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6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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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凡方洞-地神- |
영어의미역 | Shaman Ritual for the God of Earth in Garisae in Beombang-dong |
이칭/별칭 | 「가리새 지신풀이」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 |
집필자 | 조정효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 가리새 마을에서 지신밟기를 할 때 부르는 의식요.
[개설]
「범방동 가리새 지신풀이」는 매년 음력 정초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범방동 가리새 마을에서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지신(地神)을 진정시키고, 잡귀를 물리치기 위하여 풍물 장단과 함께 한 해의 무사와 풍년을 담아 부르는 세시 의식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가리새 지신풀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2000년 10월 1일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중리 마을에서 주민 한차순[여성, 나이 미상]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가리새 지신풀이」는 독창으로 불러져 채록되었다. 그러나 본래는 농악대의 지휘자인 상쇠가 앞소리꾼이 되고, 나머지 구성원들이 뒷소리꾼이 되어 선후창으로 불렀으리라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지신밟기 노래」는 먼저 당산으로 가서 당산제를 올린 후 일반 가정집의 대문으로 들어가서 성주풀이를 시작으로 우물, 조왕, 장독, 고방[곡간], 뒷간으로 이동하며 부른다.
[내용]
1. 성주풀이
여루여루 성주야/ 이성주가 누성주고/ 이집가문에 따란성주/ 성주본이 어딜메뇨/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일레라/ 제비원에 솔씨를받아/ 거지봉산에 던졌더니/ 그솔점점자라나서/ 타박솔이 되었구나/ 타박솔이 자라나서/ 소부동이 되었구나/ 소부동이 자라나서/ 대부동이 되었구나/ 대부동이 자라나서/ 낙락장송이 되었구나/ 앞집에 박대목아/ 뒷집에 김대목아/ 서른세가지 연장망태/ 좌우로 걸머지고/ 가자시야 가자시야/ 거지봉산에 솔비러가자/ 하루가고 이틀가서/ 거지봉산에 당도하여/ 한등넘고 두등넘어/ 나무한주를 거머잡아/ 그솔끝을 살펴보니/ 동쪽으로 뻗은가지/ 까막까치 집을지여/ 어-그나무 부정하다/ [중략]/ 또한나무 거머잡아/ 그솔끝을 살펴보니/ 그솔가지 일천가지/ 대목양반 거동보소/ 갓은벗어 등짐하고/ 옷은벗어 낭게걸고/ 대톱이야 소톱이야/ 대끌이야 소끌이야/ 대대패내고 소대패내고/ 장차고 곧은나무는/ 도리기둥 마련하고/ 울퉁불퉁 굽은나무/ 중방을 마련하고/ 곧고도 곧은나무/ 상량을 마련하고/ 가늘고 곧은나무/ 서가래 마련하고/ 이집나무 다한후에/ 좋은날 가려받아/ 용의머리 터를딲아/ 좌좌우향을 지어볼까/ 우좌좌향을 지어볼까/ 좌좌우향이 분명하다/ 호박주추 유리석에/ 좌우로 물반하고/ 도리기둥을 세워보자/ 도리기둥 세운후에/ 상량대공 얹었구나/ 상량대공 얹은후에/ 서까래를 걸었구나/ 서까래를 걸은후에/ 오색토 알매얹어/ 청재황재를 얹었구나/ 청재황재 얹은후에/ 사모에 풍경달아/ 동남풍 들이불면/ 풍경소리 요란하다/ 도량청청 밝혀놓고/ 좋은날 가려받아/ 모시러가자 모시러가자/ 성주님을 모시러가자/ 백지삼장 몸에품고/ 은하수 당도하니/ 돌배삼채가 떠들어온다/ 앞에배 바라보니/ 성주님이 타신배요/ 뒤에배 바라보니/ 조왕님이 타신배요/ 삼세째를 바라보니/ 시주조앙 타신배요/ 시주조앙 모셔다가/ 이집가정에 좌정하고/ 이집짓고 삼년만에/ 아들애기 낳거들랑/ 경상감사를 마련하고/ 딸애기를 낳거들랑/ 하늘이라 옥황상제/ 맏며느리 점지하고/ 이집이라 대주양반/ 동서남북 다다녀도/ 말소리 향내나고/ 웃음소리 꽃이피어/ 만대부귀 영화하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성주님께 비나이다/ 여루여루 성주야.
2. 지신풀이
지신지신 지신아/ 주산지신을 울리자/ 천지현황 생긴후에/ 일월성신이 밝았구나/ 산천이 개탁하고/ 만물이 번성할제/ 함경도 백두산은/ 두만강이 둘러있고/ 평안도 묘향산은/ 대동강이 둘러있고/ 황해도 구월산은/ 세룡강이 둘러있고/ 경기도 삼각산은/ 한강수가 둘러있고/ 충청도 계룡산은/ 백마강이 둘러있고/ 전라도 지리산은/ 영산강이 둘러있고/ 경상도 태백산은/ 낙동강이 둘러있고/ 낙동강정기가 떨어져/ 이동네주산이 생겼구나/ 금년해분 ◯◯년에/ 이동네 가가호호/ 나갈때는 반짐들고/ 들어올때 온짐지소/ 울리자 울리자/ 천년만년 울리자/ 잡귀잡신은 물알로/ 만복은 요리로.
3. 조왕풀이
여루여루 조앙아/ 이조앙이 누조앙고/ 이집가정에 따른조앙/ 천년조앙 만년조앙/ 천년이나 울리소/ 만년이나 울리소/ 여루여루 조앙아.
4. 청룡풀이
여루여루 청룡아/ 우청룡 좌백호/ 좌청룡 우백호/ 천년이나 울리소/ 만년이나 울리소/ 여루여루 청룡아.
5. 장독풀이
여루여루 장독아/ 이장독이 누장독고/ 하늘이라 옥황상제/ 맏며느리 장독이요/ 한도가지 물을길어/ 한도가지 장을담아/ 장이라고 담거들랑/ 꿀맛같이 달아주소/ 여루여루 장독아.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지신밟기 노래」는 농경이 주업이었던 농촌 지방에서 대지의 신인 지신을 위로하고 농가의 안녕과 풍년을 바라는 기원 세시요이다. 또한 집터를 다질 경우에도 「지신밟기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다. 지역에 따라 지신밟기의 절차와 등장인물이나 복색 등에 차이가 있다. 주로 영남 지방에서 행해지는 지신밟기는 걸립 의식으로 행해진다. 특히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깃발과 농악대를 앞세우고 집집마다 돌면서 부엌, 우물, 광 등 각각의 장소를 차례로 찾아다니며 소원을 빌어주었다. 이때 농악대의 뒤에 가창 행렬이 뒤따른다.
[현황]
「범방동 가리새 지신풀이」는 2000년 10월 채록 당시만 하더라도 전체의 과정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기초 자치 단체가 주관하는 공식적인 행사가 없어 이후의 전승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 범방 마을에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범방 당산 나무에서 현재까지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데, 이때 마을 지신밟기의 전 과정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범방동 가리새 지신풀이」는 마을 전체의 평안과 풍작을 기원하는 공동체적 의식에 수반되었던 노래이다. 순서를 정해 마을의 모든 집을 일일이 찾아가 지신을 밟고 마을 잔치를 벌여 노는 과정에서 저절로 지역민들의 단합과 스트레스 해소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범방동 가리새 지신풀이」는 전체의 사설이 전승되고 있어 지신밟기의 과정 및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