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2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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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Wish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당감서로 137[당감동 642]|서구 망양로111번길 65[동대신동 3가 1-28]|사하구 을숙도대로 665[신평동 569-1]|동구 중앙대로 387[수정동 1-4]|영도구 태종로 85[대교동 2가 71]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용성 |
[정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당감동과 서구 동대신동 3가 등에서 현지 촬영한 이성한 감독의 영화.
[공연 상황]
각본·감독은 이성한, 촬영은 김영철, 음악은 정재일, 제작은 필름더데이즈가 맡았다. 정우, 황정음, 양기원, 손호준, 권재현 등이 출연하였다. 2009년 11월 26일에 개봉하였으며 5일 만에 전국 관객 3만 364명을 동원하였다. 참고로 「바람」의 부산 지역 촬영 지원을 위한 날짜와 장소는 2009년 7월 6~12일 부산사하경찰서, 부산의료원, 영도병원, 군수사령부, 경남고등학교, 7월 13~17일 서면 시장, 경남고등학교, 개성고등학교, 7월 20~24일 개성고등학교, 경남고등학교, 부산동부경찰서, 범일동이다.
[구성]
영화 「바람」의 배경은 90년대 중후반의 부산이며, 한번쯤은 겪어 본 학창 시절의 이야기다. 주인공 정우[짱구 역]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소위 ‘일진’이 된 학생의 고교 시절 성장통을 담백하고 사실적으로 그려 낸다.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를 리얼한 부산 사투리와 주인공의 솔직한 내레이션으로 맛깔나게 버무린 영화이다.
영화 「친구」보다 10년 이상 늦게 제작되었으며, 「친구」의 내러티브가 처절하다면, 「바람」은 그보다 가볍다. 그리고 유쾌한 영화로 「친구」와 「말죽거리 잔혹사」[2004]를 잇는 청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비록 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고 학교를 배경으로 불량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기는 하지만 「친구」나 「말죽거리 잔혹사」에 비해 오히려 당시 교실의 공기를 더 담아내는 장점을 지닌다. 또한 「친구」는 두 친구가 고등학생으로 만나 성인이 되어 나가는 이야기를 보여 준다면 「바람」은 고등학교 시절의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철이 드는 모습을 그린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점이 있다.
한편 「바람」에는 바나나 우유에 담긴 부자의 정(情)이 있다. 주인공 짱구는 아버지가 간경화에 걸린 것을 계기로 긴 방황을 끝낸다. 애초에 서두에서 자막으로 가족애를 강조한 영화라는 점을 밝히고 시작한 「바람」은 그 중에서도 부자의 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짱구가 학교 폭력으로 유치장에 갇히던 날, 아버지는 면회를 와서 정작 아들의 얼굴도 보지 않고 돌아간다. 이 때 아버지의 손에 들려 있던 바나나 우유와 빵은 면회가 끝난 뒤 경찰관이 짱구에게 건네준다. 여기서 바나나 우유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다.
병든 아버지를 부축해 목욕탕에 간 날, 짱구는 “내가 등 밀어줄까?”, “더 필요한 거 없나?”라며 계속해서 물어보지만 아버지의 부탁은 바나나 우유를 사달라는 것 하나뿐이었다. 여기서의 바나나 우유는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사랑이다. 병들고 나약해진 아버지를 위해 무언가를 해 주고 싶어 하는 아들의 마음인 것이다.
이렇듯 표현에 서툰 무뚝뚝한 경상도 부자의 진심은 바나나 우유 하나에 담겨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직접적인 말 한마디보다 마음이 담긴 물건 하나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영화는 백분 활용한다.
폼 나는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다는 것에서부터 아버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바람[wish]까지 짱구의 바람은 나름의 방식으로 모두 이루어졌다. 불량 서클 몬스터에 가입하며 잘 나가는 학생으로, 아버지에게 말하고 싶었던 괜찮은 어른이 되겠다는 다짐은 아버지의 환영을 통해 전하였다. “1학년으로 다시 돌아가라면 돌아가겠냐.”는 친구들의 질문에 “돌아가야지!”라고 대답한 짱구는 “내가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이유는”이라며 그 답을 각자에게 맡긴다.
「바람」은 부산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되었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만큼 부산에서 직접 촬영하는 것이 당연하였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서면 일대, 부산상업고등학교[현 개성고등학교] 등 부산의 곳곳이 영화에 담긴다. 영화 속 광춘상업고등학교의 배경이 된 부산상업고등학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로도 유명한 명문 고등학교로 주연 배우인 정우의 모교이기도 하다. 또한 부산 토박이들이 모인 만큼 제대로 된 부산 사투리 역시 영화의 백미이다.
[내용]
철없던 시절에 누구나 겪는 한 순간의 바람이 아니라 주인공이 꿈꾸었던 학교생활에 대한 바람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주인공의 본명은 김정국[정우]. 어릴 적부터 짱구로 불렸던 김정국은 공부 잘하는 형과 누나 사이에서 유일하게 실업계인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한다. 한 반에 복학생이 한두 명 씩 있고, 뚱뚱해서 짜증난다는 이유로 길 가던 학생을 마구 때리는 게 용납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1학년은 버스에서 뒷문 이상 뒷자리로 가면 안 된다는 어이없는 규율도 지켜야 하는 학교에서 짱구는 왠지 ‘잘나가는 애들’에 속하고 싶다. 그래서 학교 불량 서클인 몬스터에 가입한다.
짱구가 입학한 광춘상업고등학교는 교사들의 폭력과 학생들 간 세력 다툼으로 부산일대에서 알아주는 악명 높은 학교이다. 광춘상업고등학교의 조회 시간은 학교의 명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쓸 만한 후배 물색으로 시작된다. 짱구는 입학 첫 날 불법 서클 몬스터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하고 만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알아갈 무렵, 짱구 일행은 학교 폭력 가담을 이유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다. 짱구는 가까스로 정학만은 면하지만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교내 불법 서클 몬스터의 유혹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몬스터의 후광을 업고 예쁜 여자 친구도 얻게 된 짱구, 쪽 팔리지 않고 싶었던 열여덟 짱구는 바람대로 폼 나는 학창 시절을 보낼 순 없었다.
[의의와 평가]
「바람」은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는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의 성장을 다룬 영화이다. 학창 시절 소위 말하는 건달 또는 강한 자가 되려고 주먹으로 주류를 이루고자 하는 바람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연상되는 남자 고등학교의 이야기이며, 2009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 출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