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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0217
한자 海女用具
영어의미역 Female Diver’s Gear
이칭/별칭 해녀 행장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안미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활동지 해녀촌 - 부산광역시 영도구
활동지 해녀촌 -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의]

부산광역시 영도구, 기장군 일대의 해녀들이 사용하는 각종 도구.

[부산의 해녀 작업 환경]

해양 동식물 가운데 일부 해산물은 수산 상품이고, 이를 채취할 수 있는 권한은 마을 어업 종사자인 해녀에게만 주어져 있다. 부산 해녀들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한국 해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대도시라는 특성으로 도소매 시장과 횟집 등이 많아 항상 수산물 수요가 높다는 점은 해녀의 작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부산 해녀들의 작업은 연안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채취한 해산물은 크고 작은 시장과 횟집 등 자영업자들과의 거래를 통해 소비된다.

그리고 거래되는 해산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녀의 그물자루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작은 그물자루[조래기]들이 많이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큰 자루에 비해 작은 자루들은 그물이 좀 더 촘촘히 짜져 있는데 갖가지 해산물을 분류해서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게와 앙장구[새치성게]를 주로 잡을 때에는 이를 큰 자루[망태]에 담고, 나머지 해삼이나 군수, 작은 미역 등은 작은 자루[조래기]에 담는 것이다.

부산은 바다를 끼고 있는 대도시로 여러 해수욕장과 횟집 타운이 발달하여, 해녀의 생업도 단순 채취가 아니라 판매를 겸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해수욕장이 있는 작은 포구들과 주요 관광지, 공원 등에는 식당 판매를 겸하고 있는 해녀들이 많다. 해녀가 직접 해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 있지만,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 공원영도구 태종대,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등지의 [전복]죽집과 중리 해녀촌 등은 해녀들이 자율적으로 조직을 구성하여, 좀 더 규모가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 양상은 부산 해녀 문화의 특징이라 할 만 하다.

[도구의 종류]

해녀들이 자맥질하여 해산물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각종 도구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자맥질을 위한 도구와 채취를 위한 도구가 있고, 작업 후 해산물 정돈을 하기 위한 도구가 있다. 자맥질에 필요한 도구로는 작업복[고무 옷 상하의, 고무 양말, 장갑류, 고무 모자], 오리발, 허리에 매는 납돌[연철], 수경[눈], 부이[테왁, 두렁박], 그물자루[망태, 조래기 등] 등이 있다. 채취에 필요한 도구로는 해산물 종류에 따라 빗창, 각종 호미류, 작살 등이 있는데, 작살을 사용하는 해녀는 많지 않다. 고동류 등은 채취한 후 무게를 계량하여 바로 판매나 도소매로 거래하지만, 미역과 성게와 새치성게 등은 해녀들이 1차 손질 작업을 해서 판매한다. 손질 작업 시 사용되는 각종 칼과 바가지들도 여러 형태가 있다.

계절에 따라 주로 채취하는 해산물이 달라지지만 사용하는 도구는 거의 정해져 있다. 기본 작업복 외에 호맹이와 빗창이 주로 쓰이며, 작살이나 물호미는 상대적으로 이용 빈도가 낮다. 특히 작업 후 상인에게 넘기기 위해 별도로 손을 보아 장만해야 하는 경우, 이에 따르는 여러 가지 바가지와 칼, 양동이 등 다양한 도구들이 있다. 작은 횟집들이 모여서 운영되고 있는 곳에서는 직판에 따른 여러 가지 도구들이 필요하고, 간단한 것들은 장사를 마친 후 모두 개별 그물자루에 넣어 보관한다. 이처럼 개인이 사용하는 해녀 도구 일체를 행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도구의 변화]

도구의 변천은 기술 발달에 따라 전개되고 그 변화는 시장 및 어업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녀의 도구 가운데 수경의 도입은 수중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해 주었고, 1970년대 초 기존의 무명옷이 고무 잠수복으로 바뀌면서 작업 시간이 증가하고 채취량도 크게 늘어났다. 이로 말미암아 탈의실[불턱]을 중심으로 하루 몇 번씩 같이 모여 불을 쬐던 패턴은 작업 전후의 패턴으로 바뀌었다. 또한 고무 잠수복에 적응하지 못한 해녀들은 물질을 그만두기도 하였다. 그 외 이전에는 식물 소재로 만든 두렁박과 그물자루가 스티로폼과 나일론으로 바뀌었다.

소재가 바뀐 것 외에도 도구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었다. 연철을 매고, 오리발을 신으며, 겨울철에 대비하여 손목 고무장갑과 고무 양말[버선] 등이 생겨났다. 또 판매를 겸하면서 해산물을 장만해야 하는 제반 과정이 뒤따랐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해녀들의 경우, 예전에는 수매하던 상인이 있었으나 이제는 직접 성게알과 군수를 직접 장만해서 자갈치 시장의 도소매 상인에게 넘긴다. 이때 해산물을 들고 가기 위한 작은 바구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게다가 해산물 장만을 위한 갖가지 바가지와 칼들도 생겨났다. 예를 들어 성게알을 장만할 경우 필요한 도구는 양동이 두 개, 바가지 세 개, 스텐리스 그릇 세 개, 핀셋 한 개, 찻숟갈 한 개, 구멍 크기가 다른 성게 채 두 개, 둥근 쟁반 한 개, 성게 칼 한 개의 총 14개의 물품이 필요하다. 여기에 시장으로 넘기기 전 성게 알을 투명 비닐봉지에 담아 앉은뱅이저울에다 계량한다. 그 외 군수는 솥에서 한번 삶은 후 시장으로 보내기 때문에 삶는 과정도 필요하다. 과거에는 이러한 일을 가족이 함께 하기도 하였으나 해녀들의 고령화와 핵가족화 및 해녀 생업의 소규모화로 전 작업 과정이 해녀 자신의 몫이 되고 있다.

해녀의 도구는 정확히 다 셀 수 없이 많다. 고무 옷 안에 입는 상하의 외에 장갑으로는 면장갑 두 켤레와 양말로는 고무 양말, 면양말이 있듯이, 겨울철에 등에 대는 헝겊 조각 등이 있다. 이처럼 많은 도구들이 보여 주는 하나의 특징은 대부분 경험을 통해 조금씩 변용하고 고안해 낸 것들이라는 점이다. 부산 해녀의 탈의실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회색 컨테이너이거나 천막이며, 그 안에 탈의와 샤워, 휴게와 해산물 장만이 가능한 다용도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때로는 식당으로 변하기도 한다.

해녀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들은 소재가 기술 발달을 반영해 더 나아졌다고 하겠으나 여전히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여 앞으로 도구들이 간편하고 전문화될 필요가 있다. 해녀는 일반적으로 오래된 생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오랫동안 이어져 온 살아 있는 문화로서 다시금 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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