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3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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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脈 |
영어의미역 | Mountain Range |
이칭/별칭 | 산줄기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반용부 |
[정의]
부산 지역에 분포하는 산지 연속체.
[개설]
부산은 산지가 발달해 있는 지역이다. 특히 1995년 부산광역시에 편입된 기장군은 산지가 많은 지역으로, 부산시의 산지 비율이 더욱 늘어났다. 2009년을 기준으로 보면, 부산 지역은 전체 면적 7만 6,600㏊ 중에 보전 산지가 2만 1,000㏊, 준보전 산지가 1만 5,000㏊로, 총 3만 6,000㏊가 산지로 나타난다. 서울이 전체 면적의 약 24%가 산지인데 비해, 부산은 총 면적의 47%가량이 산지이다. 절반가량이 산지여서 부산에서는 어디에서나 솟아 있는 산지를 볼 수 있다. 부산에 산이 많은 것은 크게 세 방향으로 발달한 산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부산의 산맥 개관]
부산 지역은 지형적으로 동천과 온천천의 골짜기를 만든 울산 단층선을 기준으로 서부 산지와 동부 산지로 크게 나뉘며, 그 밖에 양산 단층선을 따라 흐르는 낙동강의 삼각주 건너 양산, 부산의 강서구, 경상남도 김해시·창원시 일대의 강서 산지[신어 산맥으로도 부름]가 있다. 이러한 동부 산지와 서부 산지, 강서 산지는 산의 연속성이 강한 산맥을 이룬다.
부산광역시에 분포하는 서부 산지는 태백 산맥의 영남 알프스를 지나 그 끄트머리인 금정산[763m]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을 금정 산맥이라 한다. 한편 동부 산지는 울산광역시와 부산 기장군 경계부의 달음산[586m]에서 영도의 봉래산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금련 산맥이라 한다. 그리고 낙남 정맥에 해당하는 강서구 굴암산·봉화산, 가덕도의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지를 강서 산맥이라 부른다. 부산 지역에는 남북 방향의 2개 산맥과 동서 방향의 1개 산맥이 발달해 있는데, 금정 산맥과 금련 산맥이 남북 방향의 산맥이며, 동서 방향의 산맥은 강서 산맥이다.
[금정 산맥]
낙동강변의 동쪽으로 길게 북쪽에서 남쪽으로 발달한 부산의 서부 산지는 양산 단층선을 침식한 낙동강의 하도를 따라 태백 산맥의 말단인 금정 산맥이 뻗어 있다. 이 산맥은 산지의 연속성이 가장 뚜렷하여 부산의 지형을 크게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고 있다. 금정 산맥은 부산의 등줄기와 같은 산맥으로 산지의 고도가 높고 험준한 편이다.
태백 산맥을 구성하는 가지산[1,240m]·고헌산[1,033m]·운문산[1,188m]·재약산[1,108m]·신불산[1,209m] 등 여러 고산 준봉들로 구성된 영남 알프스에서 이어지는 부산의 금정 산맥은 금정산[802m]·상계봉[638m]·백양산[642m]·구덕산[562m]·시약산[590m]·승학산[495m]으로 이어져 몰운도에 이른다. 금정 산맥을 구성하는 산지 중 북쪽에 있는 금정산·상계봉 등은 화강암으로 풍화에 약하여 기반암이 노출된 토르(tor)와 첨봉(尖峰) 등 기암괴석이 나타난다. 그리고 산지의 사면이나 지표에는 지중 풍화를 받은 구형의 핵석들이 덮여 있고 암괴류가 나타난다.
남쪽으로는 안산암질 암석이 기반을 이루고 있어 백양산·고원견산·승학산·시약산 등지는 비교적 암질이 견고하여 산지의 형태가 종순형이고 산정부도 평활하다고 볼 수 있다. 토양은 화강암질 암석의 풍화 산물인 세프로라이트(saprolite)[썩은 바위, 석비례]·마사토가 분포한다. 한편 계곡에는 암괴류가, 사면에는 애추가 발달하였다.
[금련 산맥]
부산광역시 기장군 동해안에서 해운대구·수영구·영도구의 남해안을 따라 이어진 산지인 금련 산맥은 기장군의 달음산[586m]에서 출발하여 중생대의 화산체인 해운대의 장산[634m]·금련산[415m]·황령산[427m]과 영도의 봉래산[394m]으로 이어진다. 이들 금련 산맥을 구성하는 산들은 금정 산맥에 비하면 연속성이 약하고 산지의 고도도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하천에 의한 침식으로 산맥이 단속적이고 침식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배산[255m]과 백산[110m] 등 노년기 산지의 잔구가 나타난다.
[강서 산맥]
강서 산맥은 부산광역시 강서구의 녹산 지역을 중심으로 서낙동강의 녹산 수문 건너편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서쪽에서부터 차례로 굴암산[660m]·마봉산·보배산·봉화산[329m]으로 연속되며, 다시 남쪽으로 가덕도의 연대봉에 이어진다. 이 산맥은 부산의 남해안을 따라 발달하였는데, 진해와 창원 쪽으로 가면서 고봉들의 연속성이 강해진다.
[보존과 활용]
산지는 단순히 산이라는 지형적 의미를 떠나 유럽의 알프스와 같이 관광 자원으로서의 경제적 가치가 크다. 산지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은 오늘날 산업 사회에서 더욱 큰 가치를 가진다. 따라서 산지의 관리와 개발 보전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 경제적·사회적 및 보건·환경상의 가치는 매우 높을 것이다. 산지의 울창한 수목은 건강 생활의 활력소로서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 울창한 수목에서 발산되는 풍부한 피톤치드는 건강 생활에 도움을 준다. 주민들은 이러한 가치를 누리기 위하여 삼림욕장을 만들거나 최근에는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 등산로를 개발하고 있다.
산지는 자연 생태 학습장으로서의 활용도도 높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주로 학습을 하지만 현장에서의 학습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어 현장 체험 학습장으로서의 산지의 가치가 두드러진다. 그 밖에도 산지는 동식물들의 생존의 터전으로 각종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식수원의 함양지로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산지가 가지는 가치와 활용 가능성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하기 때문에 이를 잘 관리하고 보전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