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34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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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Baegogae Pass |
이칭/별칭 | 배오개,이티,이현,신평 고개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신평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정훈 |
[정의]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에서 신평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명칭 유래]
배고개는 배오개 또는 이티라고 부르며 한자로 이현(梨縣)으로 쓰고 있다. 신평 쪽에서는 신평 고개라고도 부른다. 배나무가 많아서 배고개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나 배[梨]하고는 상관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고개가 신평 방면의 동쪽에 있는 고개라서 원래는 밝아오는 고개[밝고개]라는 뜻이었는데, ‘밝[박]’이 ‘배’로 전음(轉音)하여 배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원래 동쪽은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므로 밝다는 의미로 지명에 많이 사용된다. 따라서 신평동과 괴정동을 태양처럼 밝게 비춰주는 희망의 고개로 여겨지지 않았나 싶다.
[자연 환경]
배고개는 서쪽으로 고도 약 200m의 동매산이 있고, 남동쪽으로는 150m가량의 낮은 산이 있다. 배고개를 넘는 골짜기에는 삼밭골이 있었다. 이곳 주민들이 삼 농사를 많이 지어 인근 마을에 팔기도 하고, 스스로 삼 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는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현황]
배고개의 역사적 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신평 패총과 괴정동 패총의 존재를 통해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왕래하던 고개임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 시대에는 하단장(下端場)과 부산장(釜山場), 그리고 구평동의 독지장(禿旨場)을 보러 다니는 장꾼들이 넘나들었던 유서 깊은 고개이다. 장꾼들은 배고개, 즉 밝은 고개를 삼삼오오 줄을 지어 넘었을 것이다. 이 고개는 1980년대 괴정~장림 간 간선 도로로 확장되면서 잘 정비된 현대식 포장도로로 바뀌어 옛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괴정~당리 간 낙동 대로에서 다대포 방면으로 뻗은 다대로에 배고개 사거리가 위치하는데, 다대로 옆 소로에 ‘배고개옛길’이라는 도로명이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