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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6729
한자 板甲
영어의미역 Plate Armor
이칭/별칭 흉개,신갑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로 66[복천동 50]
시대 고대/삼국 시대
집필자 김혁중

[정의]

부산 지역에서 출토된 삼국 시대에 몸통을 보호하기 위해 철판으로 만든 갑옷.

[개설]

삼국 시대에 판갑(板甲)은 찰갑(札甲)과 더불어 몸을 보호하는 주요 방호구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 복천동 고분군, 연산동 고분군, 기장군 청강면 대라리 유적 등에서 출토되었다. 이 중 부산 복천동 고분군은 한반도에서 출토된 판갑의 절반 이상이 확인되었는데, 그중 종장 판갑(縱長板甲)은 다양한 형태가 확인되어 제작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판갑은 철판의 모양과 철판을 이은 방법에 따라 종장판정결 판갑(縱長板釘結板甲), 종장판혁철 판갑(縱長板革綴板甲), 방형판혁철 판갑(方形板革綴板甲), 장방판혁철 판갑(長方板革綴板甲), 삼각판정결 판갑(三角板釘結板甲), 삼각판혁철 판갑(三角板革綴板甲), 횡장판정결 판갑(橫長板釘結板甲)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 종장 판갑은 한반도 영남 지방에서만 확인되며, 여타의 판갑은 한반도와 일본 열도에서만 확인된다.

[형태]

1. 종장판 판갑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종장판계 판갑은 철제로 제작되기 이전에 나무 혹은 가죽이 소재였던 것이 철제로 전환하여 발전한 남부 지방의 자생적인 철제 갑옷이다. 이것은 주로 종장판의 철판 9~11개를 가죽 끈이나 못으로 연결하고 위아래의 가장자리에 도련판과 고대판을 대었다. 특히 아랫부분에 위치한 도련판은 철제 갑옷의 발생 초기부터 갖추어져 있어 이전 시대부터 정형화된 갑옷 문화의 한 형태를 알 수 있다.

종장판 판갑에서 최고(最古)의 형태는 경주 구정동 출토품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의 형식 변화는 전동과 후동부에 고대판이 없다가 점차 고대판이 생기고 궐수문의 장식이 가해지는 것과 같은 김해시 한림면 퇴래리 출토품과 같은 형태로 발전한다. 이러한 종장판 판갑의 가장 큰 특징은 목을 보호하는 목가리개 갑옷[頸甲]이 판갑의 뒤쪽 고대부에 부착되어 있는 것과 반달 모양의 측경판이 양어깨에 부착되는 것이다.

갑옷의 착장 시 인체와 마찰이 심한 갑옷의 외연에는 복륜을 행하는데, 종장 판계 판갑은 넓은 가죽 띠를 철판에 감싼 후 박음질을 행한 혁포 복륜(革鞄覆輪)과 갑옷의 가장자리에 구멍을 촘촘히 뚫어 가죽 끈을 엮은 혁뉴 복륜(革紐覆輪), 가장자리에 철판을 접어 덧댄 절판 복륜(折板覆輪)이 있다. 이와 같은 종장판계 판갑은 현재 발굴 성과로 보아 영남 지방에만 집중한다. 경주 구정동과 사라리 및 동산리, 울산 중산리, 부산 복천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김해 양동 유적에서 출토되었고 김해 퇴래리,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품, 호림박물관 소장품 등이 있다. 출현 시기는 3세기 말~4세기 초에 출현하여 5세기 전반에 사라진다.

2. 방형판혁철, 장방판혁철 판갑

방형판혁철 판갑은 현재 남부 지방에만 확인되며 부산 복천동 고분군 64호분김해 대성동 1호분에서만 출토되었다. 형태는 지판(地板)이 방형을 이루고, 다른 판갑과 달리 고대판과 도련판이 갖추어지지 않았다. 또한 지판끼리의 연결은 못이 아닌 가죽으로 연결하였다. 이것은 이후 확인되는 장방판 판갑과 삼각판 판갑, 그리고 횡장판 판갑의 조형으로 언급된다.

장방판혁철 판갑은 지판이 장방형을 이루고 고대판과 도련판을 갖춘 형태로 주로 7단으로 구성되었다. 지판을 못이 아닌 가죽으로 연결한 것만이 확인된다. 지판 매수는 점차 줄어들고 옆구리 부위의 형태가 변화한다. 장방판혁철 판갑은 부산 연산동, 김해 삼계동 두곡, 울산 하삼정, 고흥 안동 고분에서 출토되었다.

3. 삼각판계, 횡장판정결 판갑

삼각판계 판갑은 지판이 작은 삼각형을 이루고 고대판과 도련판을 갖춘 형태로 주로 7단으로 구성되었다. 지판을 가죽으로 연결한 것을 삼각판혁철 판갑, 못을 사용한 것을 삼각판정결 판갑이라 한다. 갑옷을 입고 벗을 때 주로 오른쪽을 여닫는 우측 개폐식이며 개폐부에는 가죽 혹은 고리 경첩을 달았다. 복륜 기법은 혁뉴 복륜을 행한 합천 옥전 68호, 부산 복천동 고분군 4호의 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면 ‘u’ 자상의 철판을 가장자리에 씌운 철포 복륜을 행하였다.

또한 어깨 부분과 가슴 부위에 착장을 돕기 위한 멜빵 구멍이 있다. 삼각판계 판갑은 부산 복천동 고분군, 연산동 고분군, 함안 도항리, 합천 옥전, 김해 두곡, 김해 가달, 창녕 교동 유적, 해남 외도, 청주 신봉동, 신암군 안좌면에서 출토되었고 주로 영남 지방에서 많이 확인된다.

횡장판정결 판갑은 삼각판계 판갑과 달리 횡으로 긴 장방형 철판을 인체의 곡선에 맞게 이은 7단 구성의 정형화된 판갑옷이다. 횡장 판갑은 앞의 종장판 판갑, 삼각판계 판갑과 달리 철판을 못으로만 연결하였다. 갑옷을 착장하기 위해 삼각판계 판갑과 동일하게 어깨 부분과 가슴 부위에 멜빵 구멍이 확인된다. 또한 갑옷을 입고 벗기 위한 개폐부에 가죽 혹은 고리 경첩을 달았다. 횡장판정결 판갑은 부산 복천동 고분군, 고령 지산동, 합천 옥전, 음성 망이산성, 여수 죽림리에서 출토되었다.

[의의와 평가]

판갑은 삼국 시대에 사용된 주요 갑옷인 동시에 이웃 일본 열도에서도 확인되어 당시 전쟁사를 연구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사를 연구하는 주요 자료가 될 수 있다. 그중 부산 지역에서 출토된 판갑은 다양한 형태가 확인되어 이 같은 연구를 진행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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