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04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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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副詞 |
영어의미역 | Adverb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인택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쓰이는 부사의 형태.
[개설]
부산 지역어는 넓게는 동남 방언인 경상도 방언에 속하며 좁게는 양산시, 울산광역시 등과 더불어 경상남도 방언의 동부 방언에 속한다. 특히 부산 지역어의 동사는 고형(古形)[옛 형식]을 많이 유지한다는 점에서 국어사적인 측면에서 그 가치가 높다. 부사는 문장에서 부사어로 용언의 의미를 보충하는 주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내용]
부산 지역어에서는 특이형의 부사가 많이 발달해 있다. 예를 들면 표준어 ‘아주, 매우’ 등에 대응하는 부사는 ‘억시기, 억수로, 데기, 수태기…….’ 등과 같이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일반적으로 부사는 문장 부사와 성분 부사로 구분할 수 있으며, 성분 부사는 다시 정도 부사, 상태 부사, 시간 부사, 장소 부사 등으로 분류된다.
문장 부사는 어떤 사태에 대한 양태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부산 지역어에서는 새삼스럽게 등을 ‘벨시리, 깨깡시리, 볼강시리, 뽈쪽시리, 설마다라’ 등으로 표현한다. ‘벨시리, 깨깡시리, 볼강시리, 뽈쪽시리’는 ‘벨시립다. 깨깡시립다. 볼강시립다, 뽈쪽시립다’ 등과 같은 형용사에서 파생된 것으로 ‘뽈쪽시리 성질을 부리네.’에서와 같이 모두 어떤 사태에 대한 양태를 드러내는 문장 부사이다.
부산 지역어에서 특이하게 나타나는 정도 부사는 ‘가뿍, 거진, 고두[수북히], 데기, 수태기, 싹다아[모두 다], 얼추[대략], 엄치[훨씬], 짜다리[그다지], 쪼깨이[조금만], 쪼매이[조금만], 한목에[한꺼번에], 항거[많이], 항그슥[가득히], 엉캉[엄청, 매우]’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정도 부사는 문장에서 사용될 때 서술어인 용언과 의미적 제약 관계를 가진다. 예를 들면 ‘가뿍’은 ‘도가지에 술을 가뿍 담가라, 물을 가뿍 마셨다.’에서와 같이 ‘용량의 한계까지의 정도’를 뜻하는 것으로 ‘담다, 마시다’ 등과 같은 동사와 같이 사용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부산 지역어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상태 부사는 ‘각중에[갑자기], 무짜로, 실무시[슬며시], 오지기[되게, 무척이나. 어지간히], 패내키[서둘러], 맬가히[말갛게], 매이매이[단단히], 뽀도시[겨우], 진차이’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대응 표준어가 있지만 ‘무짜로, 진차이’와 같은 것은 대응 표준어를 설정하기 어렵다.
시간 부사는 ‘가리늑가아[늦게], 강가이[겨우], 그단새[그동안], 그재사[지금에야], 금새[지금 방금], 나비[다음], 난주게[나중에], 내치[늘], 너까아[늦게], 막바리[지금 바로], 먼첨[먼저], 볼시로[벌써], 안주꺼정[아직까지], 요압따배[저번에], 인자[지금], 처머이[처음], 하마[벌써]’ 등이 있다. 이 또한 대부분 대응 표준어가 있으나 ‘나비, 내치, 하마’ 등은 부산 지역어에서만 보이는 시간 부사이다.
[특징적 부사]
부산 지역어에 있는 특징적인 부사는 대략 다음과 같다.
가리늑가아, 가뿍, 각중에, 강가이, 거진[거의 다], 고두, 그단새, 그재사, 그점저점[겸사겸사], 금새, 깨각시리[새삼스럽게], 나비[다음], 난주게[나중에], 내두룩[지금까지], 내치[늘], 너까아[늦게], 다문[다만], 단지이[야무지게], 데기[아주], 데나깨나[무엇이나], 떼거지, 띠끔띠끔, 마자[마저, 나머지], 막바리, 매이매이, 맬가이[말갛게], 맬꼼이, 먼첨[먼저], 무다이, 무짜로[함부로], 백지이[공연히], 벌로[함부로], 벨시리[별스럽게], 볼시로, 부로[일부러], 뻐꿈히[빠꿈이], 뽀도시, 뽈족시리[유난스럽게], 수태기, 시부지기[슬그머니, 대략적으로], 실무시[슬며시], 실찌기, 싹다아, 쌔이·쌔기[세게], 아무따나[아무렇게나], 안주꺼정[아직까지], 안주꺼지, 어북/제북[제법], 억수로[매우], 억시기[제법], 얼추[대략], 엄치[훨씬], 엉캉[엄청], 엥가이[어지간히], 오지기[된통], 요압따배, 인자, 자앙, 점두룩[종일, 오랫동안], 지나깨나[계속해서], 지주굼[제각각], 지질로[저절로], 진차이, 짜다리[특별히], 쪼깨이, 쪼대로[자기 마음대로], 쪼매이, 처머이, 태배기[굉장히], 패내끼, 하마, 하마나, 한목에, 항거, 항그슥, 해까닥.
* [ ] 속은 대응 표준어임.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