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0130 |
---|---|
한자 | 交隣禮單合編 |
영어의미역 | Gyorin Yedan Happyeon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양흥숙 |
[정의]
19세기 동래 부사와 외교 교섭을 벌이는 사절인 일본 대마도의 연례 송사(年例送使)와 차왜(差倭)에게 지급하는 예단 관련 문서를 모아 놓은 책.
[형태/서지]
1책의 필사본으로 1837년(헌종 3)부터 1849년(헌종 15)까지의 기록이다. 이 『교린 예단 합편(交隣禮單合編)』은 17세기 조선 현종 때 작성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으나 차비 역관(差備譯官)[차왜가 오면 예단품을 준비해서 동래부로 파견되는 통역관 ] 김계운(金繼運)[1808~?]·이기덕(李基德)·최면식(崔勉植)[1811~?]·최학민(崔學民)[1802~?]·박진영(朴晉榮)·안재선(安載善)·안택호(安宅鎬) 등 19세기에 활동한 역관들의 이름이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은 19세기의 자료에 해당한다. 현재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교린 예단 합편』의 첫 기록은 1837년 1월 2일의 기록으로, 예단 마련, 예단 담당 역관(譯官), 예단 호송 인원, 운용 과정 등이 망라되어 있다. 예단 인삼, 호피(虎皮), 표피(豹皮), 백면주(白綿紬), 백저포(白苧布), 흑마포(黑麻布), 백목면(白木棉), 황모필(黃毛筆)[족제비의 꼬리털로 맨 붓]과 이 예단품을 싸는 보자기를 수량대로 마련하여, 호조와 예조에서 같이 물품을 살피는 간품(看品)을 행한 후에 단단히 예단품을 묶도록 하였다. 그리고 난 후에야 사절의 예단을 담당하는 차비 역관에게 인도하였다.
또한 서울에서 동래까지 예단품을 보호하고 지키는 인원을 두게 했고, 예단을 가지고 간 때가 1월이었기 때문에 눈이 내려 길이 막힐 것을 염려하여, 눈을 치우는 인원도 따로 배치하고, 예단품 운송이 지체되지 않도록 말[馬] 마련에도 주의하였다. 이러한 예단 준비 과정과 운송, 말 마련 등의 논의를 모두 문서로 기록하고 호조, 예단을 받아서 가져가는 차비 역관, 예조가 모두 수결(手決)한 문서이다.
이 예단품은 대부분 일본 사절이 가져온 예단에 대한 회사(回賜), 즉 답례 예단품이다. 예단품의 물목을 적어 놓은 것을 별폭(別幅)이라고 하므로, 조선에서는 대부분 회사 별폭 또는 회례 별폭(回禮別幅)을 작성하고 예단품을 마련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적어서 모아 놓은 것이 이 『교린 예단 합편』이다.
『교린 예단 합편』에는 예단을 지급하는 사절이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중 일본에 표류한 조선의 표류민을 데리고 오는 표차왜(漂差倭)에 대한 지급 내용이 많다. 또한 연례 송사, 특송사(特送使), 이정암 송사(以酊庵送使), 만송원 송사(萬松院送使)에 대한 예단 내용이 있다.
1637년(인조 15) 이후에는 겸대제(兼帶制)[한 명의 사신이 여러 사신을 겸하여 정리된 외교 문서를 지참하는 제도]가 실시되면서, 17척의 세견선(勢遣船)과 3척의 특송선(特送船)에 모두 일본의 외교 사절이 승선하여 오는 것이 아니라 4척의 세견선과 1척의 특송선에만 승선하여 왔다. 외교 사절이 타고 있지 않은, 겸대를 하고 온 일본 선박에 타고 있던 정관(正官), 도선주(都船主) 등에게 지급하는 인삼, 황모필도 마련한다는 내용도 있다.
연례 송사, 특송사 외 각각의 명목을 가진 ○○차왜는 동래 부사와 부산 첨사에게도 외교 문서인 서계(書契)와 별폭(別幅)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동래 부사나 부산 첨사의 회례 별폭을 작성하고 그 예단품도 호조에서 마련하여 차비 역관을 통해 부산으로 운송하였다. 회례 별폭의 것이 아닌 예단품 내용도 보이는데, 대마도로 파견되는 조선 사절 문위행(問慰行)이 가져가는 예단 물목(物目)도 있다.
[의의와 평가]
1837년 이후 13년 동안의 일본 사절에게 지급하는 또는 일본에 가져가는 예단품과 관련된 문서로, 예단품의 내용과 지급 과정은 지급 수량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이 『교린 예단 합편』에는 조선에서 예단을 준비하고 이를 운송하기 위한 노력, 차비 역관의 역할, 호조와 예조, 차비 역관의 공조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다. 또한 동래 부사와 부산 첨사가 사용하는 회례 별폭과 기타 소용물에 대한 내용과 예단 마련 과정이 나와 있어 다른 문헌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더욱이 주목되는 것은 예단을 보호하고 지키는 수직군(守直軍), 눈을 치우는 소설군(掃雪軍), 강을 빨리 건널 수 있도록 돕는 월천군(越川軍) 등 예단 운송 과정에서의 인원 편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