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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 얻기 주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227
한자 -呪術
영어의미역 Incantation for Gathering Milk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집필자 박기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

[정의]

부산 지역에서 산모의 모유(母乳)가 잘 나오도록 행하는 주술 의례.

[개설]

젖 얻기 주술은 아이를 낳은 산모의 모유가 잘 나오지 않거나 충분하지 않을 때 행하는 의례이다. 모유는 아이에게는 이상적인 식품이며, 옛날에는 오늘날처럼 모유를 대체할 만한 식품도 없었다. 따라서 모유의 양은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였으므로 출산 후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였다.

부산 지역에서 행해진 ‘젖 얻기 주술’은 산모에게 영양을 공급하여 모유가 잘 나오도록 하는 직접적인 방법과 유사율(類似律)에 바탕을 유감 주술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유감 주술이란 모방 주술이라고도 하며, 닮은 것은 닮은 것을 낳는다든가 결과는 그 원인을 닮는다고 하는 식의 원초적 사고방식을 말한다. 직접적인 방법의 예로는 젖을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 잉어를 삶은 물을 마시는 것 등이 있었고, 유감 주술적인 방법으로는 산모에게 물을 부어 젖이 내리는 모습을 흉내 내는 방법 등이 사용되었다.

[연원 및 변천]

젖 얻기 주술’은 직접적인 방법과 주술적인 방법 모두 민간 의례에 해당하므로 그 연원을 확정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유감 주술과 같은 주술적 방법은 고대로부터의 원초적 사고방식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 지역에서는 두 방법 중 주술적 방법은 찾아보기 어렵다. 굳이 현대의 합리적 사고방식에 배척되는 방법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의학이 발달하고, 모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즈음에도 직접적인 방법은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들에게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산모의 모유를 늘리기 위해 영양이 풍부한 돼지 족발을 삶아 먹는 방법 등은 널리 알려져 있는 방법이다.

[절차]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아이를 낳은 산모의 모유가 나오지 않거나 양이 적을 때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하나는 직접적인 방법으로 산모의 젖이 많이 나오도록 돼지 족발을 삶아 먹는 것이다. 다른 주술적 방법으로는 산모가 아홉들이 병에다 물을 반쯤 넣고 양쪽을 줄로 묶어 허리까지 오도록 메고 굴뚝에 가서 “굴뚝님네, 우리 애기 먹고 자고 하도록 밥 많이 꿀꿀꿀 나오도록 해 주시오.”라고 하고 세 번 외치며 굴뚝에 붓는 방식이 있다. 이때 병에서 물이 나오는 소리가 ‘꿀꿀꿀’ 해야 효험이 있는데, 이를 첫이레 동안 한다.

이와 비슷한 주술적 방법은 산모에게 물을 붓는 것이다. 산에 가서 좋은 물을 가져와 산모에게 물을 부으면서 “젖이 많이 내린다.” 하고 젖을 푸는데, 집안에 부정한 사람이 있으면 산모의 젖이 마르므로 부정한 이에게도 벌로 물을 붓는다고 한다. 또한 첫 이렛날 아침에 시어머니가 두 골이 합치는 장소의 물을 두 개의 병에 떠와서 며느리를 엎드리게 한 뒤 “젖 사이소”라고 외치고, 두 병의 물을 흘리면서 “아이고, 저 젖 봐라, 먹고 남고 씻고 남고”라고 하면서 제왕판에 빌기도 한다. 이 역시 비슷한 행동을 하면 비슷한 결과를 낳는다는 유감 주술에 바탕을 둔 방법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오늘날에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의학이 발달하지 못하고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기에는 더욱 힘든 일이었다. 특히 힘들게 아이를 낳더라도 아이가 단명하거나 병치레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되었다. 부산 지역에서 행해진 ‘젖 얻기 주술’ 역시 그중의 하나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이외에도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이를 잉태시켜 주는 삼신에게 ‘삼신 치성’을 드리고, 아이를 출산할 때는 각종 ‘순산 주술’을 행하며, 또 아이를 출산한 후에는 금줄 치기와 금기 지키기 등의 ‘삼칠 의례’를 행했다. 그리고 아이의 건강과 장수를 빌기 위해 삼신상을 차리는 ‘삼신 모시기’를 행하거나, 아이를 점쟁이나 의모(義母)에게 맡기는 ‘매자(賣子)’ 등의 민간 신앙적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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