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3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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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斂 |
영어음역 | Yeom |
영어의미역 | cleaning [Washing] and Shrouding [Dressing] of a Corps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시신을 매듭지어 묶는 절차.
[개설]
염(殮)이란 상례(喪禮) 중에서 시신을 움직이지 않도록 묶는 과정을 말한다. 염은 크게 소렴(小殮)과 대렴(大斂)으로 나뉘는데, 소렴은 시신을 임시로 묶어 두는 것이고, 대렴은 시신을 단단히 묶어 관에 넣는 과정을 말한다. 부산 지역에서 염의 대표적인 예로는 금정구 두구동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전통 상례는 유교식 상장례를 기본으로 한다. 유교식 상장례는 송나라 주자(朱子)의 『가례(家禮)』를 중심으로 하는데, 민간에는 조선 중기 이후 본격적으로 보급되었다. 과거 전통 상례의 절차는 매우 복잡하고 엄격하였다. 그러나 현재 부산 지역에서 행해지는 상례는 1961년의 「의례 준칙」, 1969년의 「가정의례 준칙」의 제정을 계기로 간소화되었다. 특히 근래에는 죽음을 맞이하는 임종 자체가 개인의 집이 아닌 병원에서 이루어짐에 따라 상례도 전문적인 장례식장(葬禮式場) 등에서 행해지고 있으므로 염이나 습(襲)과 같은 절차도 가문이나 마을,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기 보다는 전문 장례 대행자에 의하여 규격화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절차]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습이 끝나면 소렴을 하기 위해 소렴포(小殮布)로 시신을 맨다. 이때는 발끝에서 위로 세 번, 머리에서 아래로 세 번, 마지막에 가운데를 매듭 형식으로 묶는다. 또 손발을 걸어 놓고 옷을 입힌 후 어깨·팔·허리·엉덩이·허벅지·무릎·발목 등 일곱 군데를 묶기도 한다. 그리고 바람이 들지 않도록 묶은 매듭에는 창호지로 고깔을 만들어 끼운다. 대렴을 할 때는 입관을 위해 시신을 베로 감아서 매듭을 짓는데, 어깨부터 시작해서 발까지 한 번 가로로 두르고, 매듭을 한 번 내어 밑으로 당겨 다음 부분을 한 번 두르는 방식으로 일곱 번을 묶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간의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어 있다고 믿어 왔다. 사람은 육신과 영혼의 결합으로 존재하며, 육신과 영혼이 결합되어 있는 상태가 삶이고, 육신으로부터 영혼이 분리된 상태가 곧 죽음이다. 이러한 생각은 죽음과 관련된 각종 옛 이야기들이나 상례에서 영혼을 붙잡기 위해 행하는 초혼(招魂) 의식에도 잘 나타난다. 만약 영혼이 돌아온다면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이나 환생도 가능하다. 염은 상례 과정 중에 시신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절차이기도 하지만 잡귀나 망령 등에 의해 사자(死者)가 갑자기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옛사람들의 불안을 반영한 의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