 동구 지역 위주로 부산에서 62일간 촬영되었다.

해고 위기에 처한 비리 세관원 최익현[최민식]이 족보상으로 먼 친척인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 최형배[하정우]와 손을 잡고 부산의 암흑가를 접수해 가는 모습은 인맥과 혈연 집단으로 이뤄진 한국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온갖 연을 만들어 내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풍자하는 듯한 최익현의 삶은 연고주의와 각종 로비를 수단으로 조직폭력배의 우두머리로 자칭하였던 삶으로 나타난다. 공무원 출신답게 연고주의를 이용한 비리 행각으로 엘리트 조직폭력배가 되어 가는 최익현의 삶은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고 입지가 흔들리면서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서로를 배신하고 음모를 짜는 이들의 모습을 풍자하기도 한다.

여기에 정치계와 폭력계의 합작과 음모, 합의와 회유는 그물망으로 얽혀져 있는 한국의 권력 체계를 영화적으로 심도 있게 풍자하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의 부제는 나쁜 놈들 전성시대다. 흔히 갱(gang) 영화는 조직폭력배의 성공과 탐욕과 배신 등을 다루지만 그 캠프가 보여 주려는 진정한 비판의 대상인 나쁜 권력과 그것이 지배하고 작동하는 자본주의 세계의 비열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메시지가 강한 영화일 수 있다. 조직폭력배 영화를 보면 나쁜 권력이 떠올라야 하고 부정한 권력을 다룬 영화를 보면 조직폭력배가 떠올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범죄와의 전쟁」은 거의 전형적인 성취를 보여 준 영화이다.

「범죄와의 전쟁」은 이런 점에서 그간 조직폭력배를 다룬 한국 영화들이 얻지 못하였던 클래식 「대부」, 「좋은 친구들」과 비견되는 영광을 얻는다. 무엇보다도 살아 숨 쉬는 캐릭터가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친구」가 조직폭력배 세계의 밑바닥을 동지적인 정서로 추억하거나 신화로 만들고 「두사부일체」가 그들을 조롱하며 웃음을 만들었던 것과 달리, 「범죄와의 전쟁」은 조직폭력배를 움직이는 위의 것들의 행각을 치밀하게 배치하고 의리 없는 전쟁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공무원 출신의 능글능글한 로비의 신 최익현과 폼나게 싸우는 정통파 건달 최형배. 주먹과 머리를 쓰는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이 시대의 흐름을 타서 부산 바닥을 주름잡는 큰 조직을 만들었지만, 흔들리는 시대였기에 결국 그들에게도 닥쳐오게 된 시대적 위기. 건달들이 그 시기를 넘긴 방식을 통해 해학적으로 한국 사회상을 풍자한 영화. 기존 조직폭력배 영화의 고정된 형식과 장르적 관습을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이면서, 골조가 되는 내용과 주제는 변화시켜 현대식의 세련된 조직폭력배 영화란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영화가 바로 「범죄와의 전쟁」이다.

윤종빈 감독은 전두환과 노태우가 다정하게 서 있는 자료 화면을 내보내며 정권 이양이지만 사실은 세습이었던 암울하였던 군사 독재 시절의 우리의 자화상을 통해 익현과 형배 혹은 익현과 판호의 악수하고 칼 꽂는 내용을 암시한다. 윤종빈 감독은 조직폭력배를 통해 한국 사회의 폭력과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지를 보여 주었지만 아버지의 시대, 그리고 그의 자식들이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까지 서늘한 시선으로 비웃고 있다.

[내용]

1982년 세관 공무원으로 일하는 뇌물과 꼼수의 달인 최익현. 뇌물, 혈연, 지연, 학연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당시 한국에서 최익현은 당당하고 잘나가는 공무원이다. 하지만 최익현은 세관원 전체에 대한 뇌물 사건의 희생양으로 잘릴 위험에 처하게 되고 삼대독자 아들과 두 딸, 아내와 여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던 최익현은 향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러던 중 세관 근무로 압수한 10㎏의 밀수 히로뽕이 눈에 들어오게 되고 최익현은 이것을 건달들에게 팔아 세관원에서 잘려도 먹고살 수 있을 돈을 모으려 한다.

지인을 통해 연이 닿은 이는 바로 건달 최형배. 우연하게도 최익현과 최형배는 같은 족보상에 있던 먼 친척이었고 이 혈연이 계기가 되어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게 된다. 공무원으로 일하며 뇌물과 꼼수의 달인이 된 최익현과 정통파 건달로서 힘과 조직을 지닌 최형배의 만남.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로 최형배의 조직은 점차 커졌고 조직의 두뇌를 담당하게 된 최익현도 점차 부를 얻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점차 조직이 커지고 다루는 돈의 액수도 거대해지자 두뇌의 최익현과 주먹의 최형배는 조직 내에서 알력 싸움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알력 싸움 도중 최익현이 최형배에게 배신당해 조직에서 쫓겨나게 되고, 이에 최익현은 이 지역의 두 번째 큰 조직이었던 김판호[조진웅]와 동업하게 된다. 이에 부산은 두 최 씨 조직들의 각축장이 되어 버린다.

그러던 시기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부산 지역 건달 소탕을 맡은 검사 조범석의 활약으로 최익현과 최형배를 비롯한 모든 건달들은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각 건달들은 이 시기를 무사히 넘길 각기의 방안을 찾게 되고, 비열하고 추잡한 방식으로라도 살아남으려는 건달들의 모습을 묘사하며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향한다.

[의의와 평가]

「범죄와의 전쟁」은 조직폭력배 영화의 틀을 따와서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병폐를 지난 한국의 사회상과 제5 공화국, 제6 공화국 시기를 넘어 현대에 이르는 근현대 한국사의 어두운 면을 유쾌하면서도 씁쓸하게 풍자하고 있다. 즉 조직폭력배물의 형식만을 빌리면서 변칙파적인 재미를 추구하고 있어 세련되면서도 사회의 이면을 논하는 시니컬한 블랙 코미디에 다가간 영화였다.

[참고문헌]
  • 부산영상위원회(http://www.bfc.or.kr)
  • 한국 영화 데이터베이스 KMDb(http://www.kmd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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