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05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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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假面 |
영어의미역 | Mask of Fi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남석 |
[정의]
1997년 제15회 전국 연극제에서 단체 최우수상, 연출상, 연기상 등을 수상한 이윤택이 창작한 희곡 작품.
[개설]
「불의 가면」은 부산 출신의 극작가인 이윤택이 박상륭의 소설 「열명길」과 이형기의 시 「랑겔한스 섬의 가문 날의 꿈」을 결합하여 권력자의 위상과 지식인의 역할을 시사하는 희곡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구성]
1장 ‘랑겔한스 섬 가문 날의 꿈’, 2장 ‘인제수(人祭需)’, 3장 ‘불구의 지식이 혁명을 꿈꾼다’, 4장 ‘무지몽매의 꽃으로 세상을 덮을 수 있다면’, 5장 ‘성의 역사에서 광기의 역사까지’, 6장 ‘지식의 무기화’, 7장 ‘방화범들’ 등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불의 가면」은 아편 중독에 빠져 생을 마치는 늙은 왕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늙은 왕이 죽자 젊은 왕은 그 대통을 이어받아, 랑겔한스 섬의 통치를 시작한다. 통치권을 이양 받은 젊은 왕은 4대째 왕실을 섬기는 ‘시의’ 가문[지식인]을 힘[무력]으로 누르고, 분권화되었던 권력을 독점적인 권력으로 변화시킨다. 귀족들[시의, 시녀장]의 권력을 제한하는 대신 왕권을 강화하여, 섬의 민생과 치안에 주력하려는 조치였다. 이러한 조치는 왕이 거느린 검은 종자의 힘에 의해 뒷받침되면서, 개혁은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듯 했다.
또한 왕은 섬의 생산력을 상징하는 불가마를 새로운 신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이종사촌 동생인 여옥을 신딸로 세워 새로운 종교를 설립한다. 생산과 아무런 관련도 없었던 기존의 신을 섬기기보다는, 섬의 생산과 노동을 책임지는 불가마가 그들에게 더 적합한 신이라는 논리에 의거한 종교 개혁인 것이다. 이로써 왕은 정치와 종교의 권력을 독점하는 명실상부한 독재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개혁은 실패를 거듭한다. 독재자는 개혁을 성사시키기 위해 더욱 과격한 정책을 사용하게 되고, 정치인들과 민중들은 이에 반발한다. 특히 왕은 화룡제를 연다는 핑계로 섬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화형에 처하게 된다. 왕의 개혁이 더 이상 개혁이 아니고 독재 권력으로 기울어지는 순간, 시의[지식인]는 왕의 애첩인 여옥을 이용하여 왕의 제거에 나서게 된다. 왕과 시의는 권력을 사이에 두고 대립하게 되고, 결국에는 왕이 축출된다. 하지만 시녀장은 새로운 왕을 추대하며, 동일한 과정이 반복될 것이라는 암시를 남긴다.
[특징]
「불의 가면」은 지식인이 지식이라는 무기를 포기하고 권력에 아부하는 행태를 고발하고 있으며, 지식인의 전횡이 가져오는 권력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불의 가면」은 1992년 일본 공연에서 크게 주목받은 바 있고, 1993년 서울에서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다. 1997년 부산광역시에서 개최한 제15회 전국 연극제에서 진주 극단 현장의 「불의 가면」이 참가하여 가마골 소극장[당시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동]에서 공연하였는데, 그 결과 단체 최우수상, 연출상, 연기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