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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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銅器時代-武器 |
영어의미역 | Weapons of the Bronze Age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선사/청동기 |
집필자 | 배진성 |
[정의]
부산 지역에 살았던 청동기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무기.
[개설]
청동기 시대의 무기로는 간 돌칼[마제 석검(磨製石劍)]·간 돌 화살촉[마제 석촉(磨製石鏃)]·간 돌창[마제 석창(磨製石槍)]·돌로 만든 칼자루 끝 장식[석제 검파두식(石製劍把頭飾)] 등이 있다. 간 돌칼은 청동기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석기 가운데 하나로서 동북아시아에서도 한반도에서 가장 발달하였으며, 일본의 규슈[九州] 지역으로도 전해졌다. 날이 있는 몸체[검신(劍身)]와 자루[병부(柄部)]가 한 덩어리로 된 유병식 석검(有柄式石劍), 목제(木製)의 자루를 끼우기 위한 슴베[경부(莖部)]가 있는 유경식 석검(有莖式石劍)으로 나누어진다. 유병식 석검은 다시 자루 중간에 단(段)이 있는 이단병식(二段柄式)과 그렇지 않은 일단병식(一段柄式)으로 구분된다.
부산에서는 금정구 금사동·부곡동·장전동, 동래구 사직동, 사하구 감천동·괴정2동, 서구 동대신동, 수영구 수영동, 연제구 거제동, 영도구 동삼동 조도, 해운대구 반송동 등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었다.
간 돌 화살촉과 간 돌창은 무기의 역할을 했으며 더불어 수렵(狩獵)에도 사용되었다. 간 돌칼은 청동기 시대에 처음 나타난데 비해, 간 돌 화살촉이나 간 돌창은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에 걸쳐 널리 사용되었다.
[종류와 특징]
부산 지역 청동기 시대의 무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간 돌칼이다. 대신동 유적과 감천동 5호 고인돌에서는 이단병식 석검이 출토되었다. 수영구 수영동의 출토품은 유경식 석검이며, 나머지는 일단병식 석검이다. 부산 지역에서 출토된 대부분의 간 돌칼은 다른 지역의 것과 모양이 유사하지만, 이 가운데 괴정2동의 출토품은 실제 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자루 부분이 대단히 과장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는 무계리 지석묘(茂溪里支石墓) 출토품과도 유사하여 청동기 시대 후기 부산·김해 지역만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돌로 만든 칼자루 끝 장식으로는 1935년에 장전동 고인돌에서 출토되었다고 알려진 것이 한 점 있다. 형태는 +자 모양이며, 규격은 길이 6.6㎝, 너비 5.4㎝, 두께 2.4㎝이다.
간 돌 화살촉은 세 유적에서 출토되었는데 노포동 유적과 반여동 유적은 주거지, 괴정2동 유적은 무덤에서 출토되었다. 이 가운데 괴정2동 유적 출토품은 모두 다섯 점으로 단면 마름모 모양에 아래쪽에는 슴베가 달려 있어 유경식 석촉(有莖式石鏃)이며, 크기는 12~13㎝ 정도이다.
간 돌창은 임석 유적의 돌널무덤[석관묘(石棺墓)]과 장전동 고인돌에서 나온 출토품이 있다. 임석 유적 출토품은 이등변 삼각형 모양이며 아래쪽은 직선적으로 처리되었다. 날은 양날[양인(兩刃)]이며 단면은 편평 육각형이다. 규격은 길이 8.5㎝, 너비 3.7㎝, 두께 0.4㎝이다. 장전동 고인돌 출토품의 단면은 편평 육각형에 날 앞부분은 마름모 모양이며, 크기는 길이 13.4㎝, 너비 3.0㎝이다.
현재 부산 지역의 청동기 시대 유적에서 확인되는 무기는 거의 대부분이 석제품(石製品)이다. 인근의 김해 지역이나 창원 지역에서는 비파형 동검(琵琶形銅劍)이나 세형동검(細形銅劍) 등과 같은 청동기가 발견되었지만, 아직 부산 지역 출토품으로 확신할 수 있는 청동제 무기는 없다. 그나마 부산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18호·부산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19호 동모(銅矛)[청동 창] 등이 있지만, 출토지가 김해 지역으로 전해지기도 하는 등의 이유로 부산 지역 출토품으로 단정할 수 없다. 더구나 청동기 시대 이후의 초기 국가 시대에 해당하는 유물이다.
[의의와 평가]
부산 지역에서 출토된 청동기 시대의 무기는 대부분 석제품(石製品)이며 청동기 시대에서도 늦은 시기의 유물이 많다. 이 가운데에는 출토 유구(遺構)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간 돌 화살촉 외에는 대부분 무덤 출토품으로 추정되어, 청동기 시대 후기에 부산 지역에는 돌널무덤과 고인돌이 활발하게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여기서 출토되는 유물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간 돌칼인데, 청동기 시대의 간 돌칼은 한 마을 내에서 세력이 있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소유하였던 것으로 신분의 상징물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청동기 시대 후기의 부산 지역에는 간 돌칼을 소유할 수 있었던 신분의 사람들이 이전보다 늘어났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