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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132
한자 高麗銅鏡
영어의미역 Bronze Mirror of the Goryeo Dynasty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고려/고려
집필자 최정혜

[정의]

부산 지역에서 출토되거나 소장하고 있는 고려 시대의 청동 거울.

[개설]

동경(銅鏡)은 고려 시대에 들어 본격적인 일상생활 용구로서 쓰임새가 크게 늘어나면서 다양한 형태와 문양을 지닌 많은 수의 작품이 제작되었다. 동경의 제작이 급증된 배경에는 동경의 원료인 양질의 동(銅)이 많았고, 이와 더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작 기술의 발달, 동경을 소유하고자 하는 열망의 고조,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용품을 부장하던 장례 풍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화장 도구라는 동경의 본래 기능이 더 일반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고려 시대 무덤에서 실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빗이나 동곳이 동경과 함께 출토되는 예가 있고, 또한 머리빗 흔적이 선명하게 남은 동경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고려 동경(高麗銅鏡)은 실용품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고려 동경은 제작 방법에 따라 고려의 독자적인 것과 중국에서 수입된 것, 그리고 이러한 거울들을 그대로 틀로 떠내어 다시 부어 낸 거울[再鑄鏡]과 부분적으로 문양을 본뜨거나 변화시킨 거울[倣製鏡] 등으로 구분된다. 거울의 형태는 가장 기본적인 원형 이외에 방형(方形), 화형(花形), 능형(稜形), 종형(鐘形)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기능성을 고려한 손잡이 달린 거울[柄鏡], 거는 거울[縣鏡] 등 다양하다.

[부산 지역의 고려 동경]

1. 덕천동 유적 출토 동경

부산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고려 동경은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2002년과 2006년에 발굴 조사한 덕천동 유적(德川洞遺蹟)에서 검출된 것이다. 청동 동경으로 3점이 출토되었으며, 모두 고려 시대 분묘에서 검출되었다. 분묘에서 동경뿐만 아니라 청자와 도기, 육도전(六道錢) 등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유물이 함께 검출되어 고려 시대의 부산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출토된 동경은 소문방형경(素文方形鏡), 팔괘문대현경(八卦文帶縣鏡), 동자과화문경(童子果花文鏡)으로 소문방형경은 부식이 심한 상태이나 2점은 양호한 편이다.

널무덤[목관묘] 제1호에서 출토된 동경은 소문방형경으로 중앙 상단부에 꼭지가 달려 있으며, 꼭지 중앙에서 약간 비켜나서 원형의 구멍이 뚫려 있다. 전체적으로 문양은 없으며 부식이 심한 상태이다.

널무덤 제6호에서 출토된 팔괘문대현경은 청동제 원형으로 주연부를 따라 팔괘문과 원문을 교대로 배치하였다. 동경 상단 윗부분에 초엽형(草葉形)의 꼭지를 부착하여 매달 수 있도록 하였으며, 경면(鏡面)은 수평이지만 문양이 있는 배면은 오목상을 띤다. 경면의 상단 부분에는 천이 붙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널무덤 제16호에서 출토된 동자과화문경은 청동제 원형 거울로 주연부의 일부가 파손되었다. 내구와 외구를 2개의 돌대 선으로 구분하였으며, 주연부에도 일조의 태선을 장식하였다. 배면 중앙에는 뉴좌(紐座) 없는 꼭지를 배치하였으며, 내·외구 구분 없이 화문(花文)·포도문·동자문을 각각 장식하였다.

2.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동경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도 고려 동경 5점이 소장되어 있다. 구입과 기증을 통해 수집한 유물로 정확한 출토 장소는 알 수 없으나 고려 시대에 유행하였던 동경이다.

황비창천명항해선박문경(煌丕昌天銘航海船舶文鏡)은 중국 금나라의 황비창천항해경과 동형(同形)으로, 8판 능형(八瓣菱形)의 형태이다. 뉴는 꼭대기를 깎아서 평탄한 원형 평정뉴(圓形平頂鈕)이며, 중앙 상부에는 우측에 황비, 좌측에 창천이 도치되어 양각되어 있다. 내구와 외구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돛단배 한 척이 큰 바다의 파도 속을 항해하고 있는 문양을 장식하였다. 선두(船頭)와 선미(船尾)에는 각각 세 명의 인물이 승선해 있으며, 바닷속에는 배를 뒤따르는 용과 물고기들이 소용돌이치는 파도 무늬와 어우러져 잘 표현되어 있다.

쌍룡문경(雙龍文鏡)은 원형의 형태로 중앙에 연화문 뉴좌를 배치하였고, 내구에는 두 마리의 용이 꼬리를 물며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용의 입 앞부분에 태극무늬가 표현된 여의주를 장식하였으며, 고려 시대에 가장 많이 제작된 형태이다. 쌍앵무문경(雙鸚鵡文鏡)은 원형의 형태로 중앙에 화문 뉴좌를 배치하였고, 내·외구의 구별 없이 두 마리의 앵무로 장식하였다. 쌍조보상화문경(雙鳥寶相華文鏡)의 주연부는 여덟 장의 꽃잎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외구에는 보상화문을 장식하였다. 내구에는 두 마리의 학과 보상화문을 장식하였으며, 가운데에 뉴가 있다. 종형경(鐘形鏡)은 종 모양의 거울로 여의두형 꼭지가 달려 있으며, 그 중앙에 구멍을 뚫어 걸 수 있게 하였다. 경의 내면에는 보살상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장식되어 있으며, 중국 송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동경이다.

[의의와 평가]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소장 동경은 고려 시대에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던 거울로, 고려 시대의 사상 및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또한 덕천동 유적에서 출토된 동경은 동경 연구뿐만 아니라 문헌 기록이 거의 없는 고려 시대 부산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아주 중요한 유물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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