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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0471
한자 助詞
영어의미역 Postpositional Particl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집필자 김인택

[정의]

부산 지역에서 쓰이는 조사의 형태

[개설]

부산 지역어는 넓게는 동남 방언인 경상도 방언에 속하며 좁게는 양산시, 울산광역시 등과 더불어 경상남도 방언의 동부 방언에 속한다. 특히 부산 지역어의 동사는 고형(古形)[옛 형식]을 많이 유지한다는 점에서 국어사적인 측면에서 그 가치가 높다. 조사는 대개 격조사와 보조사로 나뉜다. 부산 지역어에서 격조사 형태는 표준어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목적격 조사, 위치격 조사, 비교격 조사 등에서 특이한 형태가 나타난다.

[내용]

목적격 조사에서는 ‘로’가 특이한 경우에 쓰인다. ‘아아가 물로 마이 무가꼬[아이가 물을 많이 먹어서]’, ‘자슥들이 술로 처묵고는[자식들이 술을 처먹고는]’에서 ‘물로, 술로’는 목적어인데 여기에 조사가 ‘을/를’이 아닌 ‘로’가 실현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은 목적어에 해당하는 체언의 끝음절 구성이 ‘ㄹ’ 종성을 가질 때 한정된다. 위치격 조사는 표준어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부산 지역어에서는 위치격 조사가 ‘에’ 외에 ‘아/어/오/우/이’ 등으로도 실현된다. ‘베륵바아 똥칠할 때꺼지 살끼가[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거니?]’, ‘배꾸녀어 껄배이가 들어 안잤다[배에 거지가 들어앉았다]’, ‘새보오 이러났다[새벽에 일어났다]’, ‘지부우 올라가 바라[지붕 위에 올라가 봐라]’, ‘정지이 이슬끼다[부엌에 있을거다]’와 같은 문장에서 줄친 부분은 위치격 조사인데, 그 실현 형태는 선행 음절의 모음에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이 조사의 음이 비음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부산 지역어에서 특이하게 실현되는 비교격 조사는 ‘카마, 만치, 마이, 막석, 맨키로/맨치로’ 등이다. ‘니카마 헐씬 잘났더라[너보다 훨씬 잘났더라]’, ‘아까만치 못하나[저번만큼 못하니?]’, ‘내가 니마이 못한건나[내가 너마큼 못하겠니?]’, ‘요막석 한기 한발띠이 있다[요만큼 한 것이 한가득 있다]’, ‘니맨치로 하모 누가 못하건노[너처럼 하면 누가 못하겠니?]’, ‘니거치 해 가꼬는 출세 모한다[너같이 해서는 출세 못한다]’와 같은 문장에서 줄친 부분은 부산 지역어에서 사용되는 비교격 조사이다.

부산 지역어에서 특이하게 보이는 보조사는 ‘마, 부텀, 꺼정/꺼지, 마자, 이사, 베끼’ 등이다. ‘새이 니마 묵나[형님 너만 먹니?]’, ‘니부텀 그리 해 바라[너부터 그렇게 해라]’, ‘니꺼정 애로 미이나[너까지 애를 먹이니]’, ‘아달마자 먼지 보내고[아들마저 먼저 보내고]’, ‘말이사 벤호사제[말로는 변호사처럼]’, ‘돈베끼 업따[돈밖에 없다]’와 같은 문장에서 줄친 부분이 부산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보조사이다. 이들은 각각 표준어 ‘만, 부터, 까지, 마저, 이야, 밖에’에 대응된다. ‘부텀’은 ‘부터’에 ‘ㅁ’이 첨가된 형태인데 모든 환경에서 ‘부텀’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마’는 ‘만’에서 ‘ㄴ’이 탈락된 형태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앞 음절에 종성이 없을 때 실현되며 ‘우찌 밥만 묵고 사노[어떻게 밥만 먹고 사니?]’에서 밑줄 친 부분과 같이 앞 음절이 종성을 가질 때는 ‘만’으로 실현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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