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7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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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漢江- |
영어의미역 | Pouring Rice Seedling into the Han River |
이칭/별칭 | 「한강수에다 모를 부어」,「모찌기 소리」,「모찌기 노래」,「등지」,「모찌는 소리」,「모찌는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사상구|사하구|동래구|수영구|기장군 |
집필자 | 류경자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동래구, 수영구, 기장군 등지에서 모찌기를 할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한강에다 모를 부어」는 부산광역시 지역의 대표적인 모찌기 소리로서 모판의 모를 쪄내어 옮겨 심기 좋게 단으로 묶으면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이를 「한강수에다 모를 부어」, 「모찌기 소리」, 「모찌기 노래」, 「등지」, 「모찌는 소리」, 「모찌는 노래」 등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1년 1월 30일 부산대학교 조사팀이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천성 마을 주민 김일분[여, 74]·박임이[여, 77], 1997년 1월 14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이곡리 주민 정기연[여, 76], 철마면 웅천리 중리 마을 주민 이준욱[남, 68], 2000년 10월 1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 가리새 마을 주민 조일선[여, 76], 2002년 5월 19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 주민 남일순[여, 90] 등으로부터 각각 채록한 것이다.
또한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간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에도 실려 있다. 이는 1999년 9월 10일 동아대학교 조사팀이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 다대서부 마을 주민 이용희[여, 77]·김덕염[여, 88], 1999년 10월 1일 부산광역시 사상구 덕포동 주민 김봉기[남, 80], 1999년 10월 30일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 주민 안용태[남, 79], 1999년 11월 6일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동 주민 이상순[여, 88] 등으로부터 각각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한강에다 모를 부어」는 일반적으로 남녀 교환창으로 불린다. 두 팀으로 나뉘어 부르는데, 의미가 있는 앞 사설을 한 팀이 부르고 나면, 다른 한 팀이 받아서 의미가 있는 뒤 사설을 부른다. 「한강에다 모를 부어」는 모심기 소리의 가락을 그대로 부르고 있어 비교적 늘어지는 느린 가락으로 부른다. 이러한 영남 지역의 모심기 소리 가락은 ‘정자 소리’라고 하는 메나리 토리에 해당하는데, 이 가락을 부산 지역에서는 ‘등지’라는 명칭으로 일컫는다.
[내용]
모찌기 노동의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노랫말에 담아 부르고 있는데, 제보자에 따라 노래 사설의 어휘 사용이나 순서에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사설은 다음과 같다.
한강에다 모를부아 모찌기도 난감하네/ 하늘에다 목화숭거 목화따기 난감하네[이곡리 정기연의 노래].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한강에다 모를 부어」는 부산 지역에서 모찌기와 모심기를 할 때 부르던 노동요이다. 한 해의 논농사는 4월 무렵에 논의 한 부분에다 볍씨를 뿌려서 못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6월 무렵에 모판에서 일정하게 자란 모를 뽑아서 넓은 논으로 옮겨 심게 되는데, 모찌기를 할 때에 바로 「한강에다 모를 부어」를 부른다.
모심기는 못자리에서 기른 모를 논에 옮겨 심는 일을 말한다. 이를 ‘모내기’라고도 한다. 모심기를 할 때는 먼저 논을 가로질러 못줄을 하나나 두 개 치고 양쪽에서 ‘줄잡이’라 부르는 사람이 줄을 잡는다. 그 뒤 많은 사람들이 줄을 따라 늘어선 다음에 못줄에 맞춰 일정한 간격으로 모를 심어 나간다. 일단 모심기를 시작하면 늘어선 사람들은 일정한 속도에 맞춰서 동시에 모를 심어야 하고, 한 사람이라도 속도에 맞추지 못하면 줄 전체가 어그러진다. 따라서 모심기를 할 때에 교환창으로 「한강에다 모를 부어」를 불러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의 손을 맞추었다.
[현황]
사람들의 손에 의지하여 모찌기를 하던 시절 「한강에다 모를 부어」는 대부분 남녀 교환창으로 불렸다. 그러나 오늘날은 노동의 현장을 벗어나 작위적 공간에서 채록을 하다 보니 교환창으로 불리기보다는 독창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다.
[의의와 평가]
「한강에다 모를 부어」는 모찌기 소리인 동시에 모심기 소리로서 영남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에서도 역시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모찌기의 현장에서 애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