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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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 |
영어의미역 | Natural Villages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기혁 |
[정의]
부산광역시에 자리한 자연 마을.
[개설]
20세기 급격한 도시화를 경험한 부산 지역에는 전형적인 도시 경관을 자랑하는 시가지와 함께 강서구와 기장군 일대 농촌 경관이 혼재되어 있다. 급격히 늘어난 인구와 도시 기능을 부산 지역 내에 수용하기 위해 공간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무분별한 확산을 막으려고 외곽 지역 토지 이용을 조절하는 정책에 의해 발생한 경관의 혼재이다. 이러한 부산의 발전 과정은 부산 시민들의 복잡하고도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 있는 다양한 형태의 마을 모습으로 드러난다.
[변천]
부산에서 지역별로 남아 있는 마을 수는 시의 도시 성장 과정에서 기인한다. 조선 시대 부산의 자연 마을은 동래 읍치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부산포 일대와 기장 및 낙동강 하구에 어촌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일제 강점기 초량 왜관을 기점으로 도시가 확대되면서 부산항 주변의 자연 마을이 점차 시가지로 편입되기 시작하였다.
광복 이후 해외 동포 귀환, 6·25 전쟁 등으로 인한 피난민 유입으로 광복동, 남포동 등의 중심 업무 지구[CBD]와 부산항, 서면과 가까운 산록에 임시 주거지가 확대되었으며, 주민들은 이곳에서 지역 공동체를 이루며 새로운 형태의 마을을 만들어 나갔다. 마을 안에서 주민들은 공동체적이면서 자족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 다른 주거 지역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기도 하였다.
시가지가 확대하면서 도시로 편입한 자연 마을은 지가가 상승하면서 토지 이용에 변화가 일어나고, 인구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주민 구성에도 변동이 일어났다. 새로운 이입 인구에 따라 기존의 사회 망이 해체되고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마을 경관은 해체되었으나 그 흔적이 지명으로 남아 있기도 한다. 자연 마을은 법정동과 리의 하위 기초 지역이기 때문에 지명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구전(口傳)을 통해 전해 오기도 한다.
강서구와 기장군에 있는 자연 마을은 도시 권역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농촌 자연 마을의 원형을 보이는 곳이 많다. 대부분 개발 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이 제한되었거나 다른 지역과 지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어 도시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들 자연 마을 주민은 대부분 농업이 주산업인데,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하려고 재배 작물과 유통 경로 변화를 위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도 한다.
도시 생활자들이 자연 마을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주하면서 구성원의 속성이 변하여 과거 공동체의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부산 지역에 속한 자연 마을의 경우 경관적으로는 전통적인 마을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주민 구성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도심에서 이주한 공장이 입주하거나 공단이 들어설 경우 마을은 노동자들에게 주거 기능을 제공한다. 이들 마을의 경우 지리적인 정체성은 확보되나 다른 장소와의 연계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개방적인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
해안에 위치한 어촌의 경우 시가지로 편입되면서 도시민의 소비 양식에 대응하여 어촌의 기능을 변화시키며 마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장군과 강서구 녹산동 지역에 위치한 어촌에서는 과거 어촌 공동체의 네트워크 성격을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갔다.
[현황]
부산 지역 자연 마을 중 실체로서 남아 있거나 혹은 지명으로만 전하는 자연 마을은 2011년 현재 668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표-1˃ 참조]. 중구·서구는 각각 3곳, 9곳에 불과하나, 금정구나 사상구는 각각 43곳, 31곳으로 적지 않은 자연 마을이 분포한다. 강서구와 기장군은 각각 141곳, 178곳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 마을이 월등히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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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도시가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부산의 자연 마을은 상당 부분 사라져 갔다. ‘현대 도시에서 마을이 존재하는가’, 혹은 ‘실체로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가능하다. 물론 도시 안에서 농촌 지역과 같은 자연 마을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현대 도시에는 마을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할 수는 없다. 도시의 주민들은 사회 변화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마을을 만들어 나간다. 마을은 지역적인 차원(local scale)에서 사회적 상호 작용(social interaction)을 통해 집단의 정체성(identity)과 공동 연대(common ties)를 만들어 나가는 유기체적 속성(organism)을 지닌 결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