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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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銅器時代-食品 |
영어의미역 | Food of the Bronze Age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선사/청동기 |
집필자 | 김도헌 |
[정의]
부산 지역에 살았던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음식물.
[고고학 자료에 나타난 청동기 시대의 식품]
청동기 시대 사람은 농경을 중심으로 하면서 수렵과 어로 및 채집 등을 병행하여 생업을 유지하였다. 여러 생업 방식을 통해 곡물을 비롯하여 짐승 고기와 새고기, 물고기, 조개, 나무 열매 등 다양한 종류의 식량을 얻었고 이를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다.
청동기 시대에 재배한 곡물로는 벼·보리·밀·콩·팥·조·기장 등이 있는데, 이러한 곡물은 낟알을 갈아서 죽의 형태로 만들어 먹었다. 이렇게 요리한 이유는 토기로 밥을 지으면 흙냄새가 많이 배어 먹기 곤란하였기 때문이며, 당시 농경 생산량이 적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청동기 시대에 주로 수렵하였던 동물은 멧돼지와 사슴으로 알려졌는데, 이밖에 곰·너구리·오소리·족제비 등의 짐승을 비롯하여 텃새와 철새 등도 식용하였다. 또한 개와 돼지를 사육하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졌다. 수렵과 사육으로 얻은 짐승 고기는 통구이[바비큐]처럼 요리하여 먹었는데, 훈제 방식으로 일정 기간 저장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청동기 시대에는 민물 어로가 발달하였기 때문에 민물고기와 민물조개를 주로 먹었지만, 바닷물고기와 바닷조개도 식량으로 이용하였다. 물고기와 조개는 불에 익혀 먹었는데, 소금으로 간을 하는 방식 외에 별다른 요리법은 없었다고 추정한다. 그리고 채집을 통해 다양한 나무 열매와 뿌리줄기, 나무껍질 등도 식량으로 이용하였다. 나무 열매는 껍질을 까서 그대로 먹을 수도 있지만, 뿌리줄기와 나무껍질 등은 가루로 만든 다음 곡물과 함께 끓여 죽의 형태로 요리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부산 지역의 식품]
부산에서는 청동기 시대 식품과 관련된 자료가 적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 그러나 청동기 시대 남한 전역의 동물상과 식물상이 대체로 비슷하였다는 점과 부산의 청동기 시대 사람의 생업 방식 역시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의 청동기 시대의 식품도 앞에서 살펴본 내용과 비슷하였을 개연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추정은 부산의 신석기 시대와 삼한 시대의 조개더미에서 출토된 동물 뼈와 식물 자료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 한편, 감천동 고인돌 등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이 내륙 구릉지가 아니라 남해안의 바닷가에 위치한 점은 매우 이례적인데, 이러한 사실은 부산 지역의 사회 집단이 어업을 중요하게 여겼고 여기서 획득한 어패류를 식량으로 이용하였음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