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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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金谷洞孝子千乘昊-烈女李氏傳說 |
영어의미역 | The Legend of Filial Son Cheon Seungho and Virtuous Lady Yi |
이칭/별칭 | 「효자 천승호와 열녀 이씨 효열 이야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북구 금곡동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북구 금곡동에서 천승호(千乘昊)와 열녀 이씨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금곡동 효자 천승호와 열녀 이씨 전설」는 효자와 열부(烈婦)에 관한 이야기로 실제 사건을 토대로 역사적 사실의 전설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인물 전설이다. 천승호와 열녀 경주 이씨의 효행은 감영과 고을에서 여러 번 포창되었으나 정려를 받지 못하다가 경상도의 선비와 유생들의 상소로 1872년에 정려의 교지가 내려졌다. 정려비는 본래 북구 금곡동 율리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었는데, 도로 확장 공사 때 금곡중학교 앞으로 옮겼다가, 1996년 북구청과 낙동향토문화원의 협조로 부산광역시 북구 금곡동 100-1번지에 있는 금곡 청소년 수련원 정원에 안치되었다.
[채록/수집 상황]
1998년 2월 20일 북구향토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부산 북구 향토지』의 225~227쪽에 「효자 천승호와 열녀 이씨 효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채록 시기와 장소, 제보자는 밝히지 않았다.
[내용]
효자 천승호는 선비 집안의 전통을 이어받아 일찍이 효를 행하였다. 그의 어머니가 풍담(風痰)으로 앓아눕자 극진히 간호하였다. 의원이 능구렁이가 그 병의 약이 될 것이라 하였는데, 겨울이라 능구렁이를 구할 방도가 없었다. 천승호가 하늘에 간절히 바라니 눈 쌓인 산에서 능구렁이가 나타나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었다. 그 후 그의 어머니가 또 학질에 걸리게 되는데, 천승호는 좋은 음식으로 어머니의 병을 구완하기 위해 송아지를 팔아 돈을 구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도적을 만난다. 효자가 어머니를 봉양할 돈이라고 울며 말하자 도적들은 천승호를 알아보고 사죄하며 그냥 갔다.
천승호의 아내는 경주 이씨로 본래 전통이 있는 가문의 딸이었다. 시어머니를 봉양함에 있어 마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할 정도로 정성을 다하였다. 1867년[정인년] 4월에 남편 천승호가 위독하게 되자 자신이 대신 죽기를 하늘에 빌었다. 남편이 죽자 사람들 몰래 곡기를 끊은 채 시어머니를 위로하고 상을 치렀다. 7일째 되는 날 아이들을 불러 놓고 남편을 따라 죽을 뜻을 밝히고 장성한 자식들과 다른 며느리들에게 시어머니를 잘 모실 것과 어린 자식들을 잘 돌볼 것을 당부하고 숨을 거두었다.
[모티프 분석]
「금곡동 효자 천승호와 열녀 이씨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효행’, ‘정절’ 등으로서, 역사적 인물의 효열을 칭송하며 전승되고 있는 인물 전설이다. 천승호가 어머니의 약으로 능구렁이를 구하고 도적이 천승호의 이름을 듣고 감화되는 삽화는 효행 설화 유형에서 흔히 등장하는 내용으로, 효자의 효심이 하늘과 사람을 감동시킬 만한 것임을 입증하는 근거가 된다. 경주 이씨는 죽음을 앞두고도 시어머니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하여 애쓰고, 어린 자식들에 대하여 당부를 놓치지 않는다. 이씨의 행동과 그녀가 남긴 말은 열녀가 되기를 강요하는 당대 사회의 경직된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나, 그녀의 말에서는 열녀의 강직하고 강인한 성품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