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7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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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The Sun Goes down, the Sun Has Sunken |
이칭/별칭 | 「해 다 지고 저문 날에」,「모심기 소리」,「모심기 노래」,「등지」,「모숭는 소리」,「모숭는 노래」,「저녁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금정구|중구|동래구|연제구|기장군 |
집필자 | 류경자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금정구, 중구, 동래구, 연제구, 기장군 등지에서 모심기를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해 다 졌네 해 다 졌네」는 부산광역시 지역에서 모를 못자리에서 논으로 옮겨 심는 과정에 주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이는 「해 다 지고 저문 날에」, 「모심기 소리」, 「모심기 노래」, 「등지」, 「모숭는 소리」, 「모숭는 노래」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특히 「해 다 졌네 해 다 졌네」는 모심기의 후반부인 저녁 무렵에 대체로 불린다고 하여 「저녁 소리」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1년 1월 30일 부산대학교 조사팀이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천성 마을 주민 김일분[여, 74]·박임이[여, 77], 1992년 1월 19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미음동 탑동 마을 주민 안갑선[남, 69], 1993년 7월 19일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신천 마을 주민 김필순[여, 78], 1993년 7월 22일 두구동 중리 마을 주민 홍위조[여, 80], 2002년 5월 19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 주민 김달선[여, 81] 등으로부터 각각 채록한 것이다.
또한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간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에도 실려 있다. 이는 1999년 10월 10일 동아대학교 조사팀이 부산광역시 중구 영주동 주민 이종삼[남, 73], 1999년 10월 17일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주민 성진영[남, 70], 1999년 10월 30일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 주민 안용태[남, 79] 등으로부터 각각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해 다 졌네 해 다 졌네」는 일반적으로 남녀 교환창으로 불린다. 교환창은 두 팀으로 나뉘어 부르는데, 의미가 있는 앞 사설을 한 팀이 부르고 나면, 다른 한 팀이 받아서 의미가 있는 뒤 사설을 부른다. 모심기 소리는 모를 심는 동작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이므로 비교적 늘어지는 느린 가락으로 부른다. 이러한 영남 지역의 모심기 소리 가락은 ‘정자 소리’라고 하는 메나리 토리에 해당하는데, 이 모심기 소리의 가락을 부산 지역에서는 ‘등지’라는 명칭으로 일컫는다.
[내용]
「해 다 졌네 해 다 졌네」는 모심기 노동의 고단함이 극에 달하는 해질녘에 부르는 노래로, 모심기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저녁을 준비해야 하는 여인들 삶의 이중적 고충을 담아내고 있다. 제보자에 따라 노래 사설의 어휘 사용에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사설은 다음과 같다.
해다짔네 해다짔네 양산땅에서 해다짔네/ 우리여부모님 어디가고 연기낼줄로 모리던고[효암리 김달선의 노래]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해 다 졌네 해 다 졌네」는 부산 지역에서 모심기를 할 때 불리던 노래이다. 모심기는 못자리에서 기른 모를 논에 옮겨 심는 일을 말하는데, 이를 ‘모내기’라고도 한다. 모심기를 하기 전에 모판에서 모를 찌는 과정이 있는데, 이때는 ‘모찌기 소리’를 부른다. 모심기를 할 때는 먼저 논을 가로질러 못줄을 하나나 두 개 치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따라 늘어선다. 다음에 못줄에 맞춰 일정한 간격으로 모를 심어 나간다. 일단 모심기를 시작하면 일정한 속도에 맞춰서 동시에 모를 심어야 한다. 따라서 모심기를 할 때에 「해 다 졌네 해 다 졌네」를 선후창이나 교환창으로 불러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의 손을 맞추었다.
[현황]
사람들의 손에 의지하여 모심기를 하던 시절 「해 다 졌네 해 다 졌네」는 대부분 남녀 교환창으로 불렸다. 그러나 오늘날은 노동의 현장을 벗어나 작위적 공간에서 채록을 하다 보니 교환창으로 불리기보다는 독창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다.
[의의와 평가]
「해 다 졌네 해 다 졌네」는 「해 다 지고 저문 날에」와 같이 영남 지역 일대에 분포하는 모심기 소리로서, 부산 지역에서도 모심기가 끝나갈 저녁 무렵에 애창되는 노래이다. 「해 다 졌네 해 다 졌네」에는 농사와 가사에 종사하는 여인들의 이중적 삶에 대한 고충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부산 지역의 사투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 지역성이 짙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