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05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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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Mother, Mother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봉석 |
[정의]
1997년 제15회 부산 연극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연극 공연 작품.
[개설]
「어무이, 어무이요」는 극작가 김경화가 한국의 전통 윤리관인 효 사상을 바탕으로 오늘날 매정하게 변해 버린 윤리 세태를 빗대어 창작한 희곡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어무이, 어무이요」는 어미의 헌신적인 모습과 이를 무심히 여기는 자식들의 모습을 전통 한풀이 형식을 도입하여 전통극의 거리[광장 또는 마당] 양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서사를 이끌어 가는 연극의 묘미와 더불어 뿌리 깊은 전통 사상을 더욱 고취시키고 있다. 전통 연희 양식 등을 활용하여 놀이성을 고조시키고, 바리데기 신화 등을 삽입하여 교훈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어무이, 어무이요」는 1995년 도서출판 해성에서 발행한 김경화 희곡집 『영웅광대』에 수록되어 있다.
[공연 상황]
「어무이, 어무이요」는 극단 맥에 의하여 1995년 5월 18일에서 28일까지 부산광역시 장우 소극장[현 액터스 소극장]에서 김경화 연출로 초연되었다.
[구성]
전체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의 꽃상여가 놓인 무대를 도입부[1장]로 하여 2장 비나리거리, 3장 서당거리, 4장 군대거리, 5장 출세거리, 6장 첨지거리[한량놀음], 7장 혼례거리, 8장 효도거리, 9장 골매기 어미거리, 10장 상여거리가 펼쳐진다. 전체적인 장들은 중요 무형 문화재인 동해안 별신굿의 거리굿 형식을 빌렸으며, 비정한 현대 사회에 대한 풍자극 양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내용]
한평생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로 여생을 보낸 어미의 애절한 한풀이가 주 내용이다. 1장 도입부에서는 한이 쌓여 차마 저승길에 오르지 못하는 어미의 혼이 무당에게 자신의 그간 희생이 헛된 것이라며 신세타령을 하면서 극이 시작된다.
2장 비나리거리에서는 한량인 남편에게 버림받고 이용당한 사연과, 남은 자식 셋을 혼자 억척같이 키워 보려 안간 애를 쓴 한을 풀어놓는 가운데 극중극으로 바리데기 설화가 연출된다. 이어지는 거리에서는 자식들을 키우는 어미의 생애가 차례로 재현된다.
생선 장사, 나물 장사 등을 전전하며 자식 키우랴 산전수전 고생하는 어미의 노고와는 다르게 자식들은 제 이익을 위해 어미에게 달라붙기 바쁘다. 힘들게 공부시켜 키워 놨더니[3장 서당거리] 자식들은 서로 군대를 빼 달라며 돈을 요구하고[4장 군대거리], 기껏 군대를 빼 줬더니 이번엔 취업시켜 달라고 돈을 요구한다[5장 출세거리].
그러는 와중에 집 떠났던 남편이 돌아와 협박 끝에 돈을 뜯어 간다[6장 첨지거리]. 자식들은 어미에게 요구만 할 뿐, 효도는 일절 하지 않고 개인사 추스르기에 바쁘다. 어미에게 빌붙어 장가가고 제집까지 마련한 자식들은[7장 혼례거리], 급기야 나이 들고 힘없는 어미를 서로 떠넘기려 옥신각신한다[8장 효도거리]. 서러워진 어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에게 남은 재산을 유산으로 나눠 주고는 쓸쓸히 죽어 가고, 어미를 데리러 온 귀신 셋이 어미의 한을 고조시킨다[9장 골매기 어미거리].
그런 끝에 10장 상여거리에 이르러서는 결국 어미가 상여에 오르고 자식들은 그제야 곡을 하는데, 끝까지 한을 풀지 못한 어미는 “나는 못 간다.”고 외치면서 막이 내린다.
[의의와 평가]
자식을 위해 무한한 희생을 하는 어미의 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다만, 오늘날에 이르러 전통적으로 이어져 오던 효 사상은 약화되며, 부정적으로 변질되어 가는 경향이 있다. 「어무이, 어무이요」를 통해 우리가 잃어 가는 효란 무엇인지, 어머니, 부모란 어떤 의미인지 상기시키려 하였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비나리, 타령, 시조창, 잡가, 상여 소리 등의 전통 연희 양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1997년 제15회 부산 연극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