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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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龜浦大里地神- |
영어의미역 | Shaman Ritual for the God of the Earth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북구 구포동 |
집필자 | 홍혜정 |
[정의]
부산광역시 북구 구포동 대리 마을에서 음력 1월 15일 무렵에 지신밟기를 하며 부르는 의식요.
[개설]
「구포 대리 지신풀이」는 대리 마을 주민들이 음력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세시 풍속 중 하나인 지신밟기를 하며 부르던 세시 의식요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농악대를 앞세우고 민가의 부엌, 우물, 광 등을 차례로 옮겨 지신을 밟으면서 노래를 부른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실려 있다. 1993년 낙동민속예술보존협회 농악대 대원들이 시연하였다.
[구성 및 형식]
「구포 대리 지신풀이」는 4음보 연속체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선후창으로 불린다. 선창은 농악대의 지휘자가, 후창은 농악대원 모두가 합창하는 형태이다. 당산 지신 풀이와 가정 방문 지신풀이[성주풀이, 조왕 지신풀이, 우물 지신풀이, 장독 지신풀이, 측간 지신풀이, 대문 지신풀이]로 구성되어 차례로 불린다.
[내용]
1. 당산 지신풀이
어리여루 지신아 지신지신 울리자/ 울리자 울리자 당신지신을 울리자/ 대법천하 당산신님 재사천하 당산신님/ 삼십삼차 당산신님 이십팔차 당산신님/ 어지지하 당산신님 후투지신 당산신님/ 동방청제 당산신님 남방적제 당산신님/ 중앙황제 당산신님 하해지신 당산신님[중략] 당산님의 은덕으로 안가태평 하여주고/ 가는곳마다 정기받아 부귀공명 하여주고/ 조선팔도 다댕겨도 소원성취 이루소서/ 일년이라 열두달에 하루같이 넘어가소.
2. 가정 방문 지신풀이[성주풀이]
어이여루 지신아 성주지신을 울리자/ 세상천지 개벽후에 태고천지 돌아올때/ 유유피창 하늘천자 지방지시 열려있고/ 전치오행 따지자 축방축시 벌을얻어/ 우리인생 나타날 때 임방임시로 나타나고/ 바위틈에 잠을자고 덤풀밑에 잠을잘때/ 나무열매 밥을삼고 나뭇잎을 옷을삼아/ 동지섣달 엄동설한 눈비맞고 살아갈 때/ 신농씨는 나와서 농사법을 내여놓고/ 여화씨는 나타나서 길삼질을 가르쳐서.[후략]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지신밟기는 지신(地神)을 위안하는 민속놀이로서, 지신을 밟으면 터주가 흡족하여 주인을 발복(發福)시켜 주고 가족의 수명과 건강을 지켜 주며 재앙을 물리쳐 준다고 한다. 대리 마을 사람들은 지신을 밟으며 집안의 평안을 빌고, 나아가 한 해의 무사와 풍년을 기원하였다. 무병장수와 집안의 안녕, 즉 복을 기원하는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기에 신분의 귀천에 관계하지 않고 양반, 상민 모두가 지신밟기를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한 해가 시작되는 달이 정월이기에 이 시기에 모든 액(厄)을 물리치고 일 년 동안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원초적인 바람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한편, 지신밟기는 도교의 풍수지리설에 근원을 두고 있는데, 이는 명당에 도읍을 정하거나 집을 짓고 조상의 묘를 쓰면 자손 대대로 번창한다는 신념이다. 지신밟기와 여기서 부른 「구포 대리 지신풀이」는 가정과 마을의 행운과 풍년을 기원하고 귀신을 물리치는 기능을 하는 동시에 마을 사람들을 단합하게 하고 공동체적인 놀이마당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유희적인 성격도 지닌다.
[현황]
마을 단위의 공동체 의식과 이웃 간의 교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지신밟기를 하는 지역은 크게 감소하였다. 그러나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일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지신밟기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 개최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리 마을의 경우 지금까지 지신밟기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낙동민속예술보존협회에서 「구포 대리 지신풀이」가 전승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구포 대리 지신풀이」는 집안의 복덕과 풍농을 비는 것에서 나아가 마을 전체의 평안과 풍작을 기원하는 공동체적 의식에 수반되었던 노래이다. 순서를 정해 마을의 모든 집을 일일이 찾아가 지신을 밟고 마을 잔치를 벌여 노는 과정에서 저절로 지역민들의 단합과 스트레스 해소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구포 대리 지신풀이」는 금정산 주지봉에서 시작되는 마을의 내력을 말하여 지역색을 짙게 보이는 동시에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놀이마당에서 불리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