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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263
한자 發靷
영어의미역 The coffin Being Borne out
이칭/별칭 영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집필자 박기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상례

[정의]

부산 지역에서 상여(喪輿)의 행렬이 집을 떠나는 절차.

[개설]

발인(發靷)이란 장사(葬事)를 지내기 위하여 상여가 빈소(殯所)를 떠나 묘지로 향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를 영결(永訣)이라고도 한다. 상례(喪禮)를 행하는 집이나 장례식장에서의 마지막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영구(靈柩)를 방에서 상여나 영구차에 옮기기 전에 발인제를 올리기도 한다. 부산 지역에서 발인과 관련한 풍속은 금정구 두구동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연원 및 변천]

과거에는 초상이 나면 친지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 모두가 상례에 참여하여 도왔다. 그러나 요즘에는 부산과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는 과거와 같은 많은 인원을 동원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례 자체가 집이 아닌 병원이나 장례식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발인도 많이 변하였다. 실제로 운구는 차량을 이용하고 있으므로 상여를 이용한 운구의 모습은 거의 보기가 힘들다. 또한 집에서 상을 치른 것이 아니므로 발인할 때 바가지를 깨뜨려 부정을 제거하는 의식도 행하지 않는다.

[절차]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상주들이 관을 들고 밖으로 내갈 때 방의 네 구석을 향해 관을 세 번 올렸다 내렸다 한다. 이는 이승과의 하직으로 마지막으로 집을 둘러본다는 의미이다. 상주들이 문지방을 넘을 때는 댓돌 앞에 바가지를 엎어 두고 관으로 그것을 눌러 깨뜨린다. 이는 부정을 제거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도끼나 톱으로 문지방을 약간 치고 나오기도 한다. 이 역시 잡신의 접근을 막기 위함이다.

관이 집 밖을 나오면 ‘상두꾼’이 이를 옮겨 받고, 발인제를 마친 뒤 상여 앞쪽을 집으로 향하게 한 뒤 상여를 세 차례 올렸다 내렸다 한다. 이는 마지막 하직 인사이다. 상여가 나갈 때 상두꾼[보통 남자]은 상여 앞뒤와 좌우에 광목을 길게 늘어뜨린다. 이를 ‘설매’ 또는 ‘배줄’이라고 하는데, 혼이 저승 갈 때 타고 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상주의 부인들은 이것을 잡고 가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발인할 때 이승과의 하직 인사를 올리고, 문지방을 넘으면서는 관으로 바가지를 깨고 나온다. 이것은 죽은 사람이 저승으로 건너가면서 이승의 나쁜 것들을 가져간다는 의미이다. 전통적으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은 끝을 나타내는 통과 의례가 아니라 영혼이 현세에서 내세로 옮겨가는 또 다른 시작이라 여긴다. 그래서 예로부터 장례식장은 떠들썩해도 된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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