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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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劉信 |
영어음역 | Yu Sin |
이칭/별칭 | 유신종(劉信鍾)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인물/예술인 |
지역 |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3동 314-79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창욱 |
[정의]
부산 지역에서 활동한 작곡가이자 음악 평론가.
[활동 사항]
유신(劉信)[1918~1994]의 본명은 유신종(劉信鍾)이고, 1918년 전라남도 해남군 화산면에서 태어났다. 일본 동양음악학교를 졸업하고, 1947년 동래중학교 음악 교사가 되면서 부산에 정착하였다. 유신은 당시 적합한 음악 교본이 없었던 상태라 서둘러 교본부터 펴내고, 취주 악대를 재구성해서 교내 음악회·운동회·퍼레이드 등을 열었다. 유신은 연 1~2회의 교내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가져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기여하는 한편 당시 동래여자고등학교의 고태국(高泰國), 원예고등학교의 송태옥[전 수원시립교향악단 지휘자]과 함께 3인 음악회를 독창·중창·합창·피아노 독주·취주악 등으로 꾸몄다. 1953년 부산상업고등학교[현 개성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긴 유신은 취주 악대를 재조직하고, 개교 이래 처음으로 예술제를 열어 소규모의 자작 오페레타를 공연하였으며, 1959년에는 경남고등학교로 옮겨 유신이 작·편곡한 「농부가」·「뱃노래」 등으로 합창 경연 대회에 나가 1등을 하기도 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와 유신은 음악의 저변 확대와 창작, 비평 활동에 적극 나섰다. 이 시기 유신은 미화당·오아시스·비원 등의 음악실을 순회하면서 이상근(李相根)·오태균(吳泰均)·김점덕(金點德)·고태국(高泰國)·배도순(裵道淳)·김창배(金昌培) 등과 음악 감상회를 열었는데, 당시 음악회가 드물었던 까닭에 많은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그는 감상회에 앞서 사전에 관객들의 신청곡을 조사하여 수용자의 취향에 맞은 음악 감상회가 되도록 노력하였다. 음악 감상회는 LP레코드를 통해 음악가의 해설과 함께 진행되었는데, 여기에는 문학인들의 시 낭송도 곁들여졌다. 1958년에 유신은 이상근과 함께 테너 고태국이 주도한 ‘콜 에오리안’ 합창단의 편곡 작업을 담당하였다.
1959년에는 이상근·최인찬·최덕해(崔德海)·함사순(咸士順) 등이 만든 작곡 동인 ‘Group A’에 참여하여 작품을 발표하였고, 제1회 작곡 발표회를 대청장홀에서 열기도 하였다. 1963년 유신은 한성여자대학[현재 경성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1965년부터 1970년까지 부산대학교·동아대학교·부산여자대학[현 신라대학교]에서 강의하는 한편 부산시·경상남도 중·고교 음악 교사 강습회에서 국악과 서양 음악을 강의하고, 여성 합창단 ‘수선화’를 창단하여 발표회를 가졌다. 또한 KBS부산 자문 위원, MBC방송심의위원장, 부산시 문화위원, 부산시립교향악단 창단 위원, 부산평론가협회 회장 등의 직책을 맡기도 하였다.
한편으로 유신은 1950년부터 1960년대까지 부산 음악 비평계에서 독보적인 평필활동을 벌였다. 유신의 평론은 『국제 신문』·『부산 일보』 등의 지역 일간지는 물론, 『경남도지』·『부산 문예』·『부대 학보』·『수산대학보』 등에 널리 게재되었는데, 대략 750여 편에 이르렀다. 김봉임·고태국·이인범·이상춘·오일석·임만섭·김진안(金璡安) 등의 독창회평, 주혜정·윤미나·최정순·한동일 등의 피아노 독주회평, 한병함·김호현 등의 기악 독주회평, 이상근·김국진·김원호 등의 창작 음악평, 「피델리오」·「라보엠」·「돈죠반니」·「토스카」 등의 오페라평 등 다양한 공연평을 썼다. 나아가 「부산악단 20년사」·「국악의 제 문제」·「음악과 시의 상즉상입(相則相入)」 등 논문식 비평도 적잖이 남겼다.
1973년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긴 유신은 1988년까지 한국작곡가협회가 주최하는 작곡 발표회에 꾸준히 작품을 냈다. 1975년 「국악 관현악을 위한 산조」를 발표하여 큰 호응을 얻은 유신은 1976년 「관현악을 위한 고담(古譚)」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동남아 5개국 순회 연주곡으로 채택되는 영예를 얻기도 하였다. 더불어 중앙대학교·수도여자사범대학·건국대학교에서 강의하면서 1985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 회장, 1986년 한국음악평론가협회 회장의 직책을 수행하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월간 음악』·『음악 세계』 등의 매체를 통한 평론 활동을 꾸준히 벌였는데, 그 대상은 양악과 국악의 경계를 넘어서 음악 전반으로 넓혀 나갔다. 유신은 1994년 사망하였다.
[저술 및 작품]
대표 작곡집으로 『갯벌』[월간음악 출판부, 1973]·『화랑가』[월간음악 출판부, 1973]·『꽃 댕기』[1975]·『꽃노래 연가집』[월간음악 출판부, 1977]·『유신 예술 가곡집』[1980] 등이 있다. 저서로는 『국악 통론』[세광출판사, 1983]·『판소리 예술론』[세광출판사, 1983]·『음예술의 새로운 체험』[삼호출판사, 1987]·『음악 감상론』[삼호출판사, 1988]·『음악 연주론』[음악춘추사, 1989]·『무대와 객석 사이에서』·『개항 구십년』[태화출판사, 1966]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해방 후 20년의 부산 음악」·「한국 가곡 90년사」·「부산 악단 20년사」·「국악 발전을 위한 시론」·「한국 국악 30년사」·「고법(鼓法)의 미학」·「한국 정악의 확산과 궤적」·「한국 산조의 생성과 맥락」 등이 있다.
[상훈과 추모]
1970년에 제10회 동아 콩쿠르 국악 부문 수석으로 입상하고, 부산시 문화상도 수상하였으며, 1971년 제11회 동아 콩쿠르 국악 부문 수석 입상하였다. 또 1986년에 대한민국 문화 예술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