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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402
한자 堂山神
영어의미역 God of the Dangsan Shrin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집필자 김승찬

[정의]

부산 지역에서 자연 마을의 단위 주민들이 베푸는 공동 제의의 신.

[개설]

당산신(堂山神)은 자연 마을을 외부의 재액으로부터 지켜 주며, 마을에 풍요를 보장해 주는 신이다. 당산신은 마을의 공동 제의인 당제[당산제]의 중심 신으로, 산신과는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대나 중세에 산을 천신과의 교류처로 생각하여 신성시하였으며, 상고 시대에는 산신을 여신으로, 부권(夫權) 시대에는 남신을 산신으로 좌정시켰다. 당산신의 경우 처음에는 마을의 우주축에 해당하는 나무, 곧 우주목으로서 당산목(堂山木) 또는 서낭목을 지정하여 숭배의 대상 신으로 여겼다.

그래서 신의(神意) 파악과 아울러 마을이 한 해 동안 무사 태평하고 풍요롭게 되기를 기원하는 목적으로 우주목 옆에 제단을 만들어 제의를 베풀다가, 제의 때 풍우를 막기 위해 우주목 옆에 당사(堂祠)를 짓거나 우주목이 고사(枯死)한 뒤 당사를 지어 당산신을 모시게 되었다. 또 어떤 마을에서는 처음 마을을 일으키는 데 공헌한 이를 골맥이 할배나 할매로 일컫고 당산신으로 모시기도 하였다. 당산신은 지방에 따라 서낭신·당신·동신·골맥이신 등으로도 불린다. 부산 지역의 당산신은 마을에 따라 모시는 신격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여신이 많고 남신이 적다.

[현황]

부산 지역에 산재한 자연 마을 단위로 행해지는 당산제를 보면 일반적으로 산신제→ 당산제→ 거릿대제 등의 순서로 제의를 행한다. 그런데 요사이는 산신제→ 당산제→ 거릿대제 등의 순차적 제의가 변형된 형식으로 나타나는 마을이 있다. 현재 부산 지역에서 베풀어지는 당산제의 당산신 모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산신을 남성신, 당산신을 여성신으로 여겨 합사(合祀)하는 경우, 둘째 산신제를 지내고 당산제를 지낼 때 당산신을 남녀 양위(兩位)로 생각하여 양위의 위패를 세우고 모시는 경우, 셋째 당산신과 거릿대제를 합사하여 지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첫째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죽전 마을의 경우 산지당 안에서 ‘주산신위(主山神位)’와 ‘고당 신위(姑堂神位)’를 함께 제사하고, 해운대구 중1동 미포 마을의 경우도 ‘주산할아버지신위’와 ‘당산할머니신위’를 합사하여 지낸다. 둘째는 기장군 철마면 안평리 마을의 경우 제당 옆의 소나무 밑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제당 안에서 ‘남당산신위’와 ‘여당산신위’를 합사하여 지낸다. 셋째는 강서구 명지동 영강 마을의 당제에는 ‘별신대장군 신위(別神大將軍神位)’와 ‘당산신령신위(堂山神靈神位)’를 합사하여 지내는 경우도 있다.

별신대장군이란 거릿대장군[금정구 두구동 수내리 마을], 골대장군[강서구 송정동 방근 마을], 질대장군[강서구 송정동 송정 마을]을 지칭하는 것으로, 마을로 들어오는 재액과 역질을 막아 주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근래에는 마을로 들어오는 길이 여러 갈래로 이루어지고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거릿대제는 거의 지내지 않는다.

당산제는 남성 위주로 제관을 선정하여 지내는데, 동구 초량6동 당산제는 2004년의 경우 여성 통장이 제관이 되어 여성들만 모여 제당 밖의 왼쪽에 산신 제상을 차리고 제의를 베푼 뒤 제당 안에서 당산제를 올렸는데, 벽에는 흰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가 옆에 호랑이와 동자(童子)를 데리고 있는 산신도가 붙어 있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마을마다 제의가 조금씩 다르나, 대체로 아직까지 당산신은 여신적 성격을 구유한 신으로 믿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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