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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944
한자 門排
영어의미역 Drawing on the Gate to Drive out Evil Spirit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집필자 류승훈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시기/일시 음력 1월 초

[정의]

부산 지역에서 문간에 그림을 붙여서 한 해의 액운을 막으려는 풍습.

[개설]

문배(門排)는 음력 정월 초에 대문이나 문 양쪽에 부적처럼 그림이나 글을 붙여서 한 해의 질병과 재난을 막으려고 행하는 액막이 풍속이다. 동짓날 또는 설날이나 입춘 날에 호랑이나 닭 그림을 그린 다음 이를 문 위에 붙이면 잡신과 잡귀들이 범접하지 못하여 물리칠 수가 있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문배’와 ‘세화(歲畵)’는 서로 혼용되어 쓰기도 하지만 의미상 차이가 있다.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도화서(圖畵署)에서는 수성(壽星) 및 선녀와 직일신장(直日神將)의 그림을 그려 임금에게 올리고 또 서로 선물하는데, 이것을 ‘세화’라고 한다. 그것으로 새해를 축하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황금색 갑옷을 입은 두 장군의 화상을 그려서 임금에게 바치는데, 그 길이가 한 길이 넘는다. …… 이 그림을 모두 대궐문 양쪽에다 붙인다. 이것을 ‘문배’라 한다.”고 하였다.

즉 세화는 새해를 맞이하여 축하의 뜻으로 궁중에서 임금과 신하들에게 나눠 주는 그림이며, 문배는 새해에 축귀의 뜻으로 문에다 붙이는 그림인 것이다. 문배로 붙이는 그림은 매우 다양하다. 신라 시대 이래로 문배로서 처용의 얼굴을 붙였으며, 호랑이와 닭 그림도 많이 붙였다. 또한 중국의 문신(門神)인 신도·울루·진숙보(秦叔寶)·종규(鐘馗) 등의 그림과 글씨도 붙였다.

또한 홍석모는 『동국세시기』의 ‘정월’조에서 “항간에서는 벽에다 닭과 호랑이의 그림을 그려 붙여 재앙과 액운이 물러가기를 빈다.”고 하였고,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는 ‘정월 초하룻날 닭을 그려서 문에 붙인다.’고 했다.”라는 기록을 인용하면서 조선의 문배 풍속이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궁중 풍속으로 시작된 문배 풍속은 민간층으로 확산되어, 조선 후기에는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문배 풍속이 성행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에 출간된 각종 세시기(歲時記)에서도 이러한 문배 풍속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도 문배 풍속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일부 종가(宗家)에서나 어렵게 볼 수 있다.

[절차]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연구리일광면 학리에서는 정초에 호랑이 그림이나 ‘용(龍)’ 혹은 ‘호(虎)’ 등의 글을 써서 대문에 붙인다. 금정구 두구동 조리 마을에서는 집안에 잡귀들이 범접하지 못하게 정초에 호랑이나 닭 그림을 그려서 주인이 문 앞에 붙인다. 두구동 수내 마을에서는 보름날 안주인이 대문 앞, 부엌 앞, 방문 앞에 그림을 붙여 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민가에서 붙이는 문배 속의 닭은 양(陽)의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닭은 벽사(辟邪)의 주력(呪力)이 있는 새로 생각된다. 닭이 우는 울음은 여명을 불러오고 태양을 돋게 하므로 민속에서 닭은 상서로운 새로 여겨진 것이다. 새해의 벽사와 초복을 위하여 문에 붙이는 그림 속에 닭이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는 산신으로 숭배되고 있는 동물이다. 호랑이는 산중왕(山中王)으로서 그 위용과 용맹함이 여타의 동물을 제압하기에 충분하다. 호랑이 역시 양(陽)의 기운이 강하기에 벽사의 주력이 있는 동물로서 생각되었다. 민간에서는 호랑이 그림을 문에다 붙임으로써 재앙과 질병을 막아낼 수 있다고 여겼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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