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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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謠 |
영어의미역 | Gunyeong Song |
이칭/별칭 | 「구멍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성북동|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김국희 |
[정의]
부산 지역에서 부부간의 성행위를 표현한 유희요.
[개설]
「구녕요」는 ‘구녕[구멍]’이라는 단어의 말장난을 통해 정서적 효과를 얻는 노래로 해학성이 풍부한 일종의 언어 유희요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구녕요」를 모심기에서 불렀다는 제보자의 첨언으로 볼 때, 원래 노동요인 모심기 노래였으나 부산이 도시화되고 농업이 쇠퇴하면서 유흥의 공간에서 불러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실려 있다. 이는 공저자들이 1992년 부산광역시 강서구 성북동 장항 마을 주민 정옥련[여, 72]으로부터, 1993년 금정구 두구동 죽전 마을 주민 강두이[여, 72]로부터 각각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구녕요」는 4음보 2행의 짧은 형식의 노래로, 독창으로 불려진다. 「구녕요」는 부부간의 성행위를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뚫는 것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내용]
1. 정옥련 「구녕요」(1)
뒷동산 땍때구리 생구녕도 뚫는데/ 우리집에 저문디 떯힌구녕도 몬뚫네.
2. 강두이 「구녕요」(2)
만첩청산 땍때구리는 생나무구영도 잘뚫는데/ 우리집에 저문둥이는 뚫힌구영도 몬찾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구녕요」는 주로 여성 창자들 사이에서 불러지면서 여성들의 성적 억압을 웃음과 함께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구녕요」가 모심기에서 불러진 것을 볼 때 노동의 수고로움을 덜고 아울러 남녀 간의 성행위 묘사를 통해 풍요를 기원하는 생산적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부산 지역에서 전승되는 「구녕요」는 본래 모내기 현장에서 불렸다가 후에 유희 공간에서 불리게 되었다. 이를 통해 노동요가 그 기능이 탈락한 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승되는 과정을 유추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