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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359
한자
영어의미역 Reclothing for the dead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집필자 박기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상례

[정의]

부산 지역에서 시신을 목욕시키고 의복을 갈아입히는 절차.

[개설]

습(襲)은 상례(喪禮) 중에서 장사지내기 위하여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히는 과정을 말한다. 습을 할 때는 보통 미지근한 물에 향나무를 깎아 넣은 향수를 솜에 찍어서 시신을 씻긴다. 손발톱과 빠진 머리카락은 조발낭(爪髮囊)에 넣으며, 반함(飯含)[죽은 이의 입에 넣는 것]으로 물에 불린 쌀을 세 번 입에 떠 넣고, 동전도 같은 방식으로 넣는다. 망자가 저승에서 사용할 곡식과 돈이라고 한다. 부산 지역의 습의 대표적인 예로는 금정구 두구동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고려 이전의 전통 상례는 불교식 또는 무속(巫俗)이 혼합된 무불식(巫佛式) 상장례가 많이 시행되었다. 그러다가 조선조 중기 이후에는 민간에도 주자(朱子)의 『가례(家禮)』를 중심으로 하는 유교식 전통 상례가 보편화되었다. 그러나 전통 상례 절차는 1961년 「의례 준칙」과 1969년 「가정의례 준칙」을 제정하면서 간소화되었다.

부산 지역의 상례도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 외지 인구의 유입 등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과거에는 상을 당한 집안의 가족과 친지를 중심으로 마을이나 지역 단위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상례를 치렀으나 지금은 전문적인 장의사(葬儀社)와 장례식장 등 상장례 대행자가 그 일을 대신한다. 따라서 습 역시 직접 행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그 과정에 가문이나 마을, 지역의 특성이 반영되기도 힘들다.

[절차]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죽은 사람을 목욕시킬 때 향나무 물을 쓰며, 머리·얼굴·몸·손·발 등의 순서로 씻긴다. 시신의 손톱은 저승에 안 가져간다 하여 깨끗이 깎아 조발낭에 담아 관에 넣는다. 시신에 옷을 입히는 ‘습’은 집안 남자 가족이 보는 가운데 실시하되, 속옷→ 하의→ 상의 순으로 입히거나 바지→ 저고리→ 도복→ 버선→ 장갑의 순으로 입힌다. 습을 마친 후 물에 불린 쌀을 버드나무 숟가락으로 세 번 넣는데, 입안→ 오른쪽→ 왼쪽→ 가운데 순으로 쌀을 넣고 넣을 때마다 “천 석이요”, “이천 석이요”, “삼천 석이요!”라고 외친다. 같은 방식으로 동전을 넣으면서 “천 냥이요”, “이천 냥이요”, “삼천 냥이요!”라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육분리(靈肉分離)의 이원적 사고를 믿어 왔다. 이에 따르면 사람은 육신과 영혼의 결합으로 존재하며, 육신과 영혼이 결합되어 있는 상태가 삶이고, 육신으로부터 영혼이 분리된 상태가 곧 죽음이라고 한다. 따라서 상례는 사회적 역할과 지위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돌아가신 어른을 조상으로 받드는 과정이자, 조상을 새로운 삶의 세계인 저승으로 모시는 절차가 된다. 금정구 두구동에서 ‘습’을 행할 때 죽은 사람을 씻기고, 비단으로 수의를 입히며, 쌀과 돈을 사자에게 주는 것은 모두 이러한 죽은 이후의 새 삶, 즉 내세에서의 삶을 염두에 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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