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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상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4145
한자 使者床
영어의미역 Dining Table for the Envoys Sent from the King of the Underworld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집필자 박기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상례

[정의]

부산 지역에서 죽은 사람의 혼을 데려가는 저승사자를 위하여 치르는 절차.

[개설]

사자상(使者床)은 상례(喪禮) 중에서 죽은 사람의 혼을 저승까지 인도하는 저승사자를 대접하기 위하여 대문 앞이나 마루 또는 행랑채 지붕 위에 상을 차리는 과정을 말한다. 인간은 영혼과 육체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육신을 벗어난 영혼은 저승사자의 호송을 받아 저승으로 간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망인의 영혼을 저승으로 데리고 갈 사자(使者)에게 잘 모셔 달라고 부탁하는 의미로 사자상을 차려 대접하는 것이다. 저승사자는 세 명이라 생각해서 밥 세 그릇과 반찬, 돈, 담배, 술, 짚신 세 켤레 등을 차려 둔다. 이때 반찬은 소금이나 간장 등 짠 것으로 준비한다. 왜냐하면 사자가 목이 말라야 물을 먹는 사이에 죽은 사람의 영혼도 잠시 쉬어 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금정구 두구동에서 이와 같은 사례를 볼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사자상은 인간이 육신과 영혼으로 분리되며, 죽음 이후에는 영혼이 옮겨 가는 또 다른 세계, 즉 저승이나 내세가 있다는 전통적 사고에 바탕을 둔 풍습이다. 조선 중기 이후에 보편화되었던 유교적 의례는 현대에 들어서 1961년의 「의례 준칙」, 1969년의 「가정 의례 준칙」이 제정되면서 상당한 간소화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부산은 산업화 및 도시화와 더불어 급격한 인구 이동과 증가에 따라 많은 문화적 변화를 겪은 도시 지역이다. 따라서 상례에서 지역적 특성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특히 과거에는 각 가정에서 상례를 치렀기 때문에 사자상을 차렸지만, 현재는 병원이나 전문 장례식장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자상을 정식으로 차릴 만한 여건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간단히 차리거나 생략하는 경우도 많다.

[절차]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데리러 일직사자·월직사자가 온다고 믿었다. 사자상은 임종 후 바로 빈소나 마루 또는 마당에 차리는데, 상 위에는 밥과 나물을 차리거나 소금·간장·밥·물·돈·숟가락 등을 올렸다. 또 짚신 세 켤레·간장 세 종지·밥 세 그릇 등을 얹어 놓기도 한다. 사자상은 보통 당일에 치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육분리(靈肉分離)의 이원적 사고를 믿어 왔다. 이에 따르면 사람은 육신과 영혼의 결합으로 존재하며, 육신과 영혼이 결합되어 있는 상태가 삶이고, 육신으로부터 영혼이 분리된 상태가 곧 죽음이라고 한다. 따라서 상례는 사회적 역할과 지위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돌아가신 어른을 조상으로 받드는 과정이자, 조상을 새로운 삶의 세계인 저승으로 모시는 절차가 된다. 금정구 두구동에서 행해졌던 ‘습(襲)’과 ‘염(殮)’의 절차 가운데 저승에서 쓸 쌀이나 재물을 사자에게 주는 행위, 초혼(招魂)을 통해 사자의 영혼을 부르는 행위, 저승사자를 위한 사자상을 차리는 행위 등은 바로 이러한 영혼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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