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05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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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女子- |
영어의미역 | An Owl Lives in Her Forest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봉석 |
[정의]
1997년 제15회 부산 연극제에서 희곡상을 수상한 연극 공연 작품.
[개설]
「그 여자의 숲 속에는 올빼미가 산다」는 1995년 하창길이 다중 인격성 장애를 가진 한 여성을 둘러싼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룬 희곡을 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그 여자의 숲 속에는 올빼미가 산다」는 1995년 도서출판 해성에서 출판한 하창길 희곡집 『누가 장미에 수갑을 채웠나』에 수록되어 있다.
[공연 상황]
「그 여자의 숲 속에는 올빼미가 산다」는 허영길 연출로 극단 세이가 1995년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 부산 세이 소극장에서 초연하였다. 특히 1997년 제15회 부산 연극제에서 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구성]
「그 여자의 숲 속에는 올빼미가 산다」는 전체 2막의 극중극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재판극의 구성을 취하고 있는 심리극이다. 무대는 임시 법정으로서 재판장석과 서기석, 증인석과 배심원석으로 구성된다. 배심원들이 코러스를 겸하여 사건은 서사극적으로 전개된다.
[내용]
어린 아이를 살해한 혐의가 있는 마리아는 여관에서 손님을 받는 창녀다. 다중 인격성 질환을 앓고 있는 그녀가 무죄인 사실을 밝히고 진범을 가려내기 위하여 의사가 재판극 양식의 연극을 극단 측에 의뢰하는 것으로 극은 시작된다.
제1막에서는 증인으로 여관 주인인 김말분이 등장하여 마리아가 묵었던 여관방에서 요셉이라고 불리는 한 아이의 시체가 발견된 경위와 그 범인이 마리아임을 증언한다. 이어서 신부가 증인으로 등장하여 마리아가 살인범이 아님을 주장하는 가운데, 자신이 마리아와 철수의 결혼식에 주례를 맡았던 사실, 집안의 반대로 철수가 자살한 사실, 고아원에서 자라 방황하던 마리아가 다중 인격을 가지게 된 과거, 성당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지닌 신부와 서로 사랑하게 된 사연 등이 극중극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제2막에서는 데레사 수녀와 여관 주인이 등장하여 창녀인 마리아를 의심하는 증언이 계속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육체적 관계를 원하는 마리아의 사랑을 신부가 순수한 사랑으로 승화시켜 거부한 사실, 그 이후 마리아가 부정적 인격인 올빼미가 되어 고아들을 학대한 사실 등이 드러난다. 그러나 결말 부분에 이르면 반전의 형식으로 마리아의 여관방에서 죽은 시체로 발견된 정신 지체아를 살해한 범인이 사실은 그녀를 시샘하고 부정하였던 김옥자[여관 청소부]임이 밝혀지게 된다.
[의의와 평가]
「그 여자의 숲 속에는 올빼미가 산다」는 재판극, 심리극, 서사극 양식 등이 어우러지면서 극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건의 진실에 점차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구성이 흥미롭다. 여관 관계자로 인해 성적 노동을 하게 되는 한 여인이 자신이 만났던 남성들로 인해 규정되는 다중적 이미지들[성모 마리아, 모차르트, 반 고호, 올빼미, 신의 딸 그리고 창녀]과 그 역할이 바뀌어져 가는 과정이 인상 깊다. 배심원들로 구성된 코러스의 활용과 극중극의 기법으로 이루어지는 서사극적 양식이 돋보인다.
「그 여자의 숲 속에는 올빼미가 산다」는 불우한 환경에 의하여 정체성의 혼동을 겪게 되는 한 여인의 삶을 조명하는 주제 의식이 뛰어나며, 다양한 연극적 양식과 기법을 통해 숨겨진 사건과 인간적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형식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특히 1997년 제15회 부산 연극제 희곡상에 이어 제15회 전국 연극제에서 장려상[부산광역시장상]을 수상함으로써 부산 연극의 우수한 수준을 입증한 점과 동시에 기독교 문학의 입지를 다졌다는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