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에 속하는 법정리.

[명칭 유래]

이천리(伊川里)의 옛 이름은 ‘일개’이다. 개는 갯가를 뜻하는 포(浦)로, 개를 이었다는 뜻이라고 한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에 “이을포(伊乙浦)는 현에서 동쪽 6리에 있다. 어량(魚梁)이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어량[강물의 물살을 막은 뒤 통발을 놓아 고기를 잡는 시설]을 이곳에서는 ‘일개’ 혹은 ‘이을개’라 불러 지명이 유래되었다고도 전한다. 이천리는 이을포와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 천(川)’ 자가 합성되어 비롯되었다고 한다.

[형성 및 변천]

이천리는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1469]에 수록되어 있는 이을포가 있던 지역으로 기장 구포 가운데 하나이다. 『호구총수(戶口總數)』[1789]에는 기장현 동면 이천리로 기록되어 있고, 1895년(고종 32) 동래부(東萊府) 기장군 동면 이천동과 이동동이었으며, 1914년 동래군으로 귀속되며 일광면 이천리가 되었다. 1973년 동래군이 양산군에 병합되면서 양산군 일광면에 속하였다가, 1986년 양산군 동부출장소가 설치되었고, 1995년 부산광역시로 편입되면서 기장군이 다시 설치되어 오늘날에 이른다.

[자연 환경]

이천리는 남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산성 산지가 있으며, 서쪽 산기슭에서 발원한 소하천이 동쪽 해안으로 흘러든다. 동쪽과 남쪽은 동해안에 접해 있는데, 동쪽 해안은 암석 해안이며, 남쪽 해안은 일광천이 흘러들어 만든 평지와 사빈(沙濱)이 발달해 일광 해수욕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황]

2023년 12월 현재 면적은 3.36㎢이며, 인구는 2,389가구에 총 5,207명으로 남자가 2,543명, 여자가 2,664명이다. 이천리는 일광면의 동쪽 해안가 남부에 위치해 북으로는 동백리, 서로는 화전리와 횡계리, 남으로는 삼성리와 접한다. 남쪽에는 일광 해수욕장이 있고, 북쪽 해안가에는 이동항과 이동 방파제가 있다. 일광천이 바다와 합류하는 곳에는 이천교와 강송교가 있으며, 해안을 따라 일광로가 있고, 서쪽으로 기장 대로와 동해 남부선 철도가 지나간다.

자연 마을로 이천동 마을, 이천서 마을, 이천남 마을, 이천북 마을, 이동 마을, 삼덕 마을이 있다. 이천동 마을과 이천서 마을은 원래 한 마을이었으나 1980년대 인구가 증가하면서 마을의 개울을 중심으로 동과 서로 분리된 것이다. 이천북 마을은 2014년 8월에 생겼다. 이천남 마을은 일광신도시 건설에 따라 2019년 12월 31일에 만들어졌다. 이천동 마을은 현 수산업협동조합의 전신인 어업 조합의 발상지로 마을에서 운영하던 새마을금고가 1970년대까지 남아 있었고, 2002년 부산 아시아 경기 대회 때 골프 경기가 열렸던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이 있다.

이천서 마을은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의 무대이다. 삼덕 마을은 천주교 소속인 성가원이 이곳에 입지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며, 이동 마을은 기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한국유리공업 공장이 있고, 넙치 양식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법정리인 이천리의 행정리로는 삼덕·이동·이천동·이천서·이천남·이천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