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신평리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신평리 당산제는 음력 1월 14일 자정에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신평리 40번지에 있는 제당에서 1년에 한 번 마을을 개척한 개척조 남씨 할배를 당산 신으로 모시고 동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이를 ‘신평리 남씨 할배 당산’이라고도 한다.

당산 신의 영험함과 관련해 지금까지 전하는 구전 자료는 다음과 같다. 신평리 당산제에는 소를 제수로 하고 칠암리 칠암 당산제에는 어류를 제수로 하는데, 약 130여 년 전에 신평리에서 소 대신 돼지고기를 쓰자 그해 마을에 질병과 우환이 발생하여 다시 날을 잡아 소를 제수로 하여 제의를 모셨더니 질병과 우환이 사라졌다 한다. 또 마을 시조 할아버지인 남씨 할배는 풍수지리에 밝은데, 신평리는 이러한 할아버지의 안목에서 자리 잡게 된 마을이므로 마을의 터가 영험하여 심한 가뭄에도 지하수의 물이 마르지 않는다 한다.

[연원 및 변천]

신평리 당산제를 거행하게 된 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당산제를 거행한 것으로 믿고 있다. 구전 자료에 의하면 제당의 골매기신인 남씨 할배 내외분은 500여 년 전에 이곳에 와서 이 마을과 칠암리에 터를 잡아 이주민을 합하여 한 마을을 만들었다 한다. 그 뒤 할배는 신평리의 골매기신이 되고, 할매는 칠암리의 골매기신이 되었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남씨 할배 제당은 1964년에 건립된 것으로[開國五百七拾參年中元甲辰四月二拾七日丁亥午峕上樑] 이천리에서 임랑리로 가는 도로 왼쪽의 칠암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다. 제당의 형태는 기와 팔작지붕에 벽면은 블록을 쌓아 시멘트로 마감한 구조물이다. 제당 안에는 나무로 만든 직사각형의 제단이 있다. 제단 위에는 나무로 만든 위패함이 있는데, 위패함 안에는 앞뒤로 두 개의 위패가 들어 있다. 앞의 위패에는 ‘신평지신신위(新坪地神之位)’라 쓰여 있고, 뒤의 위패에는 ‘각 성씨(各姓氏)/ 김씨(金氏)/ 구씨(具氏)/ 한씨(韓氏)/ 오씨(吳氏)/ 남씨(南氏)’라 쓰고 그 밑에 신위(神位)라 쓰여 있다.

[절차]

신평리 당산제를 모시기 전 제주를 먼저 선정하는 것이 관례다. 이 마을에서는 당산제를 주관할 제주를 예전에는 무당이 대를 잡아 그 대가 기우는 집에서 제주를 맡았으나, 근래에는 이러한 풍속은 사라지고 마을 이장이 제를 주관하고 있다. 대를 잡아 제주를 선정할 때는 제주는 1년 동안 남의 길흉사에 참석하지 않고 부정을 가리는 등 금기를 이행했으나, 요즈음에는 제의를 베풀기 3일 전에서 제의 마칠 때까지만 금기를 행한다. 당산제를 모실 때에는 제주 외에도 마을 주민 중 일부가 함께 제의에 참석한다.

당산제에 올리는 제물의 종류와 진설 방식은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동일하나 소를 한 마리 잡아 전체를 제물로 쓰는 특이한 점을 보이고 있다. 제물을 구입하거나 조리할 때에는 흥정을 하지 않거나 간을 미리 보지 않는 등 부정 타지 않도록 특히 조심한다. 제물을 진설한 다음에는 다른 제의 없이 당산 신에 대한 제의만 베푼다. 제의 방식은 일반 가정의 기제사와 동일하다. 당산제를 모신 다음에는 마을 주민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 함께 음복한다. 이때 집안에 길흉사나 부정이 있는 가정에서는 참석하지 않는다. 제의 후 달리 행하는 부대 행사는 없다.

[현황]

현재 신평리에서는 마을 이장과 유지들을 중심으로 신평리 당산제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당산제에 소요되는 경비는 마을 주민들이 추렴하여 충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