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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 축약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0463
한자 音韻縮約
영어의미역 Phoneme Contraction
이칭/별칭 소리 줄임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근열

[정의]

부산 지역의 방언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음운이 만났을 때, 그 음운이 하나의 음운으로 줄어 발음되는 현상.

[개설]

음운 축약은 체언이나 용언의 내부, 혹은 용언의 어간과 어미의 활용에서 두 개의 연속되는 음소가 그 언어 체계에 존재하는 하나의 음소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이를 소리 줄임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음운의 축약은 음운을 발음하는 노력을 덜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유형에는 자음의 축약과 모음의 축약이 있으나 더러는 운소의 축약으로 평성과 거성이 합해져 상성으로 변화한 성조소의 축약을 음운 축약의 유형으로 다루기도 한다. 그러나 운소의 축약은 통시적인 현상이므로 공시적인 음운 규칙으로서는 자음 축약, 모음 축약만 존재한다.

특히, 모음의 축약은 음절 축약이 수반되기 때문에 준말을 형성하는 음절 축약과 혼란이 될 수 있으나 모음 축약은 음절 축약의 하나의 방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고함’이 ‘괌:’으로의 변화는 /ㅗ/ + /ㅏ/의 축약의 결과로 /ㅘ/로 나타나고 있지만 두 음절이 하나의 음절로 줄어들면서 보상적 장음화가 일어나서 장음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음절 축약보다 모음 축약으로 다루는 것이 합리적이다.

[자음 축약]

자음 축약은 자음 형태소인 평파열음[ㅂ, ㄷ, ㄱ]이나 평파찰음[ㅈ]이 자음 형태소인 ‘ㅎ’과 결합할 경우 평파열음과 파찰음을 발음하고 다시 유기음을 발음하는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 하나의 유기음으로 발음하는 현상인데, 유기음화라고도 한다. 부산 방언의 유기음화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① 막히다[마키다], 받히다[바치다], 좁히다[조피다], 밟히다[볼피다], 앉히다[안치다], 읽히다[일키다], 넓히다[널피다]

② 좋다[조타], 놓다[나타], 많다[만타], 싫다[실타], 옳다[올타]

①은 용언의 어간에 사동 접사 ‘-히-’와 결합할 때 일어나는 유기음화로 후행하는 ‘ㅎ’과 자음이 결합되어 일어나는 축약 현상이지만, ②는 용언의 활용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어간말 자음 ‘ㅎ’이 후행하는 자음과 결합되어 일어나는 축약 현상이다.

특히, 부산 방언에서는 서부 경상남도권에서 축약이 일어나지 않는 다음 (2)와 같은 경우도 축약이 일어나기도 한다.

① 밥+하고→ 바파고/바바고

② 국+하고→ 구카고/구가고

③ 꽃+하고→ 꼬타고/꼬다고

이 자료와 같이 부산 방언에서 축약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대체로 젊은 세대에 해당하며, 50세 이상의 세대는 축약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축약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발음하기 어려운 ‘ㅎ’을 발음하지 않고 앞 음절 받침을 연음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노력 경제의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모음 축약]

모음 축약은 일반적으로 모음 형태소와 모음 형태소의 연결에서 두 개의 모음을 연속적으로 발음하는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 하나의 이중 모음으로 만들거나, 하나의 단모음으로 만드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모음의 축약은 두 개의 연속되는 모음을 이중 모음으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부산 방언에서는 이중 모음 실현이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중 모음 중 반모음을 탈락시켜 단모음을 만드는 경우와 반모음과 단모음을 축약시켜 다른 단모음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① 주+어도→ 조:도

② 보+아도→ 바:도

①에서 ‘주+어도’의 축약형인 ‘조도’는 /u/와 /Ǝ/가 활음화 현상으로 이중 모음 /wƎ/로 축약되고, 그 후 음절 구조의 제약에 따라 단모음화한 것이다. 이때 단모음화로 나타난 음이 /w/와 /Ǝ/가 아닌 새로운 모음인 /o/으로 축약되었다. ②는 ‘보+아도’의 축약형인 ‘바:도’는 /o/+/a/가 활음화 현상으로 /wa/로 축약된 후에 음절 구조 제약에 의해 반모음 /w/가 탈락하여 단모음 /a/로 실현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용언의 활용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체언 내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① 돼지→ 대지

② 별→ 벨

위 자료에서 ①의 경우, 이중 모음 /wE/에서 반모음 /w/가 탈락되어 /E/로 나타난 경우이지만, ②는 이중 모음 /jƎ/에서 반모음을 탈락시키지 않고 /j/와 /Ǝ/를 축약하여 새로운 /E/로 나타난 경우이다. ①은 활음 탈락이지만, ②는 모음 축약으로 다룰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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