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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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招魂 |
영어의미역 | Chohon |
이칭/별칭 | 고복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죽은 이의 혼을 부르는 절차.
[개설]
초혼은 상례(喪禮) 중에서 임종 직후에 육신을 떠나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부르는 과정이다. 초혼은 일종의 복혼의식(復魂儀式)으로서 이를 ‘고복(皐復)’이라고도 한다. 『예서(禮書)』에는 “죽은 사람의 웃옷을 가지고 지붕에 올라가서 왼손으로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허리를 잡고 북쪽을 향해 흔들면서, 남자는 관직명이나 자(字)를, 여자는 이름을 부른다.”라고 하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는 초혼의 대표적인 예로서 금정구 두구동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전통적인 상례(喪禮)는 주자(朱子)의 『가례(家禮)』를 중심으로 하는 유교적 의례가 조선 중기 이후 민간으로 보급되어 보편화되었다. 특히 ‘초혼’은 고대로부터 전해 오는 영육 분리(靈肉分離) 사고와 원초적인 주술적 사고에도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연원을 밝히기는 힘들다. 부산 지역에서는 현대에 들어 1969년에 「가정의례 준칙」이 제정되면서 상례가 많이 간소화되었으며,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로 인하여 전통적인 상례의 절차를 모두 찾아보기는 힘들다. 요즈음에는 임종 자체를 병원에서 맞이하며, 전문적인 장의사(葬儀社)와 장례식장에서 대부분의 절차를 대신해주기 때문에 초혼과 같은 의식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 되었다.
[절차]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마당에다가 ‘뱃머리밥’[사자상, 사잣밥]을 차려 놓고, 지붕 위에는 죽은 이의 옷을 걸어 놓는다. 그리고 마당에서 지붕을 보고 “복, 복, 복”을 세 번 부르고, 이름을 세 번 부르는 순으로 한다. 초혼이 끝나면 이 옷은 입관할 때 지붕에서 내려 불에 태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초혼은 금정구 두구동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 전체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행해지던 상례의 기본적인 절차이다. 육체를 벗어나 떠나는 영혼을 불러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려는 초혼은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있다는 이원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 또 떠나는 영혼을 붙잡기 위해서 죽은 사람이 직접 입었던 옷을 들고 초혼을 행하는 것은 한 번 이어져 있던 것이 떨어져 있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에 영향 관계를 유지한다는 ‘감염 주술(感染呪術)’에 바탕을 둔 사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