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212 |
---|---|
영어의미역 | Sitting in a Swing |
이칭/별칭 | 그네 탄다,마치기,구디 탄다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
집필자 | 김국희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아이들이 그네를 타며 노는 놀이.
[개설]
그네 타기는 큰 나무의 가지나 두 기둥의 가로 지른 막대에 그넷줄을 매어 늘이고, 줄 아래에 밑싣개[발판]를 걸쳐 놓고 올라가서 몸을 날려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로 물러났다가 하는 오랜 전통을 가진 민속놀이이다. 주로 단오에 부녀자들이 놀았지만, 시집가기 전의 처녀나 아이들은 명절 아닌 때에도 봄과 여름철에 그네 타기를 많이 했다. 그네는 한자어로는 ‘추천(鞦韆)’이라고 하며, 지역에 따라 ‘굴리’, ‘굴기’, ‘훌기’, ‘궁구’, ‘군디’ 등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말은 한 발을 굴러 앞에 솟고 두 번 굴러 뒤에 솟는 행동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연원]
그네 타기의 전통은 먼저 중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추천은 원래 오랑캐의 풍속으로 육조 시대에 제나라를 거쳐 들어왔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기록으로는 『송사(宋史)』에 고려로 사신을 갔던 곽신이 단오에 그네를 타는 놀이가 있음을 알린 기록이 있다. 당시가 고려 현종 때였으므로, 고려 중엽에 이미 민간에서는 단오에 그네 타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문헌으로는 『고려사(高麗史)』 「최충헌전」 등에 단오에 그네 타기를 한 기록이 처음 보이며, 이후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과 『경도잡지(京都雜志)』,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개성지(開城誌)』 등의 기록을 통해 단오에 그네 타기가 번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네 타기는 일제 강점기와 이후의 산업화·도시화를 거치면서 세시 풍속으로서는 쇠퇴하였고, 다만 어린이들의 일상적 놀이로 꾸준히 전승되고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그네 타기는 주로 앞뒤가 넓게 트인 장소에서 행해진다. 또한 그네 타기를 위해서는 먼저 버팀목이 되는 나무가 필요한데, 그네를 달기에 적합한 오래 묵은 고목나무의 가지를 사용한다. 단오 등 명절 때이거나, 큰 나무가 없는 곳에서는 기둥을 가설하여 그네를 달았다. 그넷줄은 볏짚이나 삼으로 만든 새끼줄이나 동아줄을 사용하는데, 때때로 색동 헝겊으로 장식을 하기도 한다. 그넷줄 아랫부분에는 넓적한 나무판을 이용해 발판을 만든다.
[놀이 방법]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대항 마을의 그네 타기는 혼자 타거나, 둘이 마주 보고 탄다. 이때 혼자 타는 것을 ‘그네 탄다’, 둘이 마주 보고 타는 것을 ‘마치기’라고 한다. 한편 고기잡이배가 나갈 때 배가 잘 보이는 산 중턱에 줄을 매어 타기도 하는데, 이것을 ‘구디 탄다’라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그네 타기가 주로 단오에 행해진 것은 곡물의 성장 시기와 때를 같이하여, 그네가 높이 올라가듯이 곡물도 잘 자라 주기를 바라는 것과 관련된다. 마찬가지로 가덕도의 대항동에서 고기잡이배가 나갈 때 그네를 타는 것은 풍어(豊漁)를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염원을 나타낸 것이다.
[현황]
그네 타기는 현재도 어린이들의 일상적 놀이로 계승되고 있다. 요즈음에는 어린이들이 철재 기둥을 세우고 튼튼한 쇠줄에 네모나고 앉기 편한 플라스틱 발판을 얹어 놓고 고정시킨 현대식 그네를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