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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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Lonley Jjambo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선열 |
[정의]
1959년에 간행된 『외로운 짬보』에 수록되어 있는, 부산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 이주홍의 환상 동화.
[개설]
『외로운 짬보』에는 4편의 동시와 3편의 창작 동화, 그리고 15편의 옛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중 「외로운 짬보」는 이주홍(李周洪)[1906~1987] 동화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이주홍의 등단작 「뱀 새끼의 무도」는 의인 동화였는데, 『외로운 짬보』에 수록된 「메아리」와 「딱부리집 식구」는 가난한 아이들의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이주홍은 의인 동화에서 출발하여 현실 동화로 나아가는데, 「외로운 짬보」는 꿈속의 이야기를 쓴 환상 동화라는 점에서 새로운 동화 세계를 보여 준다.
[구성]
「외로운 짬보」는 11개의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11장은 현실 공간이고, 2장부터 10장까지 그리고 11장의 앞부분은 환상 공간이다. 시점은 전지적 시점이고, 문체는 경어체를 사용하고 있다. 배경은 태평양 건너 환상의 공간인 숲 속 나라이다.
[내용]
종운이와 길래는 배를 타고 높은 하늘로 올라간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까 불이 켜져 있는 곳이 있어서 산마루의 나무둥치에 배를 묶어 놓고 그곳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숲 속 나라 문화제를 열고 있는 곳으로, 동물들이 모여서 평화롭게 축제를 열고 있다. 종운이와 길래는 꼬마 다람쥐 깜짝이의 안내로 숲 속 나라 문화제에 참가한다.
사람들에게 길러진 소와 말, 돼지, 염소, 고양이, 닭과 같은 동물들은 변절자로 낙인찍힌다. 숲 속 나라의 동물들은 서로 협동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간다. 그런데 다람쥐 짬보는 동물들의 축제에 끼지 못하고 혼자서 잘난 척하면서 피아노 연주를 하려고 한다. 늙은 아버지 다람쥐가 짬보를 찾아가지만, 짬보는 외려 노동자의 모습으로 들어온 아버지를 부끄럽다고 내쫓는다. 결국 짬보의 피아노 독주회에는 동물들이 참석하지 않아 연주도 해 보지 못한 채 막을 내리고, 짬보는 연주회를 준비하기 위해 들었던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서 다른 동물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숲 속 나라에 폭풍이 몰려오자, 짬보는 종운이의 배를 타고 숲 속 나라를 도망친다. 종운이는 한참 만에 정신을 차려 보니 낮잠을 자고 있었다. 종운이 옆에는 동화 아저씨가 주고 간 동화책과 종이배가 있다. 종운이는 꿈속에서 종이배를 타고 동화 속 숲 속 나라를 여행한 것이다.
[특징]
「외로운 짬보」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환상의 공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숲 속 나라에서는 꼬마 동물들이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을 어른들이 해결해 준다. 차를 마시는 것도 무료이고, 밥을 먹는 것도 무료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의 일을 신나게 한다. 숲 속 나라에서는 동물들에 대한 지식도 엉터리로 설명한다. 기린의 목이 길어진 것, 낙타의 등에 혹이 있는 것을 엉뚱하게 설명함으로써 웃음을 준다.
숲 속 나라 축제에서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경기가 열린다. 이를테면, 토끼 두 마리가 경기를 하는데, 한 마리는 거북이 탈을 쓰고 달린다. 거북이 탈을 쓴 토끼가 질 것이 뻔한데도 옛날에 거북이가 이겼다고 고집하면서 느리게 걸어가는 경기도 하고, 상대방을 앞에 놓고 서로 안 웃기 경기도 한다. 굼벙이와 사슴의 경기에서는 굼벙이가 출발선에서 출발을 해서 다시 출발선으로 들어왔는데도 굼벙이가 사슴을 이겼다고 상을 준다. 이러한 엉뚱한 경기 방식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서로 이기기 위한 경쟁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의의와 평가]
「외로운 짬보」에서 열리는 세상은 아이들만의 세상이며, 아이들의 꿈이 마음껏 열릴 수 있도록 한다. 주인공인 짬보는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배를 타고 다른 세계로 가지만, 「외로운 짬보」를 통해서 아이들은 짬보의 외로운 처지를 알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