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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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釜山-乞粒 |
영어의미역 | Gobundorigeolip in Busan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서구 대신공원로 34-91[서대신동 3가 산 2-3]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박재혁 |
[정의]
부산광역시 서구 대신동 일원에서 음력 정초에 집집을 돌아다니며 축원해 주고 돈과 곡식을 얻던 풍물굿.
[개설]
부산 고분도리걸립은 서구 서대신동 일대의 옛 지명인 ‘고분도리’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걸립(乞粒)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정초에 나쁜 일은 물리치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집집마다 방문하여 제액초복(除厄招福) 또는 벽사진경(辟邪進慶)을 기원했던 지신밟기 형태의 풍물굿이다. 복을 빌어 준 대가로 쌀이나 돈을 조금씩 받았기 때문에 걸립굿이라 부르기도 했다.
[연원 및 변천]
1860년 무렵에 세워진 대신동 지역의 당산인 ‘시약산 당산’에서 ‘시약산 산제당제’를 지내는 것을 감안한다면 부산 고분도리걸립은 약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통 민속이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3월 26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보존 단체는 부산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이며, 보유자로는 상쇠와 풀이에 정우수가, 악사[장구]에 강정수가 각각 지정되었다.
[절차]
부산 고분도리걸립은 주로 음력 초사흘부터 대보름까지 행하였는데, 풍물패는 기수, 악사, 잡색 등 3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걸립의 순서는 먼저 당산에 가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축원하는 의미로 당산에 고하는 당산굿을 행하고, 마을로 들어오면서 마을의 공동 우물에서 샘물이 끊이지 않고 풍족하게 솟아달라는 우물굿을 행한다. 그 뒤 각 가정을 방문하여 대문굿, 성주풀이, 조왕굿, 장독굿, 곳간굿, 정낭굿, 마굿간굿 등의 여러 신에게 가정의 안택과 풍요를 기원하는 벽사진경의 굿놀이를 행하고, 그 다음에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를 올린 뒤, 판굿판에서 한바탕 춤놀이를 펼치는 것으로 전 과정을 마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걸립이란 말이 언제부터 쓰였는지 잘 알 수 없으나 『성종실록(成宗實錄)』 1481년[신축년, 성종 12] 12월조에는 직업적인 걸립패의 걸립을 ‘걸량(乞糧)’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걸립의 형태는 마을에서 농악대가 하는 것과, 중들이 하는 것, 무당들이 하는 것 등이 있다. 마을에서 하는 걸립은 주로 정월 대보름 전후, 또는 추석 전후에 행해지는데, 농악대가 가정을 방문하여 집안 고사굿을 해 주고 곡식이나 돈을 얻는다.
부산 고분도리걸립은 「성주풀이」 사설의 세밀한 구성, 다른 지역에는 없는 용왕굿 과장의 삽입, 버꾸놀이 연희의 음악적 다양성 등 다른 지역의 걸립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지역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당대 최고의 풍물재비였던 유삼룡, 이명철, 정상렬 등에 의하여 구성된 연희로 음악적 구성과 사설의 짜임이 대단히 뛰어나며, 지금도 부산광역시 서구 지역 일원에서 실제로 정초에 걸립을 행하고 있는 살아 있는 전통 민속으로 민속적,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무형 문화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