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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음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0464
한자 硬音化
영어의미역 Tense Consonants
이칭/별칭 된소리되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근열

[정의]

부산 지역의 방언에서 평음이 경음으로 바뀌는 현상.

[개설]

경음화가 나타나는 환경적 조건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명사와 조사의 결합이나 용언의 어미 활용, 복합어 등에서 앞 음절 종성(終聲)이 장애음[저해음]일 때, 뒤 음절 초성(初聲)이 경음의 짝이 있는 평음의 닿소리이기만 하면 경음으로 바뀌는 현상을 경음화라고 한다. 부산을 포함한 경상도권 방언에서는 단일 형태소의 어두에서 평음이 경음으로 바뀌는 현상까지 포괄하여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경음화 현상과 구별하여 뒤의 것을 어두 경음화 현상으로 부른다. 어두 경음화 현상은 음성 음운론적 도출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일반적인 경음화와 구별하여 어휘적 요소로만 다루기로 하지만 기저 어휘 체계와 관련 없이 여러 단어에까지 일어나기 때문에 경상남도 방언에서는 공시적(共時的)으로 다룰 수도 있다.

음절 끝소리에는 경음이 없어서 뒤따르는 자음을 경음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경음화가 일어나며, 두 개의 이어지는 자음 사이에 기류를 저지하는 조음이 개입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즉, 폐로부터 상승된 공기 흐름을 후두에서 차단함으로써 생기는 기압의 상승이 뒷소리를 경음으로 나게 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어두에서 일어나는 어두 경음화는 선행하는 음운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저지 자질(資質)로서는 도출할 수 없다. 역사적으로 어두 경음화는 어두 자음군이 역사적 변화를 거치면서 경음화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으나, 현재에도 어두 자음군의 흔적이 없는 낱말에까지 확대되어 나타나는 것은 역사적 흔적이 아님을 의미한다.

이러한 어두 자음군의 실현은 일종의 초성의 강화 현상으로 보고 공시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어두 경음화는 성조의 소멸과 관련하여 대응되는 경음 표지일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역사적 흔적으로만 다룰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징]

부산 방언에서 경음화 현상은 다음과 같다.

① 먹〛고→ [무꼬]/[묵꼬], 먹〛도→ *[무또]/[묵또], 깎〛자→ *[까짜]/[깍짜]

② 죽〛도→ *[주또]/[죽또], 죽〛가→ [주까]/[죽까]

③ 밥그릇→ [바끄럭]/[박끄럭], 꽃밭→ [꼬빧]/[꼽빧], 죽그릇→ [주끄럭]/[죽끄럭]

①은 명사에 조사가 붙은 경우, ②는 용언의 어간에 어미가 붙은 경우, ③은 합성어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두 형태소 사이에 뒷소리가 경음화되면 앞 종성이 뒤 경음과 같은 계열의 소리가 되면 앞 자음이 탈락하는 것이지만[먹고→ 머꼬] 부산 방언에서는 탈락시키지 않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경음이 두 음절에 걸쳐 들리게 발음하는 일종의 양음절 현상 때문으로 해석된다.

① 올#사람→ [올 싸램], 갈#배→ [갈 빼], 죽은#짐승→ [주건 찜성]

② 길거리→ [길꺼리], 길〛도→ [길또]

이 자료는 관형 어미 ‘-ㄹ’ 뒤에서 평음이 경음화되는 현상의 예이다. 이는 다른 방언에서도 공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ㄹ’이 기저가 ‘ㅭ’이었는데 여기에 ‘ㆆ’[여린히읗, 된이응]이 뒤따르는 자음을 경음으로 만들었다는 통시적인 해석과 어절의 경계 사이에 존재하는 저지 자질의 영향으로 뒤따르는 자음을 경음으로 만들었다는 공시적 해석이 가능하다.

① 안방→ [안빵], 안〛지→ [안지]

② 감〛고→ [깜꼬], 잠〛가→ *[잠까]/[잠가]

③ 장독→ 장똑, 강가→ 강까

이와 같이 부산 방언에서 용언의 어간이 비음[ㄴ,ㅁ,ㅇ]일 경우에는 뒤따르는 자음이 평음일 경우에 경음으로 바뀌는 경음화 현상이다. 이러한 경음화는 유성음 뒤에서 평음이 경음으로 되는 일반적인 경우가 많이 없기 때문에 유성음이 음절 끝에서 닫음소리로 바뀌어서 닫음 자질이 잇따르는 평음을 경음화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필수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① 신〛고→ [신꼬]/[신고]

② 검〛지→ [검찌]/[검지]

③ 젊〛고→ [점꼬]/[점고]

위와 같이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서울말을 비롯한 다른 여러 방언에서 유성음 뒤의 경음화 현상은 최근에 일어난 변화인데, 부산은 이러한 경향을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부산을 비롯한 경남 방언에서는 유성음 뒤의 평음의 연결이 노력 경제의 열림도 원칙에 위배되지 않았기에 굳이 닫음 자질을 두지 않아도 쉽게 발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방언의 어두 경음화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그 빈도가 높으며 다양하다.

① 갈보 → [깔보], 고리타분하다 → [꼬리타분타]

② 돌감 → 똘감, 다듬다 → [따덤다]

③ 밤송이 → [빰수이], 발가벗다 → [뺄가벗다]

④ 수치 → [쑤치], 시끄럽다 → [씨끄럽다]

⑤ 조무래기 → [쪼물래기], 조그마하다 → [쪼캔타]

⑥ 바이올린 → [빠요린], 댄스 → [땐수]

위의 자료에서 보듯 부산 방언에서는 ①과 같은 /ㄱ/경음화, ②와 같은 /ㄷ/경음화 ③과 같은 /ㅅ/경음화, ⑤와 같은 /ㅈ/ 경음화가 많이 일어나는데,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①과 같은 /ㄱ/경음화이다. 또한 ⑥과 같이 외래어나 외국어 발음에서도 빈번하게 어두 경음화가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①과 같은 어두 /ㄱ/경음화가 가장 빈도가 높은 이유는 /ㄱ/이 입안의 조음이라서 둔중한 느낌을 주고, 그렇기 때문에 부산 방언에서는 첫음절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소리보다 더 우선적으로 경음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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