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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남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259
한자 崎嶇-男妹
영어의미역 Brother and Sister of Ill Fortun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
집필자 김현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민담|신이담|예언담
주요등장인물 누이|남동생|죽은 아버지|서당 선생|부자
모티프유형 예언|여화위남|예지몽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27년 2월 - 강말석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3년 4월 1일 - 『한국 구전 설화』10-경상남도편 1에 수록
채록지 부산진공립보통학교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 890-1지도보기

[정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에서 남매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기구한 남매」는 어린 누이와 남동생이 부친의 꿈을 통하여 앞으로 닥칠 위기에서 벗어나거나, 죽은 남동생을 살리기도 하는 등 다가올 일을 미리 알려 주는 신이담이자 예지몽(豫知夢)을 통한 예언담(豫言談)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평민사에서 간행한 『한국 구전 설화』 -경상남도편 1에 「기구한 남매」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27년 2월 부산부 부산진공립보통학교[현재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 890-1번지 부산진초등학교]의 강말석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어떤 사람이 객지에 나갔다가 죽어 버리자 그 아내는 어린 남매를 두고 도망쳐 버렸다. 그래서 어린 남매는 도망간 엄마를 찾아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잣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으려는데, 그 집 주인이 둘을 불쌍히 여겨 그 집에서 살도록 해 주었다. 남동생이 그 마을에서 서당에 다니게 되었는데, 서당 선생이 누이가 욕심이 나서 그 동생을 없애고 누이를 뺏을 작정을 했다. 그래서 서당 선생은 독약을 넣은 국수와 떡을 동생에게 먹여 죽여 버렸다. 누이는 동생의 시체를 명주에 싸서 방 안에 잘 눕혀 놓고 울다가 잠이 들었다. 그날 밤, 누이의 꿈에 죽은 아버지가 나타나서 네 동생은 서당 선생이 국수에 독약을 타 먹여서 죽었으며, 그 서당 선생이 너를 뺏으려고 하는 것을 내가 샘에 빠져 죽게 했으니 그 샘물을 먹지 마라하고 사라졌다. 누이는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깨었다. 그리고는 동생의 옷으로 바꿔 입고 달아났다.

어떤 마을에 이르러 부잣집에서 밥을 얻어먹으려 했는데, 집주인이 누이가 잘 생긴 남자인 줄 알고 자신의 딸과 혼인시켰다. 하루는 부잣집 사위가 된 누이의 꿈에 죽은 아버지가 또 나타나서 “아무 날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앞문을 열고 동쪽을 보면 무궁화 꽃이 피어 있을 것이니, 그 꽃잎 세 장을 따서 네 동생 얼굴에 붙이면 동생이 살아날 것이다.”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누이는 죽은 아버지의 말에 따라 무궁화 꽃잎을 세 장 땄다. 그런 뒤 부잣집 사람들에게는 고향에 제사가 있어서 거기에 좀 다녀오겠다고 했다. 장인 장모는 인삼을 잔뜩 싸 주면서 잘 다녀오라고 했다. 누이가 옛집에 돌아와 보니 동생은 썩지 않고 자는 듯이 누워 있었는데, 꽃잎 세 장을 얼굴에 붙이니 바로 살아났다. 누이는 기뻐서 인삼을 달여 먹이고 자기 대신 그 부잣집으로 보내어 부잣집 딸하고 살게 했다. 그 후, 이 누이는 선녀가 되었다.

몇 해가 지나고 선녀가 된 누이는 동생의 꿈에 나타나 “아무 날 아무 시에 아무 데로 와서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만일 그날 그 시에 안 오면 우리는 영영 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날 동생은 누이를 만나려고 너무 일찍부터 일어나 있다가 다시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누이를 만나지 못했다. 누이를 못 만난 동생은 슬픈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는데, 어느 날 또 누이가 꿈에 나타나 “아무 날 아무 산에 오면 소나기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칠 것이니 무서워하지 말고 끝까지 올라오면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날이 되어 동생은 그 산으로 올라갔다.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쳐서 무서웠지만 참고 올라갔다. 그랬더니 동생아 왔느냐 하는 소리가 났다. 공중을 쳐다보니 누이가 있었다. 잠깐 만나 보고 누이는 하늘 높이 올라가 버렸다.

[모티프 분석]

「기구한 남매」의 주요 모티프는 ‘예언(豫言)’, ‘여화위남(女化爲男)[여성이 남성으로 변장]’, ‘예지몽(豫知夢)’ 등이다. 예언을 모티프로 세상살이가 순탄하지 못하고 가탈이 많은 기구한 이야기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누이가 남동생의 옷으로 바꿔 입고 부잣집 딸과 혼인하는 여화위남 모티프는 고전 소설 「홍계월전(洪桂月傳)」, 「정수정전(鄭秀貞傳)」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특히 범천동에서 전승되는 「기구한 남매」는 꿈을 통한 예언 장면이 네 번이나 등장하며, 예언을 하는 사람이 이인(異人)이 아닌 주인공의 죽은 혈육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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