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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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渚一洞蕃德堂山祭 |
영어의미역 | Religious Ritual for the Mountain Spirit in Daejeo1-dong Beondeokmaeu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1동 416 |
집필자 | 김남희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1동 출두 번덕 마을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대저1동 번덕 당산제는 매년 음력 1월 14일 자정에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1동 416번지에 있는 번덕 당산에서 마을의 안녕과 동민 화합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원래 출두리에는 세 개의 마을[당리 마을·신촌 마을·번덕 마을]이 함께 당산 할배·당산 할매를 모셨는데, 1920년 무렵 번덕 마을에서 제당을 지어 당산 할배를 모셔오자 당리 마을의 제당에서는 신촌 마을과 함께 당산 할매만 모시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제당은 1856년에 홍수 피해를 막고 농산물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낙동강 제방 밑 수덕(水德)에 건립하였다가, 1970년에 재건하였다. 번덕 마을에는 당산 할배와 팽나무에 깃든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1945년 광복 후, 콜레라 전염병이 창궐할 때 당시 제관을 맡았던 마을 노인의 꿈에 수없이 많은 거지가 마을로 들어오려 하는데, 한 장군이 나타나 그들을 막아섰다. 이 장군이 당산 할배였는데, 결국 할배의 도움으로 이 마을에서는 병자가 한 명도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또 옛날 번덕 마을 어귀에는 ‘활인정(活人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1856년[철종 7]의 대홍수 때, 이곳에 있던 거목 팽나무 위로 사람들이 피신하여 생명을 구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나라에서 이를 가상히 여겨 정자를 짓게 하고 ‘활인정’이라 하였다. 활인정은 ‘하람정자’로도 불리었다. 그러나 그 나무는 천수를 다하였고, 그 자리에 느티나무를 심어 어느덧 90여 년의 수령으로 할배 당산을 받치고 있다. 이 당산 나무에 빌면 아기를 갖게 되므로 할배 당산제 때 미역국을 제수로 쓴다고 한다.
번덕 마을 앞에는 비석이 하나 있는데, 비석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낙동강에 실려 온 모래가 하구에서/ 모래톱을 이루었고 그 위에 잔디 덮어/ 홍수를 막았으니 수덕이라 하다가/ 그 후 번덕(蕃德)으로 바뀌었다./ 1856년 물난리 때 마을 사람들이/ 팽나무 위로 피신하여 목숨을 건졌기에/ 고마움을 기려 활인정을 지었으니/ 세월에 허물어지고 할배 당산이 자리하고 있다./ 일찍 신문명을 받아들여 교육의 중심지이며, 경로효친의 얼이 늘 숨 쉬고 있다./ 1995. 11. 4 번덕 마을 주민들이 세움.”
[신당/신체의 형태]
제당[당집]의 대지는 19.5㎡[5.9평]이고, 건물 면적은 5.2㎡[1.6평, 앞면 150㎝, 옆면 344㎝]이며, 좌향은 동향이다. 슬레이트 맞배지붕에 벽은 블록을 쌓아 시멘트로 마감한 구조물이며, 문은 종도리 한쪽 끝인 동쪽 벽에 붙었는데, 여닫이 외짝 플라스틱 판문이다. 그리고 오른쪽 벽에는 제의를 올릴 때 입는 제관복[흰 두루마기와 흰 바지저고리]이 한 벌 걸려 있다. 제단은 직사각형 합판 제단[앞면 135㎝, 옆면 63.5㎝, 높이 80㎝]이며, 제단 위에는 위패함[밑변 9㎝, 높이 30.5㎝]과 향로 2개, 촛대 4개 등이 얹혀 있는데, 지방은 제의 당일에 ‘토지당산령신위(土地堂山靈神位)’라고 써 붙인다.
담장은 앞쪽과 왼쪽이 붉은 벽돌, 뒤쪽이 블록, 오른쪽이 가정집의 벽으로 되어 있는다. 길이는 벽돌 부분이 약 730㎝, 블록 부분이 560㎝, 가정집 벽 부분이 490㎝이며, 높이는 약 150㎝, 두께는 19㎝이다. 그리고 제당 앞 왼쪽에 당산 나무인 팽나무가 1그루 서 있다. 당산 나무의 수종은 팽나무, 수명은 100여 년, 흉고 둘레는 278㎝, 높이는 약 14m이다.
[절차]
제의는 음력 정월 14일 자정에 지내며, 1년에 한 번이다. 제물, 진설, 제의 절차는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같되, 갱(羹)[제상에 쓰는 국]은 미역국을 사용한다. 옛날에 제주는 제의 15일 전부터 찬물에 목욕재계를 하였으나, 2005년 무렵부터는 제의 전날부터 3일간만 금기 생활을 한다.
[축문]
대저1동 번덕 당산제를 지낼 때 사용하는 축문은 마을 원로 간에 전해지고 있다.
[부대 행사]
당산제를 마친 뒤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음복하되 부정한 사람은 참석하지 않는다.
[현황]
번덕 할배 당산은 대저1동 출두리의 번덕 마을 주택가에 있다. 2011년 현재 제주는 마을 통장이 맡고 있으며, 제관에 대한 보수는 없다. 제의 경비는 마을 운영위원장이 각 가정에서 추렴하는데, 40여만 원이 소요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